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정혜인 기자] 중국의 수입 화장품 관리 시스템 개혁 조치로 해외 브랜드의 신규 화장품이 중국 국내와 국외에서 동시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5월 15일 중국 현지 언론인 북경청년보(北京青年报)는 "중국 상해 푸동신구의 수입 비특수 화장품 등록관리제가 본격적으로 효력을 발휘하면서 '수입 화장품의 중외(중국과 외국) 동시 판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 이에 따른 해외 화장품의 중국 시장 진출 과정 간소화로 관련 기업이 시간 절약과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5월 12일 상해 푸동신구검험검역국은 자국으로 처음 수입되는 일본 시세이도 클렌징 48개에 대한 현장 검역을 실시했다. 이는 지난 3월 등록관리제 정식 시행 이후 푸동신구에서 처음으로 수입 통관절차가 이뤄지며 중국 수입 비특수용 화장품 개혁이 공식화된 것이다.
중국 현지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해외 화장품 기업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중국 내 제품 가격이 인하가 아니라 중국 소비자들이 해외 시장과 거의 동시에 신제품 구매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라며 "소비자 관점에서 신제품을 해외 시장과 동일한 시기에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가격측면의 요인을 뛰어 넘는 호재"라고 설명했다.
한 해외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많은 중국 소비자가 화장품 해외직구에 몰두하는 추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해외 시장의 가격이 중국보다 더 저렴하고 신제품을 더 일찍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수입 화장품 신제품이 해외 시장과 동일한 시기에 중국 시장에 선보이게 되면 소비자들은 해외직구 대신 현지 구매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비싼 검측 비용과 긴 심사 기준으로 그간 해외 화장품은 중국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로 인해 수입 화장품의 원가가 높아져 중국 시장에서 비싸게 판매돼 현지 소비자에게 외면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수입 화장품 정책 개혁으로 간접적으로 수입 화장품 가격 인하가 예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푸동신구의 수입 비특수 화장품 정책 개혁으로 해외 화장품의 중국 시장 진출 과정이 간소화되면서 통관에 소요됐던 시간이 절약되고 원가가 절감된다. 이에 따라 향후 중국 소비자가 해외 생산 화장품을 구매할 때 지금보다 저렴한 가격을 지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세이도(중국)투자유한공사 재무담당은 "향후 가격이 얼마나 내려갈지는 알 수 없지만 홍콩 시장을 벤치마킹해 중국 시장의 수입 화장품 가격을 책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