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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수입화장품, 해외직구 직격탄 만회 '안간힘'

가격 낮추고 대용량 출시로 대응 결과는 미지수



▲ 가격과 대용량 화장품으로 해외직구 위기 탈출에 나선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사진은 직접
기사와 관련이 없음)

[코스인코리아닷컴 지화정 기자] 온라인이 발달한 한국에서 소비자들의 구매 범위는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해외 경험이 많은 젊은 층의 활동 범위가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가격과 품질 비교에 나서고 있다. 

해외 직구와 구매대행 사이트도 크게 확대됐다. 몇 년 전까지 글로벌 업계들에게 '호갱님' 취급 당하며 유난히 비싼 가격에 들어오는 제품들을 멋모르고 덥석 집었던 것은 이미 옛날 이야기다.

문제는 이 때문에 피해를 보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입 화장품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은 전년도에 비해 40% 가량 늘었지만 수입은 7.8%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5년간 국내 화장품 산업이 평균 3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 본다면 수입 화장품 시장의 위기론이 불거지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위기론이 나온 것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이미 2년 전부터 백화점에 입점된 글로벌 화장품들을 중심으로 수입 화장품 업계의 고민은 깊어졌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국내 백화점 화장품 매출이 2조원에서 1조원대로 감소하면서 위기설이 나왔고, 특히 SK-II와 에스티로더, 키엘 등 10개 이상의 브랜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한국에만 들어오면 비싸지는 수입 화장품 업계에 경종을 울린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수입 화장품 업체들도 할 말은 있다. 한국 대형 유통업계의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를 감당하려면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는 것.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니다. 지난 3월 22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전국 백화점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인하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당시의 백화점 수수료 분석결과에 따르면 롯데가 29.3%로 가장 높았으며 AK플라자 28.7%, 현대 28.2%, 신세계 27.8%, 갤러리아 27% 순이었다. 롯데백화점 본점 수수료는 40%에 가깝다. 대형마트의 수수료도 20~40%의 높은 수준이다. 

외국 제품들이 국내에만 들어오면 가격이 비싸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반면 외국 유통업체 코스트코의 경우 수수료가 15%이다. 해외직구, 구매대행 업체들과 가격 경쟁을 해야 하는 수입 화장품 업계들은 이러한 불법 유통을 막을 수 있는 국가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한 수입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수입 화장품 업계도 한국 국민이 운영하는 것인데, 국가에서는 이런 상황을 바라만 보고 있다"며 "해외직구로 들어오는 제품이다 구매대행 업체에도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외의 본사에서도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만큼 온라인이 발달한 나라가 없어요.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고민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결국 한국 내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국내 화장품 업계들도 나름의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엔저까지 겹쳐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일본 수입 업체들의 대표격인 SK-II는 제품의 가격을 낮췄고, 대부분의 업체들이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는 명목으로 대용량 제품들을 시장에 내놓으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저렴한 소셜커머즈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 직거래에 자체 온라인숍까지 유통과정을 최대한 줄이며 가격 다이어트에도 돌입했다. 다양한 이벤트와 세트 상품 마케팅 등 해외직구족들을 불러들이기 위한 노력들도 눈물겹다.

"해외직구, 유혹적이죠. 하지만 반품이 되지 않고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어요. 품목별로 통관에 차이가 있어 제대로 배송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거품 뺀 수입 화장품, 돌파구를 찾아 다시 전진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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