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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메르스 늪의 출구는 어디?

메르스 확산세 해외 관광객 이탈 등 화장품 산업 타격 현실화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메르스 확진 환자는 100명을 앞두고 있고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격리된 사람은 3000명에 육박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6월 9일 현재 메르스 확진 누적 환자는 95명, 격리자는 2892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사이 격리자가 379명 늘어나 전날 추가된 격리자보다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메르스 확산 속도는 아직도 가파르다. 

                                메르스 국내 발생 현황



▲ 자료 : 보건복지부.


메르스 사태가 계속되면서 경제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스크, 세정제 판매가 급증하고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줄어드는 등 내수 시장의 소비 형태까지 바뀌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고 있다는 것이다. ‘메르스 공포’로 메르스의 확산 속도보다 더 빠르게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감소하고 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메르스 관련 해외 현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4일 한국 관광을 취소한 외국인은 2만 600명으로 전날의 1만 1800명에 비해 74.6% 늘어났다. 날짜별로 보면 6월 1일 2500명, 6월 2일 4500명, 6월 3일 4800명, 6월 4일 8800명으로 갈수록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6월 4일 하루 동안 방한 일정을 취소한 외국인의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중국 4400명, 대만 2900명, 일본 1000명, 동남아 300명, 홍콩 200명 등 중화권 국가가 85.2%를 차지했다. 

외국인 관광객, 그 중에서도 요우커가 발길을 끊으면서 화장품과 면세점, 항공운송 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 가운데서도 ‘요우커 특수’로 호황을 누려왔던 서울 명동의 주요 화장품 매장들도 한산해졌다. 
 
한 매장 관계자는 “평소보다 절반 가량 손님이 줄었다”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취소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이번주 보다는 다음주, 다음주보다는 그 다음주에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업계의 고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직접적인’ 손해 뿐 아니라 주가도 술렁이고 있다. 여기에 화장품주 거품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화장품 관련 기업들이 극복해야 할 부분도 커졌다. 

메르스 사태는 분명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위기’다. 초기 대응 실패로 메르스 확산을 막지 못한 것은 뼈 아프지만 ‘요우커 특수’라는 말에 가려져 있던 일부 산업의 허와 실을 짚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또 이러한 위기의 수렁이 깊을수록 더 큰 도약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다만 기회는 위기가 지나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어떻게 대처하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얻을 수도 혹은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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