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오선혜 기자] 전성분표시제와 불경기가 가져온 소비자들의 성분 관심도 증가와 합리적 소비 패턴은 ‘스마트 컨슈머’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2013 화장품 시장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스마트 컨슈머의 활약은 헤어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올해 헤어 시장은 무실리콘 샴푸의 대중화, 기능성과 편리함을 내세운 염모제의 인기, 헤어케어 부문의 성장으로 요약된다.
무실리콘 샴푸의 대중화
▲팬틴, 허벌에센스, 오가니스트의 무실리콘 샴푸(좌측부터). |
무실리콘 샴푸는 실리콘 무첨가로 모발과 두피를 세정하는 기능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기존 샴푸에 함유된 실리콘이 모발 표면에 막을 씌워 윤기를 주지만 잔여물이 모발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실리콘 샴푸의 인기도 높아졌다.
무실리콘 샴푸는 유럽과 미국에서 새로운 헤어케어 카테고리로 떠오르고 있는데 헤어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자연스럽고 가벼운 헤어스타일의 유행, 건강한 모발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맞물리며 인기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현재 대형마트, H&B숍 등을 중심으로 시판되고 있는 무실리콘 샴푸는 팬틴, 허벌에센스, 사이오스 등 외국 브랜드와 엘지생활건강의 오가니스트가 대표적이다.
아베다, 키엘, 록시땅 등 백화점 브랜드와 몇몇 헤어살롱 브랜드로만 만나볼 수 있던 무실리콘 샴푸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것은 팬틴에 의해서다.
팬틴은 지난 8월 1일 팬틴 프로브이 아쿠아 퓨어 샴푸를 출시하며 실리콘을 함유하지 않아 산뜻함과 볼륨감이 높아진 점을 내세웠다.
8월 초 허벌에센스도 샴푸, 컨디셔너로 구성된 무실리콘 헤어제품 핑크 로즈 컬렉션을 대형마트, H&B숍을 통해 선보였다. 핑크 로즈 샴푸는 로즈힙, 비타민E, 호호바 오일 등 3가지 천연 성분과 천연 유래 성분을 배합해 볼륨 있는 헤어 스타일링을 가능하게 했다.
무실리콘 샴푸로는 유일하게 국내 브랜드인 엘지생활건강의 오가니스트는 지난 6월 출시돼 눈길을 끌었다. 모로콘 아르간 오일, 체리블라섬, 마카다미아 오일 3가지 종류로 구성됐으며 화학유래 계면활성제와 실리콘 무함유를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망화장품도 관련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들었다”며 "내년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더 많은 제품이 쏟아지며 한방샴푸에 이어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능, 편리함 강조한 염모제품 인기
▲ 동성제약 세븐에이트(좌측), 세화피앤씨 리체나 이지스피디 헤어칼라K(우측). |
불황 속 ‘립스틱 효과’가 헤어 시장에서는 염모제의 인기로 나타났다.
올해 염모제 시장은 홈케어족의 증가로 빠르고 편리한 사용감을 강조한 제품이 시장을 주도했다.
2013년 동성제약 매출 1위를 기록한 새치용 염모제 세븐에이트는 동성제약의 대표적인 스테디샐러로 염색약 특유의 암모니아 냄새를 개선해 인기를 끌었다.
동성제약 최우정 대리는 “세븐에이트의 인기는 불경기로 셀프케어 제품이 각광받은 효과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세화피앤씨의 거품형 염색제 리체나 이지스피디 헤어칼라는 5분 안에 빠르고 간편하게 셀프 염색이 가능해 2008년 출시 이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는 중국 수출 비중이 높아지며 매출 일등공신으로 자리를 확고히 했다.
▲ 시세이도프로페셔널 프리미언스 헤어 컬러(우측). |
한편 살롱 시장도 불경기 ‘염모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살롱 전문 브랜드 시세이도프로페셔널은 올해 가장 잘 팔린 제품으로 컬러 염색제 프리미언스를 꼽았다.
시세이도프로페셔널 박유리 과장은 “염색 인구의 증가로 염모제가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한 번 염색 후 색이 빠져도 자연스러운 컬러의 인기가 두드러졌다”고 말헀다.
프리미언스 헤어 컬러는 아시아인의 피부톤에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컬러가 특징으로 상쾌한 그린 플로럴 향으로 염모제 특유의 불쾌한 냄새를 차단했다.
염모제 시장 흥하면서 케어 제품도 동반상승
▲ 케라스타즈, 아모스프로페셔널 샴푸&에센스, 시세이도프로페셔널(좌측부터). |
살롱 전용 브랜드들은 올해 염모제 시장의 확대로 동반상승 효과를 누렸다. 케라스타즈 이지영 차장은 “올해 염색 인구가 증가하면서 헤어컬러 시장의 성적이 좋았다”며 “복합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증가로 펌, 염색 시 케어를 함께 받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 이유다”고 말했다.
시세이도프로페셔널 박유리 과장도 “케어를 접목한 시술권, 여러 종류의 시술을 합리적으로 묶은 할인 쿠폰 등을 구입해 살롱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잘나간’ 제품은 모발 케어에서 한단계 업그레이한 두피, 모근 케어류와 다양한 기능을 겸비한 제품들이 많았다.
케라스타즈 매출 1위를 차지한 스타일링 트리트먼트제, 시몽 떼르미끄는 로레알 연구소가 개발한 더블 이펙트 테크놀로지의 작용으로 드라이 등 열을 가했을 때 모발 케어 작용이 극대화되는 제품이다.
펌, 염색, 드라이 등으로 약해진 모발의 재생을 돕고 스타일링과 트리트먼트 효과를 동시에 제공한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제품으로 녹차실감 샴푸액을 꼽았다. 의약외품 인증을 받은 녹차실감 샴푸액은 탈모 유발의 원인인 DHT와 DKK-1을 이중 억제해 탈모 방지와 양모 효과에 도움을 준다.
지성, 중건성, 민감성으로 두피 타입별 성분 함유로 탈모와 관련한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매출 2위를 기록한 컬링에센스 2X는 에센스와 왁스 기능이 동시에 가능한 신개념 스타일링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영양, 보습, 윤기, 탄력, 스타일링 등 5가지 기능을 제품 하나에 담아 실속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시세이도프로페셔널은 프리미언스 헤어 컬러에 이어 파우더 쉐이크가 매출 2위를 기록했다. 흔들어 뿌리는 스타일링제 파우더 쉐이크는 모발에 자연스러운 볼륨감을 부여하는 제품으로 편리함에 산뜻한 사용감을 더해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