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뷰티 플랫폼 기업 씨티케이(260930)가 북미 지역의 일반의약품(Over the Counter, OTC) 제조공장을 인수하면서 영업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씨티케이는 특정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매출 구조로 최근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북미 지역 OTC 시장의 성장 속에 내년 히든 밸류 반영이 기대된다.
하나증권은 최근 북미 지역 OTC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화장품 규제 현대화법(MoCRA·Modernization of Cosmetics Regulation Act) 시행,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에 따른 규제 강화로 미국 FDA(식품의약국) 인증을 받은 현지 제조공장을 보유한 씨티케이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OTC는 의사의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의약품으로 최근 씨티케이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OTC 화장품 OEM 공장을 인수하면서 외연을 확장했다. 지난 2일 씨티케이는 해당 공장 인수를 위한 자금으로 씨티케이 USA 홀딩스에 대한 279억 200만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이번에 인수한 OTC 공장은 이미 매출이 발생하는 업체다. 생산능력(CAPA)은 1교대 기준 연간 2,600만 개로 2교대까지 가능하다. 하나증권은 해당 OTC 공장의 향후 5년간 실적이 매출은 연평균 22%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은 1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OTC 공장 개요
2001년 5월 설립된 씨티케이는 완제 화장품을 외주 생산해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에 수출하는 화장품 플랫폼 기업으로 2017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주요 고객사는 로레알, 유니레버, 에스티로더, 샤넬, 디올,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등이 있다. 또 인디 브랜드인 펜티뷰티, 투페이스드, 글로시에, 히어로 코스메틱스 등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씨티케이는 자체 공장 시설 없이 화장품 OEM ODM(제조자개발생산) 파트너사와 협력해 턴키(Turnkey, 일괄수주) 방식으로 화장품을 기획, 제조, 납품하는데 글로벌 트렌드 리서치, 제품 기획, 포뮬라, 패키지 연구개발(R&D), 제품 개발, 디자인, 검수, 물류 등 전 단계의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글로벌 브랜드사의 PLC(Product Life Cycle)가 3~5년 이상, 국내 브랜드는 6개월~1년임을 감안할 때 그 기간 안정적인 리오더(Re-Order) 매출이 발생하는 데다 OEM ODM 파트너사와의 협의를 통해 효율적이고 탄력적인 생산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씨티케이 매출액, 영업이익 추이 (단위 : 십억원, %)
주요 계열사로는 미국에서 제3자 물류(3PL) 풀필먼트 센터를 운영하는 씨티케이USA,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판매를 위한 팝인보더 플랫폼을 운영하는 씨티케이이비전, 인플루언서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는 씨티케이빈디브, 클린뷰티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는 컴플리톤코리아가 있다. 2020년에는 손자회사인 씨티케이바이오캐나다를 설립해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상위 10개 브랜드 고객사가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등 특정 고객사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올해 3분기에는 주요 고객사로부터 매출 이연이 발생했고 여기에 R&D 등 일회성 비용 증가, 신규 고객사 확보 지연 등이 맞물리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글로벌 선케어 시장 추이와 전망 (단위 : 십억 USD)
하지만 최근 캘리포니아 OTC 공장 인수로 수익성 개선의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턴키비즈니스 역량과 OTC 생산 역량이 결합해 기존 핵심 고객사의 OTC 제품을 추가 확보할 가능성이 있어 내년 실적 반등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다"며, "여기에 공장 라인 자동화로 포장 기계 1대당 2명 노동력 절감이 이뤄지면 영업이익률은 30%까지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씨티케이 OTC 공장의 경쟁 우위 요인으로 가장 먼저 지리적 위치를 꼽았다. 대다수 한국 공장이 동부에 위치한 것과 달리 씨티케이의 OTC 공장은 서부(캘리포니아)에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고객사 대부분이 서부에 위치했고 씨티케이 풀필먼트 공장과도 20분 거리에 있어 물류비 절감이 가능하다.
국내 주요 OTC 생산 공장 보유 업체 비교
OTC 전문성도 수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해당 OTC 공장의 경우 기초 화장품 생산을 병행하기보다는 SPF(자외선차단지수) 화장품, 선케어 제품, 보습제 등 특정 품목에 한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기초화장품 생산을 위한 전환 작업 없이 OTC 제품에 주력함으로써 가동률 손실이 적어 수익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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