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에 따르면 매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던 한국화장품의 태국 수출이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국내 화장품 수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메이크업, 로션의 경우 올해 1~4월 동안 수출액이 1,54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4% 감소했으며 헤어케어 제품의 경우 동일 기간 동안 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8% 감소했다.

태국에서 한국 브랜드가 인기를 끌게 된 요인은 중저가 화장품의 주요 고객인 10대, 학생, 사회초년생들이 한국 문화 콘텐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한류 열풍으로 인한 엔터테인먼트 미디어를 통해 한국 문화 컨텐츠를 자주 접함에 따라 한류와 연계한 마케팅을 한 브랜드들이 태국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게 됐다.

한류 열풍은 식을줄 모르고, 지난 10년 동안 매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던 한국 화장품 시장의 마이너스 성장은 매우 뜻밖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로션, 메이크업 제품의 태국 수출은 10년 동안 무려 50배가 넘는 증가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원인은 세가지 정도로 추릴 수 있다.

먼저 작년 하반기 태국 중부지방을 휩쓴 대홍수로 인한 소비지출 위축이다. 실제로 작년 화장품 수출 실적을 월별로 살펴보면 수출 증가율이 하반기 들어 꾸준한 감소세를 보인다.

다음은 한국 화장품 수요가 성숙기를 맞았다는 점이다. 이미 지난 10년간 50배가 넘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였기에 수출 실적이 더욱 증가한다한들 이전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기에는 공략해야 할 태국 시장의 수요가 한정돼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태국 관광객의 급증이다. 태국 관광객의 수는 매년 증가해 작년 처음으로 30만을 돌파했다. 태국인 뿐만 아니라 요즘 외국 관광객의 필수 코스가 화장품 쇼핑이다. 같은 화장품이라도 자국과 한국 내에서의 가격 차이가 최소 두배 이상 나기 때문에 한국에서 화장품을 대량으로 사서 돌아간다. 이 또한 수출 수요 축소에 기여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한국 화장품 대태국 수출이 감소세를 보여 이제 한국화장품의 열기도 끝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더욱 거세지는 한류 열풍과 여러 요인을 고려해 볼 때 아직 태국의 한국 화장품 수요는 크며 현지를 타겟으로 한 신제품들이 꾸준히 출시 될 예정이기 때문에 예년처럼 큰 성장은 아니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수출은 증대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