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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글로벌 면세시장, 코로나19 '치명타' 한국 면세시장 ‘중국, 화장품’ 영향

한국투자증권, 글로벌 면세산업 분석 리포트 “중국 면세산업 ‘성장’ 한국은 ‘실속’ 주목”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글로벌 면세 산업이 격동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을 향한 시선이 뜨겁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면세점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시장 회복을 위한 근본적인 성장 동력으로 중국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글로벌 면세점 시장의 회복을 위해서는 일차적으로는 여행 수요가 변수이지만 근본적인 성장 동력은 중국에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해외 소비를 국내로 돌리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과 맞물려 중국이 글로벌 면세점 시장에서 성장성이 가장 높은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글로벌 면세 시장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면세 산업은 ‘중국 수요’와 ‘화장품’을 추진 동력 삼아 위기 극복에 나선 가운데 업체들의 비용 효율화가 주목된다.

 

# 고성장 글로벌 면세 시장, 코로나19 ‘발목’ 전년 대비 65% 감소 예상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글로벌 면세 : 화려한 중국, 실리의 한국’ 리포트를 통해 코로나 시기 가장 우울한 업종 중 하나인 면세산업을 집중 분석했다. 글로벌 면세 시장은 지난해 약 890억 달러 규모, 약 100조 원 이상 시장으로 성장했다. 매년 연평균 9% 증가가 예상됐으나 올해는 코로나19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면세점 시장 전망 (단위 : 십억달러, %)

 

 

가장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면세 시장은 전년 대비 65% 감소한 310억 달러로 약 40조 원 시장에 그칠 전망이다. 2021년 시장 규모는 124% 증가, 이후에도 15%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나 코로나19 이전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의 시장 규모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이후에나 지난해 면세 시장 규모를 되찾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과 중국 면세점 시장 전망 (단위 : 십억달러)

 

 

글로벌 면세 시장에서 가장 큰 한국 시장은 지난해 25조 원 시장 규모에서 올해 약 45% 감소한 14조 원에 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외국인 매출 비중이 80% 이상인 산업 특성상 외국인 관광객 급감 영향이 불가하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2위 시장인 중국도 트래픽 급감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나 하이난 위주의 면세점 정책 완화를 시행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중국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9조 원보다 5% 감소에 그친 8.5조 원으로 예상된다.

 

중국 면세점 시장 내 점유율 상승 (단위 : %)

 

 

# 글로벌 면세점 시장 성장 최대 변수 '여행객, 중국 수요'

 

글로벌 면세 시장의 1, 2위 시장인 한국과 중국의 성장 전망 차이는 코로나19에 따른 전세계적인 이동 제한의 영향과 중국 수요에서 기인한다. 면세 산업은 기본적으로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해 글로벌 여행객 수는 14.5억 명, 월평균 1.2억 명에 이르렀다. 2016년부터 연평균 5% 증가했으며 중국을 필두로 아시아 여행객 수가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1월~5월 글로벌 여행객 수 현황 (단위 : 백만명)

 

 

그러나 올해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글로벌 여행객 수는 2월부터 전년 대비 감소하기 시작해 5월 기준 글로벌 여행객 수는 283만 명으로 전년 대비 98% 급감했다.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늦춰지지 않고 있어 하반기까지 여행객 추세는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4월과 유사한 수준을 연말까지 예상한다면 올해 글로벌 여행객 수는 2.6억 명에 불과해 전년 대비 82% 급감이 불가피하다.

 

글로벌 면세점 시장의 가장 큰 변수가 여행객인 한편 최근 수년간 면세 고성장의 좀 더 근본적인 이유로는 중국 명품 수요 확대가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명품 시장은 크게는 1.3조 유로로 추산되며 이 중 ‘개인 명품 시장(personal luxury goods)’은 2,800억 유로(한화 약 370조 원)로 추산된다. 개인 명품 시장의 상당 부분은 의류, 신발, 잡화, 그리고 화장품이다.

 

2019년 글로벌 개인 명품 시장 규모 (단위 : 십억유로, % YoY)

 

 

중국의 개인 명품 시장 소비 규모는 지난해 약 980억 유로(한화 약 130조 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개인 명품 시장 약 35%를 차지했으며 중국인들의 명품 소비 규모는 2025년 약 200조 원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전 세계 명품 비중 약 4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인 소비가 주인 아시아, 특히 한국과 중국이 전체 글로벌 면세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아시아가 전체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8년 기준 22%, 지난해 기준으로 25% 시장 점유율로 한국이 1위다. 한국은 중국인들이 면세점에서만 지난해 약 20조 원(170억 달러)을 사용해 전체 매출액의 약 80%를 차지했다. 중국 면세점이 한국에 이어서 2위다. 그 외 중국인 트래픽 영향이 큰 홍콩, 태국 등도 상위권 국가다.

 

중국 프리미엄 화장품 두자리수 성장 전망 (단위 : 백만달러, %)

 

 

특히 중국의 개인 명품 시장 소비 중에서도 최근 수년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면세 시장 고성장을 주도한 것은 중국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다. 2017년부터 중국의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나 보급률은 홍콩, 한국 등 주요 국가보다 여전히 낮다. 면세 성장을 주도한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 자체도 성장 여력이 여전히 높다.

 

# 중국, 코로나19 타격 낮아 '여행 인구 유턴 효과, 하이난 면세점 기반' 성장 예상

 

올해 들어 글로벌 면세 시장의 관심은 단연 중국이다. 지난해 중국 면세시장 규모는 540억 위안(한화 약 9조 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2008년부터 지난 12년간 연평균 20%씩 성장한 셈이다. 정부의 해외 소비 내수 회귀의 전략하에 2017년부터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고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 면세시장에서 매출 비중도 2018년의 8%에서 9.8%까지 상승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19년 중국 면세 시장 규모 (9조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

 

 

중국 시장은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위기 속에서도 글로벌 면세 시장 가운데 면세점 산업 타격이 가장 적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면세 산업은 올해 글로벌 여행객 급감 속에 가장 두드러지게 부진한 산업 중 하나이나 중국 정부가 이를 틈타 해외 소비를 국내로 돌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여행객의 12%, 글로벌 명품 수요의 35%를 차지하는 1.7억 여행 인구의 유턴 효과가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이를 기반으로 중장기적으로 중국 전체 면세 시장은 2022년 19조 원까지 성장해 지난해 약 2배 규모가 예상된다. 여기에는 정책적 지원과 막대한 내수 수요를 바탕으로 한 하이난 역외 면세 시장의 고성장도 한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면세 시장의 고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주역은 단연 하이난 역외 면세점이다. 중국 정부는 내수 소비를 확대하고 해외 소비의 귀환을 유도하기 위해 2011년부터 하이난 역외 면세시장을 개설하고 2016년부터 본격적인 규제 완화로 발전을 가속화했다.

 

면세점 규제 완화에 힘입어 하이난 면세점 매출액이 70% 증가, 전체 면세 시장 45%를 차지하면서 약 4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한국투자증권은 내다봤다. 아울러 2022년까지 지난해 3배 수준인 7.6조 원까지 성장하면서 중국 면세 시장 성장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면세 산업은 정책적 지원과 막대한 내수 수요를 바탕으로 한 하이난 역외 면세 시장 고성장에 힘입어 올해 코로나19 타격이 가장 적을 것이다”며 “중국은 글로벌 면세 시장에서 성장성이 가장 높은 시장으로 부각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 연구원은 “시내 면세점은 추가적인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와 관련한 중국 정책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한국, 중국인 여행객 급감 영향 속 두드러지는 따이공 매출

 

글로벌 면세 시장에서 한국은 점유율 약 25%로 추정되는 글로벌 1위국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시아 면세 시장 점유율은 40%에 달한다. 한국 면세 시장은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면세 시장 성장과 함께 동반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 글로벌 여행객 수가 80% 이상 감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한국 면세점 시장은 전년보다 48% 감소한 14조 원에 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나은채 연구원은 “한국 면세 시장은 외국인 매출 비중이 지난해 84%에 달하고 중국인 의존도가 높아 올해 중국인 여행객 급감 영향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러나 시내 면세점 선방에 힘입어 글로벌 면세점들보다 양호하고 재차 회복되면서 2021년 20조 원 시장 규모를 되찾을 전망이다”고 제시했다.

 

한국 면세 시장, 2020년 저점 회복 전망 (단위 : 조원, %)

 

 

한국 면세점의 고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중국인들의 ‘대량 구매‘이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이후 한국 면세점 시장에서 중국 따이공 파워가 제대로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한국 면세점 시장에서 외국인들의 평균 구매액이 높게 나타났으나 관광객 수요와 혼재되어 있어 실질적인 따이공의 구매 파워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여행객들이 줄어들면서 따이공들의 구매 파워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발표된 면세점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6월 외국인들의 건당 시내면세점 구매액은 약 2만 달러(약 2,400만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일반적으로 면세점 이용 시 평균 구매액은 한국인 기준 122달러, 외국인 평균 구매액은 891달러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구매액이 압도적으로 늘어났다. 특히 외국인들의 평균 면세점 방문횟수가 4회라는 것을 감안하면 인당 약 8만 달러(약 9,600만원)에 달한다. 코로나19 이후 물리적인 자가 격리 기간이 한국에서 2주, 본국에서 2주에 달함을 감안하면 입국자는 대부분 따이공으로 추정된다.

 

나은채 연구원은 “면세점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전원 중국인이라고 가정하면 극단적으로는 18만 달러(한화 약 2억 원 상회)까지도 가능하다”며 “코로나19 사태로 ’따이공 매출 1억 원 시대‘가 열린 것이다”고 말했다.

 

따이공 매입은 화장품에 집중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면세 시장은 7.3조 원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으나 화장품은 5.9조 원으로 18% 감소에 그쳤다. 면세점 내 매출 비중은 무려 80%를 상회했다.

 

상반기에도 화장품이 선방, 매출 비중은 80%까지 상승 (단위 : %)

 

 

나은채 연구원은 “한국 면세점 내 화장품 매출 비중이 약 65%에 달했고, 지난해에는 약 70%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화장품이 압도적으로 팔리면서 한국 면세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면세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면세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전년 대비 약 38% 증가한 16조 원에 달하며 국내 면세 시장의 65%를, 글로벌 화장품 면세 시장의 약 40%, 아시아 전체 화장품 면세 시장의 약 6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 화장품, 위기의 면세 산업 살릴 카드될까?

 

화장품은 글로벌 면세 시장의 위기 속 한국 면세 산업의 기회를 만들어 낼 카드가 될 전망이다. 한국 면세 시장의 중국인 의존도가 높다는 사실은 이미 인지되어 있다. 그러나 관건은 중국에서도 명품 수요, 특히 화장품 공급 측면에서 한국 면세점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는 게 한국투자증권의 분석이다.

 

한국 면세 시장은 중국의 프리미엄 소비 증가 시기에 주요 유통 채널로 작용하고 있으며 중국과 아시아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 속에 명품 공급의 주요 창구가 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면세 화장품 시장의 40%, 아시아 면세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과점 사업자로 지난해 화장품 매출 16조~17조 원 중 최소 80% 이상은 중국향으로 추정된다. 중국 화장품 소비 시장 규모가 70조~100조 원, 프리미엄 시장 비중이 이중 30%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면세 화장품은 중국 프리미엄 화장품 유통의 중요한 창구인 것이다.

 

나은채 연구원은 “한국 면세 시장은 중국인들의 해외 브랜드 주요 공급원으로써 글로벌 주요 면세점들보다는 양호할 전망이다”며 “향후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입국 규제 완화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글로벌 면세 시장의 관전 포인트로 중국은 성장, 한국은 실속을 꼽았다. 나 연구원은 “중국 면세 시장은 중국인들의 해외 면세 소비가 국내의 약 3배라는 것을 감안하면 소비 유턴 효과와 이로 인한 성장은 필연적이다”며 “이는 일견 한국 시장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최근 1~2년 사이에 홍콩 시장의 급격한 부진, 코로나19 이후 아시아 주요 면세 뿐 아니라 글로벌 면세 부진을 감안할 때 중국의 해외 브랜드 수급은 하이난 면세점만으로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나 연구원은 “향후 중국에 기대하는 것이 외형 성장이라면 한국 면세업체들의 경우 상위업체들의 손익 개선이 될 것이다”며 “한국 업체들의 자체적인 효율화, 그리고 일견 극도로 어려운 업황 부진은 과도하게 치뤄왔던 비용 효율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당분간 관전 포인트는 외형 성장이 아닌 비용 요인이 될 것이므로 글로벌 1위 시장에서 성장과 경쟁의 과도기를 경험한 한국 업체들의 비용 효율화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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