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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전통적 클러스터 정책서 플랫폼 정책으로 전환해야”

1월 27일 성균관대 주관 '경기 뷰티·바이오 코스메틱 산업 육성 전문가 포럼' 남기범 교수 발표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정부가 화장품 산업 육성을 위해 ‘K-뷰티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화장품 산업 K-뷰티 혁신 종합전략’에는 기존 화장품 기업 집적 산업단지를 2022년부터는 산·학·연, 문화·관광·브랜드 체험까지 갖춘 ‘K-뷰티 클러스터’로 확대, 개편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충북과 경기도, 인천 등이 ‘K-뷰티 클러스터’ 유치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경기도의 K-뷰티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서는 전통적인 클러스터 정책에서 벗어나 플랫폼 정책으로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남기범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1월 27일 온라인 실시간 웹엑스(Webex)로 진행된 ‘2021 경기 뷰티·바이오 코스메틱 산업 육성 전문가 포럼’에서 ‘화장품 산업 클러스터의 구축과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성균관대학교 LINC+, 바이오코스메틱학과, 바이오코스메틱 유니크, 생체분자제어연구소 주관으로 열린 이번 포럼은 디지털 혁신과 포스트 코로나19 이후 경기도의 뷰티, 바이오 코스메틱 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남기범 교수는 “클러스터라는 정부의 산업 정책이 혁신지구, 다시 혁신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다”며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의 최근 특징을 살펴보고 어떻게 하면 클러스터 구축이 가능할지, 경기도를 중심으로 하는 혁신 플랫폼 구축 방향을 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먼저 “전 세계적으로 화장품 클러스터가 거의 없다”는 언급으로 발표를 시작했다. 다른 업종과 달리 화장품 산업은 브랜드와 생산업체 뿐 아니라 바이오, 용기, 향 등 다양한 관련 산업과 연결돼 있다. 이처럼 복잡한 산업 생태계에 있는 업체들이 모두 화장품 산업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어서 ‘모인다’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뷰티 클러스터가 있는 곳은 프랑스와 일본 뿐이며, 이곳들은 ‘국가 자체가 화장품 브랜드’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남기범 교수는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은 자체적으로 생태계를 만든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은 정보의 수집이나 연구개발, 다른 기업과의 연계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고 이 때문에 클러스터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며 “산업단지로 묶여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를 기반으로 네트워킹을 만드는 것이 클러스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세기 말까지는 도시 지역으로 몰린 사업과 사람, 정보, 파워를 지방으로 이전하려는 노력을 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원과 권력, 인력, 아이디어와 지식은 대도시로 몰리고 있다”며 “대도시를 중심으로 산업과 아이디어가 집적되고, 사람들이 모여서 교류하고 소통하는 것이 결국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동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특히 “화장품 산업은 기술개발 뿐 아니라 소비자의 트렌드에 민감한 만큼 대도시 기반이 아니고서는 신제품을 만들거나 새로운 것에 성공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면서 “이러한 변화와 화장품 산업의 특징은 왜 화장품 산업의 집적지가 경기도가 돼야 하느냐에 대한 부분과도 관련이 깊다”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현대 클러스터가 혁신지구로 진화 발전한데 이어 플랫폼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클러스터가 지역단위에서 기업, 혁신지식, 자원의 특화된 집적을 의미하는 반면 플랫폼은 공동창조(Co-creation)를 목표로 지역 산업 생태계, 지역사회와의 통합, 네트워킹, 온-오프라인 공간통합 등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남기범 교수는 “산업 클러스터는 혁신지구로 진화 발전하고 있다. 단순히 기업, 지원기능, 연계기능 뿐 아니라 경제적 자산, 관계적 자산, 장소적 자산 등을 연계해 지역 내에서 기업가적 정신을 발견하고 선순환적 지역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창업과 혁신을 주도하는 지속가능한 산업군집지역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의 경우 화장품 산업의 전방 연계인 대학, 연구, 시험기관, 바이오산업이 집적하고 화장품 산업의 특성인 OEM ODM 기업과 수출 관련 지원기관 등이 군집하고 있다”면서 “후방연계인 인력양성교육, 전시홍보, 컨벤션 기능을 복합화하면 산업발전 뿐 아니라 관광과 연계 산업의 발전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 이 과정에서 지역 중심 대학과 기업이 핵심 주체로 작용하는 전통적인 클러스터 정책에서 지역사회, 인재, 산업·혁신 생태계 조정자가 핵심 주체로 나서는 지역 혁신 플랫폼 정책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남기범 교수는 “화장품 산업은 물리적으로 공간적으로 모인다고 산업 발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혁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의 지식 생태계와 더불어 산업 측면에서의 비즈니스 생태계가 함께 가야 한다. 또 이미지와 마케팅도 중요하다”면서 “화장품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관련 주체자들의 연계, 데이터의 공유를 통해 플랫폼이 진화,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2020년 K-Beauty 현황과 향후 발전 방향 ▲화장품 산업 클러스터의 구축과 혁신 방향 ▲한국 화장품 산업의 견인과 기존 지역 산업과의 연계성 ▲한국 화장품산업 선도견인체로서의 경기 화장품 산업육성 방안 등 4개 주제발표가 이뤄졌다. 이어 주제발표자와 화장품 산업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전문가 패널토론을 통해 포럼 주제와 관련한 심도있는 토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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