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5 (일)

  • 흐림동두천 17.6℃
  • 구름많음강릉 16.1℃
  • 서울 18.3℃
  • 흐림대전 24.0℃
  • 흐림대구 23.0℃
  • 구름많음울산 21.5℃
  • 광주 21.2℃
  • 흐림부산 21.6℃
  • 흐림고창 20.0℃
  • 구름많음제주 24.6℃
  • 흐림강화 17.0℃
  • 구름많음보은 21.7℃
  • 흐림금산 22.7℃
  • -강진군 21.0℃
  • 구름많음경주시 23.9℃
  • 흐림거제 21.6℃
기상청 제공

[2016 송년 특집] 전문가 좌담회 2016년 화장품 산업 결산한다

다사다난했던 한해 내수 저조 수출 성장 견인 중국 변수 강타

[프레그런스저널코리아 오현지 기자] 코스인(대표 길기우)은 12월 9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2층 회의실에서 본지 편집위원과 업계, 단체, 학계 등 전문가들을 초청해 2016년 화장품 산업을 정리하는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좌담회는 다사다난했던 2016년 화장품 산업의 주요 이슈를 결산하는 자리로 국내외 화장품 법규와 제도 변화, 화장품 시장 마켓 트렌드, 화장품 안전성과 소비자 문제, 연구개발 R&D 동향, 원료소재 개발 동향, 용기 부자재 동향, OEM ODM 산업 분야 등 다양한 주제로 토의를 실시했다.


이날 좌담회는 본지 길기우 대표이사 발행인이 사회를 맡고 참가자들이 토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좌담회 참석자는 최상숙 건국대학교 교수, 장준기 대한화장품협회 상무, 김주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김성수 유쎌 부사장, 조현대 코스메카코리아 이사, 김영현 대봉엘에스 이사, 이정기 종우실업 사장, 김승중 대한화장품OEM협의회 총무간사다. 


2016년 올 한해 국내외 화장품 법규와 제도 변화, 화장품 R&D 이슈, 임상시험 분야 변화 등 올해 각 분야별로 주목받았던 동향에 대해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2016년 화장품 산업 결산 좌담회를 지상중계한다.


[길기우] 올해 화장품법 개정안에 변화가 많았던 것 같다. 화장품 업계의 입장이 개정안에 다수 포함됐다. 국내 화장품법 개정안의 변화에 대해 정리했으면 한다.


[최상숙] 식약처에서 화장품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화장품 목적에 ‘수출’을 명시하고 국내외 인증과 해외정보 제공을 위해 화장품법 규정 대상과 지원사항을 조정했다. 또 개정안에 천연 화장품 인증제도를 추가했다. 화장품 업종 분류도 현실적으로 개편했다. 제조업은 화장품을 제조하는 곳을 책임유통관리업은 화장품을 유통, 수입하는 곳을 말하고 전문판매업이 신고업종으로 신설됐다.


화장품업종이 제조업, 책임유통관리업, 전문판매업으로 나뉜다. 화장품의 소분판매가 일부 허용됐고 올해부터 맞춤형 화장품 관련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내년부터 맞춤형 화장품 정책이 시행돼 앞으로 맞춤형 화장품이나 완제품을 다른 화장품 용기에 나눠 판매하는 사람은 제조업이 아닌 전문판매업에 속하게 된다. 현재 정부가 법규를 손질하고 있다.


기능성 화장품의 범위가 대폭 확대된다. 염모제, 탈색 탈염제, 제모제, 탈모방지제 등이 기능성 화장품으로 확대됐다. 이와 함께 염모제 색소가 25종이 추가돼 많이 완화됐다고 볼 수 있다. 기능성 화장품의 제품 자료와 실험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또 내년부터 화장품심의위원회와 소비자화장품안전관리감시원이 활동한다. 화장품심의원회는 화장품업계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기구로 화장품 정책 결정 과정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활동을 펼친다. 소비자화장품안전관리감시원은 소비자의 참여를 유도해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자 도입된 제도다. 유통 중인 화장품의 표시와 광고 등을 감시하고 안전 홍보를 담당한다.


환경부와 중복된 업무도 삭제했다. 그동안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을 반입하거나 수출할 때 반드시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받아야 했다. 이제 환경부에만 허가를 받는 방향으로 개선했다.


CGMP 인증 지원도 주목된다. 화장품을 수출할 때 CGMP 인증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올해 정부가 중소 화장품 업체의 CGMP 인증을 촉진하기 위해 예산을 지원했고 대한화장품협회가 실행했다.


가습기살균제 성분인 CMIT/MIT 검출은 가장 큰 이슈였다. 화장품 안전성 문제와 관련해 정부의 관리가 단호했고 내년에도 화장품 원료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더욱 강화될 것 같다. 제조판매관리자 교육방법도 합리적인 방향으로 변경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 온라인 교육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길기우] 올해는 국내 화장품 업계가 해외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해였다. 중국 정부의 화장품 관리 방침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에 따라 우리나라 화장품 업계도 일희일비했다. 중국 등 해외 화장품 제도와 정책 변화사항에 대해서 정리한다면.

[장준기] 중국은 지난 12월 1일부터 ‘중국화장품위생규범(2007년판)’의 개정판인 ‘중국화장품안전기술규범(2015년판)’을 시행하고 있다. 안전기술규범에서는 화장품 유해물질 제한치, 사용금지 및 사용제한 원료(방부제, 보존제, 착색제, 염색제, 기타), 각종 검사방법 등을 다루고 있다.


주요 개정 내용은 납 함유량이 기존 40mg/kg에서 10mg/kg으로 비소는 10mg/kg에서 2mg/kg으로 강화됐고 카드뮴 제한량이 5mg/kg으로 신설됐다. 사용금지 원료는 102개가 증가한 1,388건으로 증가했다. 사용제한 원료 중에 보존제는 5개가 삭제돼 51개로, 자외선차단제는 1개가 줄어들어 27개로, 착색제는 1개가 증가해 157개로, 염색제는 18개가 줄어든 75개로, 기타는 26개가 줄어든 47개로 개정해 규정을 발표했다. 이러한 화장품안전기술규범은 현재 시행 중이다.


이 규범의 요구사항에 부합되지 않는 제품은 생산과 수입이 금지된다. 이에 따라 업체에서 기존에 위생허가를 취득한 제품의 경우 사용하는 원료 중 새롭게 금지원료로 추가되거나 보존제 등 사용제한 원료에서 삭제된 경우는 동 규범의 내용에 부합하도록 제품 처방 변경을 신청해야 한다. 제품 처방을 변경하지 않은 기존 제품의 포장은 내년 6월 30일까지 사용이 가능하며 제품의 품질보증기한이 만료될 때까지 판매될 수 있다.


행우세(해외직구상품에 대해 간이과세)가 폐지됐다. 중국 정부는 해외직구의 발전을 규범화하고 전통무역과의 과세방식을 줄이기 위해 행우세를 폐지하고 일반물품과 마찬가지로 종합세를 부과한다. 해외직구 1회 거래 한도가 2,000위안(연간 2만 위안) 이내면 증치세와 소비세를 부과하고 2,000위안을 초과하면 증치세, 소비세에 관세까지 부과한다. 또 해외직구가 가능한 품목을 포지티브 방식으로 관리하고자 HS CODE 8단위 기준으로 해 1,293개 품목으로 제한했다.


내년 5월 12일부터 해외직구 화장품 수입의 경우에도 통관신고서와 위생허가증을 제출하도록 했으나 올해 11월 15일 중국 상무부가 2017년 연말까지 유예했다. 2017년 연말까지 중국 10개 보세 시범 지역과 모든 지역의 직구 방식에 대해 이전과 동일한 방법으로 통관이 가능하다. 최초 수입된 화장품의 경우 통관신고서 점검과 최초 수입 허가증 제출이 요구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종전에는 위생허가증 없이 해외직구를 통해 판매되던 화장품의 경우, 2017년 연말까지 위생허가증을 취득해야만 제품 수출통관 차질이 발생하지 않게 됐다. 앞으로 위생허가를 받지 않으면 중국에서 판매할 수 없는 형태로 움직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 중국 자외선차단 제품의 표시제도가 개정됐다. 중국은 이전까지 자외선차단지수를 최대 SPF30+까지 허용했으나 SPF50+로 확대했다. 자외선A차단등급도PA+++에서 PA++++로 확대해 표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CFDA는 제품 라벨 표시에 대한 요구사항을 명확히 했다. 보존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보존제를 사용했다면 제품 라벨에 반드시 사용 목적을 명시해야 한다. 제품의 수입 통관을 관리 감독하는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AQSIO)에서는 수입자의 모든 기록을 감독해 수입화장품을 추적 관리하며 안전문제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해 회수하기 위해 지난 8월 15일 ‘수입화장품 국내 수화인 등록, 수입기록 판매기록 관리규정’을 발표했다. 이는 내년 3월 1일부터 정식 시행될 예정이다.


가장 최근에는 중국 정부에서 경제 발전에 따른 중국 소비자들의 소득수준 향상과 해외 소비자를 내수소비로 전환해 소비 촉진 효과를 기대하고자 대표 해외 소비 품목인 화장품의 소비세를 인하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색조류, 세트류, 향수류 등 기존에 30%의 소비세가 부과되던 화장품의 소비세는 해관의 관세 부과 후 수입통관가격 기준 1ml당 10위안, 1장당 15위안 이상 단가가 적용되는 제품아 한해 15%로 감면했다.


EU의 화장품 제도도 달라진 점이 있다. 벤조페논-3 사용 한도를 10%에서 6%로 변경했다. 비듬방지 헤어린스 제품에 징크리피치온을 미생물 성장 억제 외에 다른 용도로 쓸 수 있게 완화된다. 내년에 관련 규정이 채택될 예정이다. 일본은 자외선차단제로 트리스비페닐 트리아진을 최대 농도 10% 이내로 사용하도록 허용했다.


[길기우] 올해 화장품 시장과 트렌드를 정리했으면 한다. 국내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브랜드숍은 출혈 경쟁을 펼치지만 반면 올리브영 등 드럭스토어는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를 수출이 커버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 한해 화장품 시장의 주요 변화사항은?

[김성수] 국내 경제는 올해 2.5%의 저성장 기조를 보이면서 저성장의 고착화 전조를 보이고 있다. 2016년 소매업 유통은 3.7% 성장세로 온라인 쇼핑, 편의점 위주로 성장하고 백화점과 수퍼마켓, 전통시장은 하락세다. 2015년 화장품 생산실적은 10조 7,328억으로 전년보다 19.6% 증가했으며 올해는 증가 수치가 15%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칸타월드의 2016년 화장품 시장 전망치는 4.0%로 2015년 대비 0.6% 하락치 수치이며, 생산실적과 비교해 약 11~15% 정도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국내 화장품 시장이 침체된 저성장 구조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이 내수보다는 수출로 매출을 커버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올리브영이 올해 1조 매출을 올렸다는 것이다. 앞으로 브랜드숍보다 다양한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는 드럭스토어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7,000여개로 추산되는 브랜드숍은 경쟁이 심화돼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통별로 보면 드럭스토어가 10%대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인터넷, 면세점, 홈쇼핑 순으로 유통경로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특히 면세점 전체 시장은 2015년 9.2조로 10.8%의 성장세를 보이는 경로이나 최근 면세점 내 화장품 시장 성장세는 약 3.2%로 주춤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대내외적인 환경 악화로 2015년부터 중국인 관광객수의 축소와 구매단가의 하락이 주 요인으로 파악된다.


2016년 유통채널의 특이점은 소매유통경로로 스마트폰 유통(10~15조 시장 예상)과 균일가 소매점(2조)이 증가하고, 홈쇼핑 시장 내 T-커머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연령대별 구매 패턴을 볼 때는 40대층 구매 비중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국내 스마트폰 보급율의 증가에 따라 모바일을 통한 구매도 활성화되고 있다.


2014년을 기점으로 중국 관광객이 감소하고 있다. 사드 배치, 중국 여유국의 저가 관광상품 규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등 대외적인 요인이 국내 화장품 산업에서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


[김주덕] 국내 화장품 산업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는 것 같다. 올해 4/4분기 때 매출이 감소할 것이다. 특히 화장품 산업이 중국 의존도가 높아 더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화장품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다. 화장품은 의약품처럼 용량과 용법이 지정돼 있지 않고 자유롭게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화장품은 소비자가 오랫동안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한다.


화장품 산업은 소비자에게 주는 이미지가 큰 영향을 미치는데 2011년 터진 가습기살균제 사건이 올해 화장품 산업으로 확산됐다. 아모레퍼시픽은 CMIT/MIT를 함유한 치약을 환불하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안전성에 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졌고 이에 관련된 클레임이 많았다. 화장품 회사들은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정부도 안전성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한다. 앞으로 언론, NGO, 단체 등이 계속 화장품 안전성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외국에는 화장품 안전성에 대한 정보 사이트가 많다.


화장품 성분 특성 보고서, 나노 물질에 대한 안전성, 플라스틱 마이크로 비즈 문제 등 환경단체의 청원도 많다. 또 화학 제품을 거부하고 천연 제품을 이용하는 노케미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국가별 원료 배합 확인 포탈도 생긴다.


앞으로 화장품 업계는 화장품 안전성과 성분을 가지고 클레임을 거는 블랙 컨슈머에 대한 대응책도 고민해야 한다. 화장품의 기능성이 차츰 높아져 그에 따른 부작용도 증가하는 추세라 주의해야 한다. 화장품 안전성 이슈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외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론이나 국회, 소비자단체 등은 화장품 원료에서 나오는 중금속, 타르색소, 방부제 등 안전성 문제를 계속 제기할 것이다. 신규 원료를 배합한 화장품이라면 충분히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길기우] 국내 화장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 화장품 연구개발 기술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올해 R&D 분야에서 주목을 받았던 신기술과 신제품 등의 이슈를 정리했으면 한다.


[조현대] 올해 연구개발 분야에서 톤업크림이 화제가 됐다. 중국에서 ‘톤업 광채 메이크업’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톤업크림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코스메카코리아의 경우 단일 품목으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다. 현재 중국 시장은 기초 화장품에서 색조 화장품으로 넘어가는 영역의 니즈가 급성장하고 있다. 톤업크림과 반사판 메이크업으로 불리는 광메이크업 제품이 주축이 되어 국내 화장품 시장을 이끌었다고 본다.


한국 여성들이 선호하는 피부 광과 중국 여성들이 원하는 피부 광이 다르다. 한국은 피부 속으로 흡수되는 것을 ‘모이스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국은 피부 표면에 텍스춰를 느끼는 것을 좋아한다. 또 앞으로 중국은 다자녀정책으로 아이와 임산부 시장이 커지고 발효한 마스크시트가 떠오를 전망이다. 제작 비용이 올라가지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발효 시트를 개발해야 한다.


다른 나라의 R&D 트렌드를 보면 미국은 단시간에 효과를 보이는 화장품이 인기다. 우리나라에서도 즉각적인 효과를 보이는 화장품을 만들 수 있지만 제재로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비비크림 시장은 정체된 상태인데 미국 시장은 비비크림과 씨씨크림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좀 더 자세히 해외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미국은 고기능 안티에이징 효과를 광고하는 코스메슈티컬 제품들과 단시간에 눈에 보이는 효과를 내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메이크업은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화장법이 유행해 관련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일본은 음식을 소재로 한 자연주의 콘셉트의 화장품, 고효능 제품들을 통한 홈에스테틱, 롱라스팅 메이크업이 화제다. 중국에서 화장품 성분 중 인기있는 것은 천연 소재, 푸드, 한방이다. 중국은 마스크시트가 많이 팔린다. 자외선차단제 지수가 SPF 50+로 상향 조정됐다.


[길기우] 올 한해 용기 부자재 분야도 주목을 받았던 한해였다. 국내외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던 용기 부자재 분야의 중요한 사항들을 정리했으면 한다.


[이정기] 국가별로 좋아하는 화장품 용기가 다르고 유행과 트렌드가 있다. 올해 환경 문제에 대한 니즈는 중요한 문제였고 그것이 화장품 회사의 마케팅 수단이 아닌, 실제로 환경 보호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았다.


최근 글로벌 화장품 회사들이 한국 용기를 선호한다. 국내 부자재업체들의 용기 개발 기간이 3~6개월 정도로 짧아 활발하게 이뤄진다. 또 국내 소비자들은 화장품 용기에 대한 다양한 요구가 있어 새로운 버전이 계속 나온다. 내용물을 끝까지 사용할 수 있는 펌프식 용기가 주목받았다. 과거 신기능 용기 개발은 독일이나 일본에서 이어져 왔는데 최근에는 우리나라가 중심이 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용기 업체들은 품질이 우수하고 새롭고 편리한 신기능 용기를 개발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에어쿠션이다. 특히 독특한 패키지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환경을 고려한 종이 재질 용기가 개발됐다.

한국산 용기를 수입해 유럽에서 충진하고 다시 아시아 시장으로 판매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아시아 시장의 용기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화장품 회사들을 위한 아시아의 충진 공장들이 생겨나고 있거나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국가 고객들은 용기가 예뻐야 더 잘 판매된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용기에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을 담으면 생각보다 반응이 없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화장품 용기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후가공비가 저렴한 중국에 대비해야 한다. 화장품 원가 중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이 용기인데 한국의 용기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다. 반면 화장품 용기분야 전문가가 부족한 실정이다. 올해 이 부분이 큰 이슈였다.


국내 화장품 산업이 글로벌화되면서 용기의 품질도 까다로운 글로벌 기준에 맞춰야 한다. 화장품 용기는 단순히 내용물 보호와 보관뿐만 아니라 고객의 감성까지 만족시켜야 한다. 화장품 용기를 개발하기 위해서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기능성 고급 용기를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길기우] CMIT/MIT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과 치약이 유통돼 소비자의 불만이 거셌다. 이는 천연 원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건이기도 하다. 확실히 소비자가 화장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달라졌다고 할 수 있다. 올해 화장품 원료에 대한 이슈를 정리한다면.


[김영현] 올해 화장품 시장의 뜨거운 이슈는 화장품 성분에 대한 관심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옥시 가습기살균제 사태와 아모레퍼시픽이 CMIT/MIT를 함유한 메디안 치약 회수 사건에서 성분에 대한 불안감이 곧 합리적인 근거로 제품을 구매하는 트랜드 조성의 기폭제가 됐다. 그동안 화장품 회사들은 광고와 브랜드 이미지에 편승하는 마케팅 전략을 추구했는데 이제 외형 이미지를 중시하며 브랜드 충성도를 갖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원료에 더욱 민감해진 소비자 때문에 화장품 업체는 특화된 원료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대기오염이나 미세먼지 등과 같은 환경 변화로 국내외 소비자들의 안전 욕구가 증가해 천연제품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 고령화에 따라 기능성 화장품 시장이 확대돼 원료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향후 생물자원시장에서 주요 이슈로 다뤄질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따라 자원의 국산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K-뷰티를 이끈 힘도 결국 화장품 원료에 있다. 한방화장품은 약재 성분으로 자생력을 이끌어내어 치유를 유도하는 한의학의 원리를 적용해 피부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준다는 이미지를 제품에 부여한 것이다. 한방화장품은 천연성분의 화장품이자 요즘 부상하는 기능성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범주에 포함돼 전 세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방 화장품은 국내를 넘어 중국을 필두로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에서 이니스프리의 인기는 대단하다. 이니스프리는 ‘깨끗한 제주를 담다’라는 콘셉트 슬로건을 내세우며 청정한 자연의 혜택을 담아 고객에게 건강한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이를 위해 ‘친환경 그린 라이프’를 실천하는 자연주의 브랜드를 표방한다. 이 가운데 이니스프리 제품의 차별화를 위해 가장 강조하는 내용은 ‘믿을 수 있는 천연 원료를 통해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제주산 성분의 화장품이 친환경 이미지로 인기를 끌자, 올해 5월부터 제주도화장품 인증제도가 지방자치 조례에 따라 시행됐다. 천연 원료의 수요 증가 추세는 물룐 로열티 지급 등의 문제로 자원의 주권화, 원료의 국산화가 요구되는 최근 시점에서 8,700여 종의 천연물이 자생하는 제주노는 향후 화장품, 바이오, 식품 원료 물질의 주요 공급원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의 천연물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길기우] 최근 몇년동안 국내 화장품 시장은 OEM ODM 업체들이 주도해 나가고 있는 듯하다. 12월 초에 있었던 정부 수출의 탑 시상식에도 많은 OEM ODM 업체들이 수상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대부분의 화장품들이 주요 OEM ODM 전문업체들이 연구개발, 생산한 것들이다. 일부에서는 과도한 투자와 경쟁으로 자칫 몇년 뒤에 큰 침체가 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올해 OEM ODM 분야의 이슈를 정리한다면.


[김승중] 지난해 화장품제조판매사 생산실적 기준으로 전체 화장품 생산실적 성장률이 10%, 상위 20개사의 신장율이 18%인 것에 비해 상위 OEM ODM사 20개사의 매출액 신장율은 29%이며, 100억 이상 매출을 하는 상위 OEM ODM 50개사의 전체 신장율도 27%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OEM ODM 제조업체의 실적이 국내 제조판매사의 실적보다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OEM ODM사들이 해외수출에도 많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 결과로 12월 5일 열린 제53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코스맥스,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케미코스, 이미인, 뉴앤뉴, 피코스텍 등 많은 OEM ODM사들이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같은 좋은 실적은 금년에 이어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 타 업종에서의 화장품사업 진출이 확대되고 있으며, 국내 OEM ODM사들이 중국만이 아닌 타국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것에서 전체적으로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에 중국의 폭발적인 수출 성장으로 많은 OEM ODM업체들이 공장 증설을 하고, 중소 화장품 업체들 상당 수가 OEM ODM 체제로 전환한 것을 보면, 조금은 불안한 요소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중국 관련호재로 급격히 성장한 시트마스크 OEM ODM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시트마스크 생산업체의 생산량이 30% 감소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벌크수출이 증가했다는 말도 나온다.


최근의 중국 관련 상황과 맞물려 일부 업체에서는 이미 수출물량 감소가 감지되고 있으며, 중국내의 생산 기술능력도 급격히 좋아지고 있어 OEM ODM 업체들의 제품경쟁력에 따라 등락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를 대처하기 위해서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로의 진출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코스맥스의 해외 진출과 한국콜마의 미국 시장 진출, 코스메카코리아의 미국, 프랑스 진출 소식은 한국의 화장품 연구개발과 생산 기술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이기에 다른 OEM ODM사들에게도 해외 시장 진출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한편으로는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스킨, 로션, 크림, 에센스와 같은 일반 기초화장품이 아닌 클렌징류나 쿠션 제품, 아이메이크업, 립칼라 등의 색조제품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해외 시장 특성에 맞는 제품 경쟁력을 지닌 OEM ODM사들은 유리할 전망이다.


OEM ODM사의 글로벌 서비스는 이제 우리나라 화장 문화에 맞는 제품을 강조하기 보다는 해외 지역마다의 화장 문화와 수요에 맞는 제품을 조사하고 제안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