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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중국 4대 은행 ‘한국관’으로 매출 경쟁

세계 1위 중국공상은행 회원몰에 한국관 오픈 주목



▲ 중국공상은행 온라인 쇼핑몰 홈페이지.

[코스인코리아닷컴 지화정 기자] 중국인들이 세계적으로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각 국에서는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쟁이 한창이다. 반면 중국에서는 내수 시장을 키우기 위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중국 자유무역지역인 보세구에 쇼핑몰을 설치하고 중국을 대표하는 중국건설은행과 중국공상은행 등에도 온라인 회원몰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관이 들어서면서 국내 업체들의 진출 경로가 다각화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한국 정부와 관광업체들의 시름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몇 년간 요우커의 덕을 톡톡히 본 대표적 국가다. 특히 화장품 업계가 수혜자로 떠오르면서 작년 한해부터 올해까지 막대한 매출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이 덕분에 면제점과 백화점, 드럭스토어 등도 동반 성장했다


그야말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그 동안 각 업체는 물론이고 전문가들 역시 이러한 요우커 효과가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 예측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곳곳에 한국관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런 기대는 점차 우려로 바뀌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내에서 한국관은 진작부터 운영돼 왔지만 보세구와 은행 쇼핑몰에 한국관이 오픈돼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 제품이 공급되면서 쇼핑이 주 목적인 요우커들의 발걸음이 점차 뜸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보세구는 외국 물품이 수입신고 수리 미필 상태로 반입되는 지역으로 여기에 입점된 기업의 물품은 관세와 부가가치세가 면제된다. 중국의 자유경제무역지구로서 면세점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공간인 것이다. 여기에 한국 제품이 들어오면 한국 내 제품들은 가격 경쟁력이 사라진다.


재방문율도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도 위험요소 중 하나이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진 중국 노동절을 맞아 국내 관광, 쇼핑업체들의 기대가 컸지만 올해 중국 관광객의 방문율은 예년만 못했다. 대신 엔저 특수를 누리고 있는 일본의 중국인 방문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 화장품 업체들은 한국관을 중심으로 중국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현재 한국관이 설치된 보세구는 산동성 제남시 보세구로 오는 516일 가오픈해 인기 제품을 파악한 후 71일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앞서 51일에는 중국 산둥성 제남시와 즈보시에는 안녕하세요라는 한국관이 오픈됐다. 한국 무역업체 호성티엔씨(대표 김선희)가 추진한 것으로 한국 중소기업들의 중국 유통 활로를 마련했다는 것에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한국 상품이 한번도 들어간 적이 없는 즈보시를 개척했다는데 큰 의미를 가진다.

 

이보다 먼저 시도한 지역은 중국 선양시 남부의 다아오라이몰이다. 수입상품 직매장인 이 쇼핑몰은 올해 2월 오픈해 중국 소비자들을 대거 끌어모았다. 한국관 일본관 등 국가별로 분류된 이곳은 보세구를 통해 물건을 받아 즉각적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관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역시 화장품이다. 현재 이 회사는 5년내 직매장 50개를 목표로 하고 있어 이러한 시장은 급속도로 커질 전망이다.

 

중국 은행들도 회원관 내에 한국관을 운영하는 것이 유행이 되고 있다. 특히 회원수가 3~4억명을 웃도는 중국의 4대 은행들이 앞장서면서 여기에 입점한 한국 화장품 업체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세계 1위 은행인 중국공상은행은 보세몰과 독점 계약을 통해 지난 416일 온라인 회원몰에 한국관을 설치했다. 공상은행 회원몰의 회원은 4억명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17조원을 기록한 바 있다.

 

3억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중국건설은행 역시 한국관을 운영해 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체 매출 역시 8조원에 달한다. 이렇게 중국은행들의 회원몰이 온라인 쇼핑몰에 맞먹는 규모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세를 펼치며 내수 시장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 화장품 업체들은 중국 내 한국관 확대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특히 대기업과 같이 직접적인 중국 진출이 힘든 중소기업의 경우 한국관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한편 우리 정부도 새로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손을 놓고 있어서 중국 관광객들이 알아서 찾아왔지만 이제는 모셔와야 하는 입장이 됐다.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면서 새로운 관광 컨텐츠를 찾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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