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아모레퍼시픽 중국 부진 '휘청' 화장품주가 '와르르' 하락세

2024.07.08 09:48:23

화장품업종지수 전주 대비 4.28% 하락 6월 수출 감소 부정적 영향, 섹터 순환매 요인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올해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국내 화장품 기업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장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시장의 부진 등으로 주가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화장품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6월 화장품 수출이 전월 대비 감소한 것도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6월 화장품 수출은 6억 5,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하고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중국이 올해들어 최저 수출액(1억 4,000만 달러, YoY-30%)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미국 수출(1억 3,000만 달러, YoY+33%)도 전월비 9% 감소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7월 1일 화장품 업종이 전반적으로 조정 양상을 보였다”며, “하나증권 커버리지 종목 합산 1% 하락했으며 LG생활건강 제외 시 5% 하락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6월 화장품 수출이 전월 대비 감소한 점, 하반기 시작에 따른 섹터 순환매 등을 요인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섹터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존재했으며 그에 따라 수급도 집중됐던 점이 전일(7월 1일)의 상처를 낳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요 화장품 종목 수익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5일까지 한 주간 화장품 기업의 주가는 전주 대비 4.28% 하락했다. 해당 화장품 기업은 네이버증권 화장품업종에 속한 기업 65곳 가운데 우선주와 거래정지 중인 씨엔티드림, 에스디생명공학을 제외한 59곳을 기준으로 했다.

 

국내 화장품 기업 가운데 지난 한 주 주가가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이노진(18.87%)이었다. 코스나인(17.54%)의 주가도 한 주 사이 18% 가까이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이 밖에 주가가 강세를 보인 화장품 기업은 올리패스(7.63%), 아우딘퓨쳐스(7.16%), 에스알바이오텍(6.50%), 나우코스(6.24%), 코디(5.23%), 내츄럴엔도텍(3.88%), 노드메이슨(3.64%), 제닉(1.27%), 현대퓨처넷(1.12%), 파워풀엑스(0.90%), LG생활건강(0.87%) 등 일부에 그쳤다.

 

에이피알(-19.47%)의 주가는 한 주 만에 20% 가까이 급락했으며 제이투케이바이오(-16.90%), 본느(-13.45%), 제이준코스메틱(-13.15%), 한국콜마(-12.64%), 콜마홀딩스(-12.45%), 토니모리(-11.67%), 삐아(-11.26%), 세화피앤씨(-11.07%), 씨티케이(-10.95%), 잉글우드랩(-10.70%), 아모레퍼시픽(-10.64%), 스킨앤스킨(-10.50%)의 주가는 10% 넘게 빠졌다.

 

특히 ‘대장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하락이 시장에 끼친 영향은 컸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지난주 첫 거래일인 1일 169,7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전 거래일 대비 200원(-0.12%) 내린 167,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후 2일(-5.27%)과 3일(-4.30%), 4일(-1.85%)까지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마지막 거래일인 5일(+0.54%)에서야 상승 전환했다.

 

이처럼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약세를 보인 데는 여러 가지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K-뷰티의 새로운 주력 시장으로 떠오른 북미 시장에서는 인디 뷰티 등에 비해 존재감이 약하다는 지적이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다.

 

증권가도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액이 9,481억 원, 영업이익은 547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알엑스의 연결 실적 편입이 예정돼 있으나 기존 중국 사업의 적자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주요 해외 법인장을 전면 교체하며 해외사업 실적 부진을 떨쳐내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달 초 중국과 북미, 일본지역 법인장을 전격 교체한 데 이어 이달에는 회장실 비서실장을 맡고 있던 이준식 상무를 아모레퍼시픽 유럽지역 법인장으로 선임했다.

 

애경산업(-9.90%), 씨앤씨인터내셔널(-9.75%), 잇츠한불(-9.75%), 한국화장품제조(-9.52%), 선진뷰티사이언스(-9.33%), 뷰티스킨(-9.16%), 코리아나(-9.15%), 코스맥스(-7.71%), 브이티(-7.68%), 마녀공장(-7.17%), 아모레G(-6.80%), 에이블씨엔씨(-6.60%), 코스메카코리아(-6.04%), 클리오(-5.61%), 네오팜(-5.58%), 원익(-5.24%), 메디앙스(-5.03%)의 주가도 5% 이상 하락했다.

 

한국화장품(-4.44%), 에이에스텍(-4.40%), 디와이디(-4.02%), 현대바이오랜드(-3.53%), CSA 코스믹(-3.49%), 엔에프씨(-3.26%), 오가닉티코스메틱(-2.91%), 컬러레이(-2.77%), 바른손(-2.60%), 아이패밀리에스씨(-2.01%), 제로투세븐(-1.69%), 셀바이오휴먼텍(-1.63%), 현대바이오(-1.20%), 글로본(-0.60%), 진코스텍(-0.11%)도 주가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라파스(0.00%)의 주가는 한 주 사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효진 기자 cosinpress@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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