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지난해 화장품 원료 기업들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K-뷰티를 앞세워 화장품 산업이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화장품 생산의 기반이 되는 원료 산업은 그 수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셈이다.
다만, 이같은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압도적인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의 한국법인인 한국바스프의 실적 부진에 따른 수치 왜곡으로도 해석된다. 실제 한국바스프의 실적을 제외할 경우 화장품 원료기업의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도 늘었으며 당기순이익만 감소세를 보였다.
# 화장품 원료기업 62개사 지난해 매출 4.3% 증가,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5.6%, 21.1% 감소
코스인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자료인 감사보고서와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화장품 원료기업 62개사의 2024년 경영실적을 집계, 분석했다.
화장품 원료기업 62개사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액은 6조 3,939억 원으로 2023년 6조 1,289억 원보다 4.3%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808억 원으로 전년 5,095억 원보다 5.6%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3,680억 원으로 전년 4,664억 원과 비교해 두자릿수(-21.1%) 감소세를 보였다.
글로벌 화학기업의 한국법인인 한국바스프와 머크를 제외한 60개사로 범위를 좁히면 매출액은 2조 8,3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19억 원으로 8.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2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1% 감소했다.
# 매출액 1위 한국바스프, 압도적 수준 매출 2조 7,652억 규모
지난해 화장품 원료기업 62개사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한 곳은 한국바스프였다. 한국바스프는 독일계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의 한국법인으로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한 소재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정밀화학 제품 생산업체 한농화성과 합작투자사 ‘바스프 한농화성 솔루션스(BASF Hannong Chemicals Solutions Ltd.)’를 설립하고 바스프의 강력한 기술력과 제품 혁신 능력, 한농화성의 고효율 생산 능력을 결합해 최고 품질의 비이온 계면활성제 생산에 나서기도 했다.
비이온 계면활성제는 홈케어, 생활용품, 공업과 기관용 세척 응용 분야는 물론 다양한 산업용 제형을 포함한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 사용된다.
한국바스프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 7,652억 원으로 화장품 원료기업 62개사 가운데 압도적인 수준을 보였다. 다만 이 같은 매출액은 전년 2조 7,697억 원과 비교하면 소폭(-0.2%) 감소한 것이다.
이어 머크가 7,942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머크는 독일 머크의 한국법인으로 펄 안료, 화장품 원료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원료사가 아닌 국내 기업 중에서는 미원상사의 매출액이 4,358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미원상사는 국내 화학 산업의 초창기였던 1959년 창업해 65년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정밀화학제품 제조 기업이다. 현재 계면활성제, 감광제, 자외선안정제, 산화방지제 등 고부가가치를 지닌 다양한 첨단정밀화학제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특히 생활화학사업부(Personal care Ingredients BU)는 화장품 핵심 원료인 계면활성제의 국내 최대 메이커로 음이온/양이온/비이온/양쪽성 계면활성제, 컨디셔닝 폴리머와 에몰리언트 오일을 생산하고 있다. 풍부한 연구, 생산 경험을 토대로 세계 최고의 다국적 기업들과 국내외 유명 화장품 제조 업체들의 주 공급업체로 활약 중이다.
이 밖에 한농화성(2,475억 원), 현대바이오랜드(1,195억 원), 삼양케이씨아이(1,102억 원), 대봉엘에스(940억 원), 한국비엔씨(892억 원), 서울향료(878억 원), 케어젠(826억 원) 등이 매출액 상위 10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2024년 화장품 원료기업 매출액 상위 10개 (단위 : 억원, %)
화장품 원료기업 가운데 지난해 매출액이 늘어난 곳은 고원화성, 나이벡, 내츄럴엔도텍, 다미화학, 대봉엘에스, 더가든오브내추럴솔루션, 두래, 디제이씨, 머크, 모아캠, 미원상사, 바스프한농화성솔루션스, 바이오솔루션, 바이오스펙트럼, 바이오앤텍, 바이오에프디엔씨, 바이오제닉스, 비앤비, 삼양케이씨아이, 서울향료, 선진뷰티사이언스, 세일인터내쇼날, 솔레오코스메틱, 썬화인글로벌, 씨큐브, 아젤리스코리아, 에이바이오머티리얼즈, 엑티브온, 엘텍파마켐, 오성화학공업, 옵트바이오, 우신피그먼트, 우진트레이딩, 이손, 인터케어, 인투바이오, 제이투케이바이오, 지보단코리아, 지에프씨생명과학, 케미랜드, 케어젠, 케이에스펄, 케이원씨앤씨, 케이피티, 코스파인, 키맥스, 한국비엔씨, 한농화성, 한불화농, 현대바이오랜드, 화코스텍인터내셔널 등 51개사에 달했다.
지난해 화장품 원료 기업 10곳 중 8곳(82.3%)은 전년보다 매출 규모를 늘렸다는 얘기다. 특히 옵트바이오의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졌다. 옵트바이오는 2023년 4억 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에는 10억 원으로 162.3%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인터케어의 매출액은 468억 원에서 814억 원으로 74.0% 증가했다.
이에 반해 DSM뉴트리션코리아, 아크솔루션스, 에이비씨나노텍, 에이에스텍, 에프엔지리서치, 엔에프씨, 컬러레이, 코스본, 코씨드바이오팜, 파마코스텍, 한국바스프 등 11개 기업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이 중 코스본의 매출액이 40억 원에서 24억 원으로 39.0%나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파마코스텍도 1년 사이 매출액 규모가 339억 원에서 234억 원으로 31.1%나 줄었다.
# 한국바스프, 영업이익 규모도 1위 기록
화장품 원료기업 62개사 가운데 영업이익 규모 1위도 한국바스프였다. 한국바스프는 지난해 1,4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다만, 이는 전년 1,727억 원과 비교하면 19.0% 감소한 수치다.
이어 미원상사(599억 원), 머크(390억 원), 케어젠(342억 원), 서울향료(200억 원), 인터케어(184억 원), 현대바이오랜드(164억 원), 삼양케이씨아이(150억 원), 한국비엔씨(107억 원), 선진뷰티사이언스(106억 원)가 영업이익 규모 상위 10개사에 포함됐다.
영업이익 상위 4개사는 전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줄었으나 서울향료, 인터케어, 현대바이오랜드, 삼양케이씨아이, 한국비엔씨, 선진뷰티사이언스 등 6개사의 영업이익은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인터케어는 2023년 78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을 지난해에는 184억 원으로 137.4%나 끌어 올렸다.
2024년 화장품 원료기업 영업이익 상위 10개 (단위 : 억원, %)
화장품 원료기업 가운데 지난해 영업이익이 늘어나거나 흑자전환한 곳은 고원화성, 다미화학, 대봉엘에스, 더가든오브내추럴솔루션, 두래, DSM뉴트리션코리아, 디제이씨, 모아캠, 바이오스펙트럼, 바이오앤텍, 바이오제닉스, 비앤비, 삼양케이씨아이, 서울향료, 선진뷰티사이언스, 세일인터내쇼날, 솔레오코스메틱, 썬화인글로벌, 씨큐브, 에프엔지리서치, 엑티브온, 엘텍파마켐, 오성화학공업, 우신피그먼트, 우진트레이딩, 이손, 인터케어, 지보단코리아, 지에프씨생명과학, 케미랜드, 케이에스펄, 케이피티, 코스파인, 코씨드바이오팜, 키맥스, 한국비엔씨, 한농화성, 한불화농, 현대바이오랜드, 화코스텍인터내셔널 등 40개사였다.
이 가운데 솔레오코스메틱, 엘텍파마켐, 한농화성은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에서는 엑티브온의 활약이 빛났다. 엑티브온은 2023년 2억 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 규모를 지난해에는 32억 원으로 1,477.2% 늘렸다. 엑티브온은 방부대체제를 포함한 화장품 소재와 마이크로캡슐 전문 기업으로 피부 친화적이며 환경 친화적인 화장품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에프엔지리서치(423.7%), DSM뉴트리션코리아(181.4%), 지에프씨생명과학(142.3%), 대봉엘에스(138.2%), 인터케어(137.4%), 씨큐브(103.0%), 두래(100.7%) 등도 영업이익 증가율이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반면, 머크, 미원상사, 바이오에프디엔씨, 에이바이오머티리얼즈, 에이에스텍, 인투바이오, 제이투케이바이오, 컬러레이, 케어젠, 케이원씨앤씨, 한국바스프 등 11개사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아젤리스코리아, 에이비씨나노텍, 엔에프씨, 파마코스텍 등 4개사는 적자전환했다. 내츄럴엔도텍과 바이오솔루션은 적자 규모를 줄이긴 했으나 영업손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나이벡, 바스프한농화성솔루션스, 아크솔루션스, 옵트바이오, 코스본 등 5개사는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영업이익 감소 폭은 컬러레이(-96.8%)가 가장 컸다. 에이바이오머티리얼즈도 2023년 6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에는 1억 원으로 급감(-80.6%) 했다. 케이원씨앤씨는 1년 사이 영업이익이 46억 원에서 21억 원으로 반토막(-54.7%) 났다.
# 한국바스프, 당기순이익까지 원료기업 중 ‘최대’
화장품 원료기업 당기순이익 상위 10개사에는 한국바스프(1,042억 원), 미원상사(505억 원), 머크(404억 원), 케어젠(323억 원), 인터케어(154억 원), 삼양케이씨아이(147억 원), 한국비엔씨(133억 원), 선진뷰티사이언스(104억 원), 대봉엘에스(97억 원), 에이에스텍(95억 원)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한국바스프는 화장품 원료기업 중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1위에 올랐다.
2024년 당기순이익 상위 10개 화장품 원료기업 (단위 : 억원, %)
화장품 원료기업 62개사 가운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곳은 고원화성, 다미화학, 대봉엘에스, 더가든오브내추럴솔루션, 두래, DSM뉴트리션코리아, 디제이씨, 모아캠, 바이오스펙트럼, 바이오앤텍, 바이오제닉스, 비앤비, 삼양케이씨아이, 서울향료, 선진뷰티사이언스, 세일인터내쇼날, 썬화인글로벌, 씨큐브, 에이비씨나노텍, 에이에스텍, 엑티브온, 오성화학공업, 이손, 인터케어, 지보단코리아, 케미랜드, 케이에스펄, 케이원씨앤씨, 케이피티, 코씨드바이오팜, 한불화농, 화코스텍인터내셔널 등 32개사였다. 이 가운데 흑자전환한 기업은 없었다.
당기순이익 증가율에서는 다미화학(4581.5%)과 엑티브온(3130.4%)이 선두에 섰다. 썬화인글로벌(357.1%), 이손(233.0%), 에이비씨나노텍(231.0%), 두래(217.5%), DSM뉴트리션코리아(217.4%), 씨큐브(170.5%), 인터케어(159.1%), 비앤비(152.1%)도 높은 당기순이익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에 반해 머크, 미원상사, 바스프한농화성솔루션스, 바이오에프디엔씨, 에프엔지리서치, 엘텍파마켐, 우신피그먼트, 우진트레이딩, 인투바이오, 컬러레이, 케어젠, 코스파인, 키맥스, 파마코스텍, 한국바스프, 한국비엔씨, 한농화성, 현대바이오랜드 등 18개사는 당기순이익 규모가 전년에 비해 줄었다.
아젤리스코리아, 엔에프씨, 제이투케이바이오, 지에프씨생명과학 등 4개사는 적자전환했다. 내츄럴엔도텍, 솔레오코스메틱, 아크솔루션스, 옵트바이오 등 4개사는 전년에 비해 적자 규모를 줄였으나 당기순손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나이벡, 바이오솔루션, 에이바이오머티리얼즈, 코스본 등 4개사의 당기순손실은 전년에 비해 그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파마코스텍이었다. 파마코스텍의 당기순이익은 2023년 77억 원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7억 원으로 91.0%나 쪼그라들었다. 에프엔지리서치(-86.4%)와 컬러레이(-84.8%)의 당기순이익 감소 폭도 컸다.
# 원료기업 절반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증가
지난해 화장품 원료기업 62개사 가운데 적자 규모를 줄인 것을 비롯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증가하거나 흑자전환한 곳은 고원화성, 내츄럴엔도텍, 다미화학, 대봉엘에스, 더가든오브내추럴솔루션, 두래, 디제이씨, 모아캠, 바이오스펙트럼, 바이오앤텍, 바이오제닉스, 비앤비, 삼양케이씨아이, 서울향료, 선진뷰티사이언스, 세일인터내쇼날, 솔레오코스메틱, 썬화인글로벌, 씨큐브, 아젤리스코리아, 엑티브온, 오성화학공업, 이손, 인터케어, 지보단코리아, 지에프씨생명과학, 케미랜드, 케이에스펄, 케이피티, 한불화농, 화코스텍인터내셔널 등 31개사였다.
화장품 원료기업 2곳 중 1곳(50%)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증가한 것이다. 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하거나 적자전환한 곳은 엔에프씨, 컬러레이, 코스본, 파마코스텍, 한국바스프 등 5개사에 불과했다.
지난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화장품 원료기업 가운데 인터케어가 눈에 띈다. 인터케어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고속 성장했다. 매출액은 814억 원으로 전년 468억 원에 비해 74.0%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84억 원, 154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37.4%, 159.1% 늘어났다.
2024년 화장품 원료기업 62개사 경영실적 (단위 : 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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