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9 (일)

  • 맑음동두천 6.6℃
  • 구름조금강릉 10.6℃
  • 맑음서울 11.0℃
  • 맑음대전 9.4℃
  • 맑음대구 10.3℃
  • 구름조금울산 11.9℃
  • 맑음광주 12.8℃
  • 맑음부산 14.7℃
  • 맑음고창 10.0℃
  • 맑음제주 15.4℃
  • 맑음강화 8.3℃
  • 맑음보은 5.1℃
  • 맑음금산 7.9℃
  • 맑음강진군 10.9℃
  • 맑음경주시 8.2℃
  • 맑음거제 11.6℃
기상청 제공

트렌드

국내 화장품 원료 시장이 뜬다

나고야의정서 발효 효과···바이오랜드, 대봉엘에스 로컬업체 주목


[코스인코리아닷컴 이동화 기자]  2015년은 B2C 화장품 기업이 아닌 B2B 화장품 원료 기업에 더 주목해야 할 것 같다. 늘어나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가 국산 화장품을 찾으며 화장품 산업 자체가 호황기에 접어 들었고, 천연 화장품과 기능성 화장품 시장이 확대되면서 고부가가치 원료 사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2014년 10월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되면서 국내 생물자원 확보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고 이는 R&D 능력이 우수한 국내 화장품 원료 기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에는 화장품 안전성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면서 천연,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 시장은 기존 합성원료보다 고부가가치 사업이기 때문에 기업의 수익성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화장품 제조 원료는 합성 화학물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바이오 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환경 친화적인 자연유래 천연성분을 사용한 화장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천연, 기능성 화장품이 좋은 것은 알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천연, 기능성 화장품은 백화점 등에서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면서 쉽게 손이 가지 않는 ‘꿈같은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원브랜드샵이나 매스채널을 통해 중저가 화장품(이니스프리, 잇츠스킨, 네이처리퍼블릭, 더페이스샵 등)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나고야의정서 발효…우리에겐 불리한 현실
 
2014년 10월 성립 4년 만에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됐다. 이에 따라 유전자원 이용국가는 제공국가의 승인을 받은 후에 자원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며 해당 원료를 이용해 만든 제품에 대한 이익까지 공유해야 한다.

나고야의정서 발효 후 유전자원 접근 및 이익공유 과정 

자료 : ABS정보서비스센터, 현대증권.

해외 자원 수입의존도가 높은 한국에게는 가혹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현재 국내 화장품 제조에 사용되는 생물자원 중 수입 원료 비중은 78%에 달한다. 국산 원료는 22%에 불과한 현실이다. 결국 수입 원료 사용에만 연간 1조 5천억원의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데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되면서 그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 분명하다.
 
우리나라는 2011년 9월 20일 이 협약에 서명했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지난해 말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생물유전자원을 사용하는 화장품 기업 10곳 중 8곳(2014년 10월 23일 시점)은 협약에 대한 지식이 미비하고 겨우 5%의 기업만이 대비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허찬우 화장품연구소장은 “한국 화장품 기업 중 절반 이상인 59.3%가 나고야의정서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답했고 27.3%는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답했다”며 “이러한 업계의 인식 부족인 더딘 대응으로 이어지고 결국 해외로 빠져나갈 로열티를 키우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대한화장품협회가 최근 ‘나고야의정서 TF팀 의약품반 운영’을 발표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여전히 뾰족한 방안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위기는 기회’…국산 원료기업 스포트라이트
 
답답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는 화장품 업계이지만 국산 원료기업들은 생산설비 점검과 증산 등을 조용히 계획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원료 생산 및 수입금액 추이

자료 :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대한화장품협회.

국내 화장품 원료(소재) 시장 규모는 2009년 4,000억원 선을 돌파한 후 2013년에는 약 6,32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유통채널 다변화와 저가 화장품의 대두로 화장품 시장은 급성장(평균 13%)했는데 주요 화장품 원료 기업인 바이오랜드와 KCI, 대봉엘에스는 각각 23.5%, 13.1%, 10.1%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에이씨티는 35.6% 상승이라는 놀라운 성장곡선을 그려냈다.
 
2011년과 2012년은 국내 소비경기 침체로 인해 화장품 생산금액이 8%대로 둔화됐지만 오히려 원료 수입액은 14% 증가한 1억 9천만달러를 기록, 국내 화장품 원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대인 37%에 달했다.(2008~2010년 17% 증가한 1억 4천만달러)

국내 연도별 화장품 시장 규모

자료 : 대한화장품협회

하지만 올해는 나고야의정서 등 화장품 원료 기업에게 유리한 조건이 뒷받침되고 있어 고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천연식물 추출물을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원료 기업 바이오랜드는 지난해 말 SKC 계열사에 편입되면서 더욱 안정적인 경영활동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증권 하태기 연구원은 “안정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다 올해는 오창공장과 중국 해문공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바이오랜드 이옥섭 부회장은 “지난해 화장품과 의약품 등을 합한 매출규모가 800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약 10% 성장한 9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미노산 제조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대봉엘에스도 주목 기업이다.
 
현대증권 한지훈 연구원은 “대봉엘에스의 천연 화장품 원료인 생녹차수는 이니스프리와 동반 성장할 것”이라며 “2015년 생녹차수 매출액은 전년 대비 42.9% 증가한 34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발효오일 신기술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바이오스펙트럼과 헤어케어 제품의 원료를 보유하고 있는 KCI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