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인수전 ‘3파전’ 압축, 태광산업 첫 실사

2025.07.30 11:39:54

적격 인수 후보로 태광·앵커·폴캐피탈 3곳 선정, 9월 중 우선협상자 발표

 

[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애경산업 인수전이 태광그룹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 폴캐피탈코리아 '3파전'으로 압축됐다. 이 중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 태광그룹은 핵심 생산시설을 찾아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K홀딩스(주)는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애경그룹의 모태 사업인 애경산업의 지분 매각과 관련해 매수 희망자의 인수의향서를 접수받았으며, 현재 소수의 매수 희망자와 실사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애경그룹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누적된 실적 부진, 모회사 AK홀딩스의 높은 부채 비율과 재무구조 악화, 제주항공 사고 등 복합적 악재가 겹치며 창사 71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에 항공(제주항공)과 화학(애경케미칼)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올해 초 애경그룹은 사업 재구조화 작업의 일환으로 애경산업을 매각대상으로 결정하고, 지난 4월 매각 주관사(삼정KPMG) 선정, 5월 예비입찰 등 격적인 절차에 착수했다. 매각 대상은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가 보유한 애경산업 주식 63.38%다.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 (2025.7.29.자)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태광산업·티투프라이빗에쿼티(티투PE) 컨소시엄, 앵커에쿼티파트너스, 폴캐피탈코리아가 적격 인수 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돼 실사가 진행 중이다. 이 중 티투PE는 태광그룹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사모펀드 운용사로 사실상 태광그룹 산하 계열사와 투자사가 연합한 형태다. 

 

당초 태광그룹과 함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일본 생활용품 기업 라이온코퍼레이션은 한국과 일본의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쇼트리스트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본 입찰은 8월 말에 진행돼 9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애경그룹이 희망하는 매각가는 6,000억 원 수준으로, 시가총액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한 금액이다. 실제 쇼트리스트에 선정된 3곳도 6,000억 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경그룹은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화학·항공 등 신성장 사업에 재투자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한편, 태광그룹 컨소시엄은 최근 애경산업의 핵심 생산시설인 충남 청양공장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3곳의 적격 인수 후보 중 가장 선제적인 행보로, 최근 전환사채(EB) 발행 중단으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태광산업은 본업인 석유·화학 분야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내년까지 총 1조 5,000억 원을 투자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른 시일 내에 신사업을 발굴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생활용품과 화장품 부문에서 탄탄한 밸류체인을 갖춘 애경산업은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평가다. 

 

다만, 최근 태광산업의 EB 발행과 관련한 논란이 변수로 부상했다. 지난달 태광산업은 이사회를 열어 3,200억 원 규모의 EB 발행을 의결했으나, 2대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절차상 위법성과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갈등이 불거졌다.

 

이에 태광산업은 EB 발행이 애경산업 인수와 신사업 투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해명했지만, 금융당국도 발행 상대방 정보를 공시에서 누락했다며 정정 명령을 내리면서 결국 EB 발행은 잠정 유보됐다. 



김세화 기자 kimma78@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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