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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유아용 화장품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무첨가' '천연' 제품 중국, 베트남 젊은부모 소비자 공략

[코스인코리아닷컴 지화정 기자] 국내 출산률 감소로 고전하던 유아용품 시장이 중국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으면서 화장품 시장에도 유아용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무첨가'와 '천연' 성분이 강조된 이 제품들은 중국의 유아동뿐 아니라 민감한 피부의 성인들을 소비자로 끌어들이며 화장품 산업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중국 유아용품 시장의 성장은 화장품 산업 성장과 맥을 같이 한다. 1980년대 이후 1자녀 정책이 실시되면서 급격한 경제 성장 속 소황제로 떠받들여진 지금의 20~30대들이 중국 소비시장을 이끌어 왔다. 개인주의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이들은 좋은 품질의 건강한 제품들을 찾아 구매하는 경향을 보였다.



▲ 1. 프리메라 '베이비 선 쿠션' 2. 프로스틴 '킵 마이 베이비' 3. 스킨푸드 '굿파더 베이비
라인' 4. 발효녹두 '순한베베 라인'.

2010년 이후 이들 세대가 아이를 낳으면서 좋은 품질에 위생적인 유아용품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자국 제품들을 신뢰하지 않는 이들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산 제품에 눈을 돌리며, 침체기를 맞고 있던 국내 유아용품 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중국인들의 한국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도 이런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해외직구족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롯데닷컴의 매출 순위에서 유아동용품과 화장품이 1,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백화점과 면세점 역시 마찬가지의 상황을 보이고 있다.

지금껏 알려진 바와 같이 한류열풍이 한국 기업들에게 큰 기회가 됐다. 저렴한 가격에 품질은 좋다는 인식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자리잡게 됐다. 그만큼 경쟁은 치열해졌다. 특히 화장품 시장에서는 종목과 상관없이 여러 기업에서 대거 화장품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 화장품 업계에서는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섰고 유아용품 시장에 주목했다.

국내 최대 화장품 규모를 자랑하는 아모레퍼시픽은 프리메라 브랜드로 유아용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전 세계의 트렌드를 바꾼 고체 파운데이션 개발 노하우를 적용해 최근 '베이비 선 쿠션'을 출시하며 유아용 화장품업계에도 혁신을 예고했다.

하지만 유아용 화장품에서 혁신보다 중요한 것은 기능성이나 원료보다 '무자극'와 '피부 보호'이다. 어른과 다르게 이미 완벽한 피부를 소유하고 있는 아이들의 피부를 그대로 유지해줄 수 있는 제품들을 선호하는 것.

그래서 업체들은 들어간 성분들의 효능을 강조하기 보다, 얼마나 많은 성분들을 뺐는지를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프리메라는 베이비 선 쿠션에서 강조하는 것은 연약한 유아 피부를 위해 7가지 화학성분을 배제하고 자외선 차단 효과는 그대로 유지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냉장 화장품 컨셉 브랜드 프로스틴을 통해 유아용 화장품 '프로스틴 킵 마이 베이비' 2종을 출시한 LG생활건강은 모유 속 유산균인 '루테리 유산균' 성분을 전면에 내세워 아토피 피부염 등 면역력 강화에 좋은 화장품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에 코리아나화장품이 가세해 신생아 스스로 만들어내는 천연 보호크림인 태지와 유사한 성분으로 피부 보호 효과를 내세웠다. 발효녹두 브랜드의 '순한베베 라인'은 특허성분인 태지유사성분으로 강력한 보호막을 형성하면서도, 7가지 합성성분을 빼서 순한 제품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화장품 원료 전문기업으로 최근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온은 프리미엄 베이비 토탈 케이 브랜드 블라블라 베이비로 꾸준히 유아동용 화장품을 선보여 왔다.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은 애니메이션 제작 등 획기적인 마케팅 방식으로도 주목받았다. 

블라블라베이비는 독자 기술인 '코튼 모이스트 콤플렉스'로 보습과 피부 보호 효과를 강조하고, 순함을 강조하기 위한 색소와 여러 유해 성분 무첨가 문구도 빼놓지 않았다. 

로드샵 브랜드도 유아용 라인을 속속 출시하며 중국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스킨푸드에서는 10가지 무첨가 베이비 라인 '굿파더', 이니스프리는 제주 무농약 녹차를 함유한 '퓨어 그린 베이비'를 선보였다. 

이렇게 '무첨가'를 강조하면서 민감한 피부를 가진 성인들이 유아동 화장품 시장의 또 하나의 소비자로 자리잡고 있다. 천연 성분에 화학성분을 뺀 저자극적 요소가 이들 입맛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서 내놓은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서도 유아용 화장품 시장이 가장 큰 성장률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개발도상국의 젊은 부모들을 소비자로 둔 화장품 업체가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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