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정혜인 기자] 중국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메이크업 제품이 '립스틱'으로 꼽히며 중국 현지 뷰티 브랜드 기업이 립스틱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4월 5일 중국 현지 화장품 전문매체 쥐메이리(聚美丽)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최근 민텔은 "대중문화와 인기스타의 시너지 효과로 립스틱은 여전히 중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메이크업 제품 중 하나다. 자체 조사 결과, 중국 여성 소비자 75%가 립스틱을 일상 필수용품 중 하나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한국 아모레퍼시픽 IOPE '워터 핏 립스틱'. |
한류 열풍은 전 세계를 석권하며 화장품 시장을 포함 각종 소비시장에 깊숙이 침투했다. 지난 2013년 말부터 2014년 초까지 방영됐던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가 중국에서 폭풍적인 인기를 얻었고, 드라마에 나왔던 IOPE 립스틱의 중국 타오바오(淘宝) 매출량은 급증했다.
민텔 상해지사의 Laurie Du 아태지역 뷰티산업 선임분석가는 "소비시장에서의 대중 문화 영향은 이미 세계적인 현상이 됐다"며 "이런 트렌드를 잘 활용한다면 중국 립스틱 시장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Du 분석가는 "글로벌 브랜드 Givenchy, YSL, Tom Ford가 성공한 것처럼 중국 본토 프리미엄 브랜드도 적지 않은 기회를 가지고 있다"며 "본토 기업들은 인기 드라마나 유튜브(YouTube)와 같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플랫폼을 통한 유명 연예인 마케팅을 제품 홍보 전략으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5~2016년, 2년 동안 중국 시장에 새롭게 나온 립스틱 절반 이상이 현지 기업의 제품이었다. 비록 일부 제품이 한국 등 해외 브랜드가 OEM 형식으로 생산한 제품이었지만, 대부분 립스틱은 허보리스트(HERBORIST) 등 중국 스킨케어 기업에서 나왔다. 이는 립스틱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고, 기업 실적에 도움 주는 제품으로 분류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기업은 중저가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 민텔 글로벌 신제품 통계(GNPD)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중국 화장품 제조업체 68%가 판매가격 100위안(약 1만 6,000원) 이하의 중저가 립스틱을 생산하고 시장에 내놨다.
한편 Du 분석가는 "단기적으로 중국 토종 브랜드들은 지속해서 중저가 시장에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 하지만 장기 성장을 위해선 트렌드에 휩쓸리는 것을 줄이고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견고한 성장력이 있다는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중저가 시장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고자 향후 일정 기간 포장, 품질, 소형화, 색상 등의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