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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칼럼

[화장품 컬럼] K-Beauty 트렌드 지속적인 전개와 전략

김진한 한국콜마 기술연구원 연구경영실장, K-뷰티 발전 방향 제시

[김진한 한국콜마 기술연구원 연구경영실장] 과거 5년 이상 중국을 필두로 아시아, 미국, 유럽까지 화장품 혁신의 중심에 있었던 K-뷰티 트렌드는 최근 점차 침체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BB크림, 시트마스크, 쿠션 등을 중심으로 세계 곳곳에 진출했던 한국의 화장품 브랜드들은 현지 소비자에게 익숙한 글로벌 브랜드가 유사 제품을 출시하면서 그들과의 경쟁에 직면해 있다.

 

최근 J-뷰티로 재조명되고 있는 일본 제품들의 역습에 의해 화장품업계의 주요 이슈에서 다소 멀어져 가는 느낌이다. 사실 K-뷰티가 급격하게 조명되고 있기 전부터 유명 글로벌 브랜드들은 자신의 입지를 견고하게 구축해 왔었다. 지금 이 시기를 진단해 본다면 진정한 K-뷰티의 경쟁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시기가 아닌가 한다.

 

중국 ODM로컬 업체 성장 두각

 

화장품 수출에 있어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의 ODM 업계는 국내 업체끼리의 경쟁 뿐만 아니라 빠르게 따라오고 있는 중국의 ODM 업체들까지 경계해야 할 상황이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고 전체 화장품 산업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K-뷰티 위상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이 절실히 필요하다. 최근 화장품 동향을 보면 어느 정도 이에 대한 방향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선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과 기대감이다. 과거에는 품질이 확실한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느끼는 만족감이 컸다면 현재는 새로운 제품을 사용해 보는 ‘경험’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따라 재미와 편리성, 가성비 등이 화장품 선택에 중요한 요소가 됐으며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기보다는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시도해 보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경향은 여러 제품을 동시에 비교하면서 구입할 수 있는 편집숍이 오프라인의 주된 판매채널로 부각되고 있는 현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친환경성, 안전성 확보 ‘노케미’ 트렌드 확산

 

국내외를 막론하고 화장품 성분에 대한 소비자의 지식이 높아짐에 따라 친환경성, 안전성이 이슈화되면서 ‘노-케미’라는 트렌드가 생겨나기도 했다.

 

화장품도 여러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데 이미 수년전부터 유기농, 내추럴 원료를 컨셉으로 하는 브랜드가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최근에는 구성 원료를 최소화해 이에 대한 품질을 철저히 통제함으로써 안전성을 확보하는 화장품이 관심을 받고 있는 추세이다.

 

원료에 있어서도 화학적인 합성이 아닌 발효에 의한 효능 강화, 식물공장이나 조직 배양 등으로 생태계에 대한 악영향을 최소화한 원료 생산·제조 방법이 중요해졌다. 최근 바이오 기술의 발전에 따라 피부의 건강을 지키는 역할이 화장품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됐다. 피부에 존재하는 미생물(microbiome)이 피부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발표됨에 따라 이를 조절할 수 있는 물질이 화장품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미세먼지 등 심각해지는 대기 오염으로부터 피부를 지킬 수 있는 화장품도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생체모사(biomimetic)의 개념을 도입해 이미 피부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물질로만 처방을 구성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피부의 본래의 장벽기능을 강화하는 화장품도 생각해볼 수 있다. 특히 아토피 등 피부 이상 증상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화장품이 신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화장품의 변화 방향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원료–내용물–패키징’이라는 세 가지 분야에서 유기적인 협력이 일어나야 한다. 특히 재미와 편리함 측면에서 소비자가 실제 느낄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는 새로운 형태의 패키징을 통해 가장 명확하게 구현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시트마스크와 쿠션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원료-내용물-패키징’ 유기적 협력 중요

 

과거에는 단순히 브랜드, 제품력 등이 선호받는 시대였지만 이제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고 혁신 이라는 말에 걸맞은 제품들이 개발돼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시트마스크도 K-뷰티를 이끈 원동력이기는 했지만 최근 눈길을 끄는 제품들을 살펴보면 시트 마스크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다양한 제형의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K-뷰티의 중흥은 국내 화장품 업계의 확장을 가져 왔지만, 이는 곧 그만큼 경쟁력 또한 강화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유사하거나 변별력이 떨어지는 제품은 그만큼 더 치열한 경쟁을 벌어야 하고 마케팅 등에 더 큰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한편, 새로운 컨셉과 효능, 친환경, 안전성 등의 품질 요인은 원료 측면에서 확보돼야 한다. 신규 원료 개발은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할 부분이지만 해외 수출 시 원료에 대한 기준과 안전성에 대한 근거자료 확보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므로 사전에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2014년 나고야 의정서가 발효됨에 따라 국내 토종생물 유전자원을 이용한 소재 개발과 특허 확보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나고야의정서 발효 토종 소재 개발 과제

 

우리나라는 국립생물자원관과 2012년 설립되는 국립생태원을 중심으로 10만여 종의 국내 생물 유전자원을 발굴하고 자원 이용을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나고야의정서에 대비하고 있지만 아직도 화장품 기업에서는 이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이 국내 136개 제약· 바이오기업 대상 설문 결과에 따르면 나고야 의정서 관련 대응책 마련에 대해 ‘계획이 없다’는 답변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8월 18일부터는 유전자원 신고 의무가 시행되는데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기업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는 이를 위해 설명회, 세미나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전파하고 있지만 이에 기업이 대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정부 차원의 대책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과 고객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마케팅, 법규와 제도, 유통 채널 등에 대한 전문적인 경험과 지식이 필요하며 각 회사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우기보다는 이러한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김진한 한국콜마 기술연구원 연구경영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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