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김엘진 기자] 아름다움과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화장품을 고를 때 원료와 성분 등을 주의 깊게 살피는 ‘스마트슈머’가 늘어나고 있다.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기대치와 관심, 유기농 화장품 인증 법규 시행과 천연 화장품 인증제도 시행 등을 앞둔 상황에서 화장품 원료와 유기농 화장품은 업계의 가장 큰 화두이다.
코스인은 이러한 소비자와 업계의 관심을 모아 친환경 신소재와 신기술 관련 국내·외 동향과 트렌드를 확인하고 앞으로를 전망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4월 19일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8홀 현장세미나실에서 진행한 ‘2017 국제 화장품 신기술 신소재 동향 컨퍼런스’는 국내외 화장품 회사 연구원과 원료회사 임직원, 연구개발 관계자 등 100여명의 참석자를 대상으로 신소재, 신기술 동향과 향후 신원료, 신기술의 발전 방향과 정보를 제시하며 주목받았다.
이번 컨퍼런스는 4월 18일부터 4월 21일까지 킨텍스 제2전시장 8홀에서 개최한 ‘2017 국제 화장품 원료 기술전(CI KOREA 2017)’ 기간 중 특별행사였다. 강사로는 CJ제일제당 소재연구소 이상범 부장, H&A파마캠 지홍근 연구소장, 한국콜마 색조화장품 연구소장 고승용 전무, 서원대학교 바이오코스메틱학과 장민열 교수, 팁스트레이드 신윤정 부장, 대봉엘에스 화장품소재개발정보부 함경만 부문장 등 업계의 전문가가 나섰다.
첫 번째 주제발표는 이상범 CJ제일제당 소재연구소 부장으로 “효소와 발효기술을 이용한 천연 유래 화장품소재 개발 동향”이란 주제로 발효와 효소를 이용한 바이오컨버젼 기술에 대해 중점적으로 발표했다.
이상범 부장은 “최근엔 천연 원료, 안전한 원료, 지속발전 가능한 원료를 선호하고 있다”며 “CJ는 오일과 원료 등을 600여종 정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유성원료를 얻기 위해 에스테르화(반응) 기술을 사용하는데 에스테르화 기술은 인터(interesterification), 트랜스(trans esterification), 가수분해(hydrolysis) 세 가지로 나눠서 볼 수 있다”며 각 기술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이상범 부장은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CJ는 발효·효소 기술을 이용해 친환경적인 제품을 꾸준히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H&A파마캠 지홍근 연구소장. |
두 번째 주제발표는 H&A파마캠 지홍근 연구소장의 “바이오인캡슐레이션 신기술과 신소재 연구개발 동향”이었다.
지홍근 연구소장은 “바이오인캡슐레이션 기술은 일상에서 너무나 다양하게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특히 화장품의 경우 마이크로프로딕스 기술 등 가시적인 효과가 크게 드러나며 더욱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시중에 나오는 알부틴의 경우에도 리포좀을 한 것과 하지 않은 것의 경우 미백 효과에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하며 보이는 화장품과 눈에는 보이지는 않지만 전자현미경으로 보이는 화장품의 새로운 제형의 연구개발 동향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매직 젤 기술은 미셸이 느슨한 구조에서 고압미세유화기를 통과하며 촘촘한 구조로 변화해 점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비오템 꿀 크림 등에 사용됐다”고 말했다.
지홍근 연구소장은 새로운 다공성 신소재로 금속-유기 골격체와 피커링 에멀전, 야누스 파티클, 셀프 힐링 등을 소개했다. 그는 “아직 화장품에 적용한 사례는 없으나 결국 화장품소재도 같은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한국콜마 색조화장품연구소장 고승용 전무. |
세 번째 주제발표는 고승용 한국콜마 색조화장품 연구소장 전무의 “메이크업 화장품 상품 개발 및 발전 전략”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고승용 전무는 최근 개발하고 고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다양한 메이크업 상품의 유형을 분석, 차별화 요소를 살피고 이를 통해 메이크업 제품이 갖고 있는 기술 콘셉트의 우위 요소·소재의 독창성·어플리케이터의 적합성·상용성에 대한 인사이트와 혁신상품 개발에 관한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고 전무는 “15년간 메이크업 화장품 시장은 4배나 성장했다”며 “2016년 12조, 2017년은 13.4조 규모를 예상한다”며 “특히 메이크업 시장 성장은 메이크업 제품이 리드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메이크업 트렌드는 새로운 스타일, 자연주의, 멀티 제품 등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특히 자연주의는 안전성과도 연관되며 EWG 1~2등급 제품 개발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크게 성장할 제품은 톤업 제품이라며 세이프티에 관한 이슈는 꾸준히 커져갈 것”이라며 “마스카라보다 아이라이너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생각하며 아이브로우와 섀도는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네 번째 주제발표는 장민열 서원대학교 바이오코스메틱학과 교수였다. 장민열 교수는 “피부효능 평가 기술 및 최신 기술 동향”을 주제로 화장품 피부효능 평가기술과 피부 내부의 구조와 구성 성분을 높은 분해 능력으로 평가하는 인비보(in vivo)에 대한 기술 동향에 대해 강의했다.
장 교수는 “최근 화장품은 기초가 되는 피부를 건강하게 하는 기능성 제품과 외형적으로 피부를 아름답게 연출할 수 있도록 하는 제형 두 가지로 발전하고 있다”며 “기본은 피부 구조와 기능 등 피부에 대한 이해로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어서 “화장품 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효능 평가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효능과 기능 뿐 아니라 안전성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장품 효과의 판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평가”라고 전제하며 “전문평가 뿐 아니라 사용자와의 상호 분석 등, 자가 평가를 잘 활용하면 새로운 개념의 콘셉트와 제품 개발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화장품의 기능 중 하나는 보습력인데, 보습력은 사용자 피부 상태에 따라 다른 평가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며 “객관적 평가를 위해 ‘전기전도도’로 보습효과를 평가할 수 있는 기기를 사용하게 되는데, 실제 C&K에서 개발한 피부보습력 측정기는 전 세계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름 평가에 대한 객관화를 위해 “사람마다 평가가 다르기에 레플리카를 사용하게 됐다”며 “최근에는 피부에서 바로 3차원 영상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주름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민열 교수는 마지막으로 “안전성에 대한 평가는 무엇보다 중요하며, 모든 평가를 위해 피부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며 “세라마이드를 발견한 것은 의사였지만, 널리 알려진 것은 화장품업계를 통해서였던 것처럼 모든 발전은 서로 통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섯번째 주제발표는 신윤정 팁스트레이드 부장의 “사드설치 전후의 중국 화장품 시장 현황과 변화 전망”으로 중국 화장품 산업 발전과 수출 호조에 이은 사드 배치 문제로 인한 앞으로의 전망을 공유했다.
신윤정 부장은 “중국에서의 우리나라 제품의 통관거부 사유는 포장과 통관서류 등 서류 문제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며 “지난 3월 19일 기준으로 중국의 경제보복 피해 신고 67건 중 통관지연이 23건(34%)으로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사드 문제에 대한 중국 시장 위축의 본질이 제품 경쟁력의 상대화, 혹은 중국 자체 기술력의 급발전으로 인한 것은 아닌지를 고민해봐야 할 때”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4차산업 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로, 지금의 혁신과 방향성으로 앞으로의 가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과거 위기상황에서도 그러했듯 기업들의 끊임없는 혁신과 성공스토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대봉엘에스 화장품소재개발정보부 함경만 부문장. |
마지막 여섯번째 주제발표는 함경만 대봉엘에스 화장품소재개발정보부 부문장의 “미래 화장품 소재 연구개발 방향”이라는 주제로 융합산업 구조에 맞춰 IT와 BT가 결합되는 융합·개인맞춤형·바이오 화장품에 적합한 소재 연구 방향에 대해 공유했다.
함경만 부문장은 “미래 화장품 소재의 핵심은 크게 컨버젼스, 커스터마이징, 바이오 코스메틱, 세이프티 등 네 가지로 볼 수 있다”며 각 핵심 키워드에 대한 화장품의 적용 사례를 들며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특히 커스터마이징의 경우 유전체 분석에 의한 맞춤 화장품을 예로 들 수 있다”며 “유전정보를 포함한 생체물질을 분석해 임상적으로 응용하는 검사로 최근 유전자 검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경만 부문장은 바이오 코스메틱의 경우 “지속 가능하게, 나를 위해서, 그리고 환경을 위해서 제품을 제조·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며 “미래 세대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환경 영향 요소를 최소화한 공정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