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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알리바바, ‘한국관’ 개설 진짜 속내는?

코리아페이 만들어 한국 진출 교두보 전략



▲ T-mall(티몰) '한국관' 홈페이지.

[코스인코리아닷컴 지화정 기자] 알리바바가 첫 공식 국가관으로 한국관을 오픈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한국관은 식품과 화장품 등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들과 여행 상품까지 10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한국 기업들의 유통 통로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평가가 대부분이지만 일각에서는 한국 진출을 위한 ‘보여주기’ 전략일 뿐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지난 5월 18일 서울 aT센터 'T-mall(티몰) 한국관 개통식'에 참석한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알리바바 티몰은 중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온라인 장터로 서울 명동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중국의 거리에 한국 상품 전용관이 들어선 것”이라며 “티몰 한국관으로 국내 수출 산업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번 한국관 개설에 협업을 맺은 한국무역협회는 구찌에 짝퉁 제품 판매로 소송을 당한 알리바바가 이번 한국관을 계기로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성을 재고할 수 있고 한국 중소기업의 수출 판로를 열어주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실제 국내 기업의 입장에서는 크게 변한 것은 없다. 기존 티몰 입점업체들을 한국관으로 모은 것뿐으로 향후 단계적으로 입점업체 수를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하지만 특별히 추가되는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다. 

티몰은 입점 수수료가 우리 돈으로 약 3천만원이고 연간 이용료 역시 500만원~1000만원이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는 금액으로 말 그대로 대기업들만 입점돼 있는 온라인 백화점 쇼핑몰로 인식돼 왔다.

따라서 이번 한국관 오픈이 유통채널 확대나 중소기업들의 수출 통로 마련으로 보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배송 역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직배송 시스템이 유지된다. 최근 보세구나 중국 대표 은행들에 개설된 한국관에서 관세를 면제해주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전자상거래 업체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알리바바가 한국 진출을 위한 검은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알리바바 마윈 회장이 5월 19일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단회에서 “티몰은 한국 업체와의 동반 성장을 위한 것”이라며 “한국에서 직접 쇼핑몰을 운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직접 밝혔지만 이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들은 드물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오린아 연구원은 5월 19일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플랫폼 업체보다 컨텐츠 업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중국 업체들의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의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판 알리페이인 ‘코리아페이’를 만들고 싶다고 밝힌 마윈 회장의 의도 역시 국내 온라인 시장을 파고들기 위한 전략이 아니겠냐는 분석이다. 

마윈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알리페이는 알리바바만을 위한 것이 아닌 전 세계를 위한 것으로 알리페이의 현지화를 위해 한국 업체와 협력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한국형 간편 결제 서비스인 ‘코리아페이’가 만들어지면 알리바바는 국내 온라인 쇼핑과 유통, 결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화장품 업체들의 입장에서 보면 반가운 일이지만 알리바바가 전 세계의 브랜드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보면 앞으로 내수 시장에서 해외 브랜드와 피 튀기는 경쟁이 시작되리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마윈 회장이 꿈꾸는 세계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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