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1 (수)

  • 구름많음동두천 19.7℃
  • 구름많음강릉 22.6℃
  • 구름많음서울 20.4℃
  • 맑음대전 21.5℃
  • 맑음대구 23.2℃
  • 맑음울산 22.2℃
  • 맑음광주 21.9℃
  • 맑음부산 20.5℃
  • 맑음고창 21.5℃
  • 맑음제주 26.2℃
  • 구름많음강화 19.5℃
  • 맑음보은 21.3℃
  • 맑음금산 22.2℃
  • 맑음강진군 21.6℃
  • 맑음경주시 23.6℃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취재파일] 명품 패션 브랜드 화장품 사업 성공할까?

2년 사이 론칭 활발 …'명품 대리만족' 효과 노린다



▲ 버버리뷰티 코엑스점.

[코스인코리아닷컴 이나리 기자]  최근 2년 사이 고가의 가방, 신발 등을 팔아온 명품 패션 브랜드들이 화장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국내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수입화장품 판매율이 저조한 가운데 고가의 명품 화장품이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일찍히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 샤넬, 아르마니에 이어 이브생로랑은 2012년 9월 신세계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특히 2013년 1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여주인공 전지현이 사용한 립스틱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백화점 화장품 판매 순위 상위권을 기록했으며 2014년 갤러리아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60%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명품 브랜드 화장품 진출 현황 


뉴욕 패션 브랜드 토리버치는 토리버치 뷰티라인을 2014년 2월 국내 론칭하면서 향수, 메이크업, 바스&바디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1월에는 캔들, 비누 세트까지 판매하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버버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 아시아 최초 뷰티 리테일 매장인 버버리 뷰티박스를 2014년 12월 18일 오픈했다. 버버리뷰티가 영국 1호점에 이어 2호점으로 아시아를 대표해 한국을 선택한 것은 한국 화장품 시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2005년 세계적 디자이너로 꼽히는 톰 포드가 만든 화장품 톰포트 뷰티는 2014년 11월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 입점을 시작으로 국내 본격 진출했으며 론칭 한달만에 2호점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오픈도 성공했다. 

디자이너 마크제이콥스가 만든 메이크업 브랜드가 만든 마크제이콥스 코스메틱은 2013년 8월 론칭해 미국 세포라 매장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으나 국내 론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 밖에 마이클 코어스도 2013년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으며 가방, 신발 등에 주력하던 구찌는 2014년 10월 북미 시장에 메이크업 제품을 중심으로 한 구찌 코스메틱을 선보였으며 한국 시장에는 올해 하반기에 론칭 예정이다. 또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돌체앤가바나(D&G)도 2014년 7월 색조화장품을 정식 론칭했으며 P&G와 협력해 스킨케어 제품을 프레스티지 레벨로 지난해 9월 출시하며 북미시장까지 진출했다. 


이처럼 패션 사업에 승부를 보던 명품 업체들이 갑자기 화장품에 눈을 돌린 이유는 명품 시장이 전반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경기불황으로 명품 주요 고객이었던 아시아 시장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같은 대표 명품들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이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들은 패션으로 굳힌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화장품에 고스란히 적용할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값비싼 가방 대신 명품 브랜드 로고가 찍힌 화장품을 통해 대리만족을 얻을 수 있어 양측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톰포트 뷰티는 샤넬뷰티보다 30% 정도 비싼 가격대로 출시했고 부촌지역인 압구정동에 매장을 오픈해 ‘명품’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고 더욱 똑똑해진 국내 소비자는 더 이상 브랜드 네임으로 제품을 구매하지 않기 때문에 명품 화장품이 국내에서 큰 매출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최근 소비자들은 값비싼 화장품은 마케팅 비용과 소비자 타켓 포지션 때문인 것을 잘 알 고 있기에 화장품 유해 성분 여부를 중요시 하고 자신의 피부에 맞는 제품을 사용하고자 한다. 또 수입 화장품 구매를 위해 해외직구를 이용하고 브랜드숍 제품은 매달 돌아오는 할인기간에 구매한다. 

입생로랑, 아르마니, 디올 립스틱의 인기는 단순히 명품을 소유하고자 했던 소비자 욕구가 아니라 연예인이 사용한 화장품이라는 점이 히트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명품 화장품의 국내 성공여부는 히트상품이 터지지 않는 한 단순히 ‘명품 대리만족’ 마케팅 하나로 순이익을 남기기에 넘어야 할 여러 과제가 많아 보인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