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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LOGISTICS (7)] 디지털 교역과 디지털 생산

국경간 데이터 이동 활성화 글로벌 실물교역 감소, 디지털 무역 확대 트랜드 지속 예상

 

[코스인코리아닷컴 전문위원 이상근]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 물류는 우리 일상의 깊숙한 곳까지 영향일 주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물류는 세상을 움직임이는 동력이 되고 있다. 최근 최첨단 기술이 물류 시스템을 혁신하고 있지만 물류이 영향력은 갈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 한 평생 물류 밖에 해본 것이 없는 물류분야에만 한우물을 파고 있는 이상근 삼영물류 대표이사를 통해 물류의 세계를 심층적으로 이해한다. 이상근 대표는 현재 전문물류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분야는3PL은 ‘전기, 전자, 설치’, 'CVS’. ‘Food Service(Cold Chain)의 전문물류와 공동물류(플랫폼물류)는 ‘온라인커머스 풀필먼트’, ‘화장품’, ‘전기전자’의 전문물류 등이다. <편집자>

 

글로벌 교역의 무게중심이 디지털 교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1986년 세계 상품 무역 규모를 전 세계 국내총생산 (GDP)과 비교하면 13.8% 수준이었다. 2008년에는 이 비중이 26.6%까지 늘어났다. 이 기간 ‘세계 무역량 증가율’이 ‘세계 GDP 증가율’의 2배였다. 하지만 2015년 무역량 증가율은 1%에도 못 미쳤고 2016년도 1.5%에 그쳤다. 세계무역기구(WTO)는 2019년 세계무역증가율 전망치를 2.6%에서 1.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IMF도 세계교역(수출+수입)액은 2018년 39.1조 달러를 최고점으로 2019년 37.7조 달러(-3.6%), 2020년 상반기 16.3조 달러(-12.9%)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반면에 미국국제무역위원회(ITC)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서비스 교역(수출+수입)은 2015년 6,686억 달러에서 2019년 9,468억 달러로 큰 폭으로 확대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2019년 상반기 61.2억 달러에서 2020년 상반기 65.7억 달러로 7.4% 증가했다.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가 낸 보고서는 금융위기후 무역량 증가세 둔화의 원인 가운데 75% 정도는 경기 탓이라고 분석했다.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강하고 수요는 살아나지 않고 원유 등 상품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그러나 나머지 25%는 ‘디지털화’ 등 구조적 변화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MGI 자료에 따르면, 국경간 데이터(e-mail, video, search, IoT, VPN) 이동은 2017년 704TB/초에서 2024년 9,729TB/초로 14배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데이터 중심의 세계화도 가속되고 있다. 앞으로 글로벌 실물교역 감소와 디지털 무역 확대라는 트랜드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화물의 증가도 글로벌 교역의 증가 폭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미 제품 견본 요청은 상당 부분 실물 샘플과 종이 내역서 대신 도면과 스펙을 이메일로 처리하고 있다. 과거에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금형을 주문하고 실물을 받았지만 이제는 3D프린팅을 위한 설계도를 주문하고 이메일 등으로 받아 스마트 공장이나 3D 프린터로 직접 생산할 수 있다.

 

# 생산도 극소규모 수요에 맞춤형 대량생산이 가능한 디지털로 전환

 

그림1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브랜드 사례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부분의 기업은 MZ세대 소비자의 초개인화, 초맞춤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에 직면하고 있다. 산업구조 역시 개인 니즈를 즉각 분석해 생산, 유통, 물류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맨드(On Demand) 서비스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이미 제작된 상품 중에서만 고르던 소비는 저물고 화장품에서부터 자동차, 가전제품까지 초맞춤화(HyperCustomization)가 확산되고 있다. 생산방식도 소품종 대량생산을 넘어 변종변량(變種變量)의 시대에 대응 하는 맞춤형 대량생산(Mass Customization)이 가능한 디지털로 전환되고 있다.

 

개인별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 서 업계도 분야별 전문가나 AI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인 맞춤형 기반으로 더욱 세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이키는 운동화가 단지 제품 이상의 의미를 갖도록 하기 위해 고객들이 맞춤 버전을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들은 윗 덮개의 소재, 신발 끈의 색상, 심지어는 나이키 로고를 새겨 넣는 것까지 미리 지정할 수 있다.

 

구찌(Gucci)는 나만의 이니셜을 새긴 ‘구찌 DIY’ 맞춤형 컬렉션을 온라인 스토어에서만 독점 판매한다. 브랜드 시스니처 모델인 ‘구찌 오피디아 토트백’과 ‘구찌 에이스 운동화’의 카테고리 중 원하는 제품을 선택한 후 여러가지 컬러와 가죽, 패브릭으로 구성된 이니셜 패치를 활용해 완성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맞춤형 파운데이션과 쿠션 제조 서비스 ‘베이스 피커’를 출시했다. 고객의 피부톤에 맞는 파운데이션과 쿠션 제품을 만들어 주는 서비스로 카이스트와 3년간 연구한 결과다. 피부톤 측정 프로그램과 메이크업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로봇이 고객 피부에 적합한 컬러와 제형의 파운데이션을 제조한다.

 

고객 취향을 반영한 쇼핑 큐레이션 서비스도 나왔다. CJ온스타일은 앱 내에 뷰티 전문몰 ‘더뷰티’를 통해 고객의 취향과 피부 고민에 맞는 뷰티 솔루션을 제공한다. 오프라인에서 상품을 추천받는 것처럼 고객에게 꼭 필요한 상품과 정보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 3D프린팅 발전 전문점에서 주문 즉시 맞춤 생산 가능

 

그림2 3D프린팅 기술을 도입한 브랜드 사례

 

 

3D프린팅 산업도 생산기술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차세대 생산제조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3D프린팅 생산기술은 지금까지 주로 시제품 제작에 이용돼 왔다. 전통적인 시제품 제작 방식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반면, 3D프린팅은 디자인만 있으면 그 자리에서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다.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시제품 제작을 여러 번 반복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감할 수 있는 비용과 시간은 적지 않다.

 

자라(ZARA)의 창업주인 이만시오 오르데가는 ZARA의 경쟁자는 3D프린터로 규정하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디자인을 원하는 소재로 빠르게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따라서 ‘미래의 의류회사는 디자인을 팔것이다’고 선언했다. 미래의 자라 매장은 고객의 주문 즉시 생산, 보관, 판매, 배달하는 통합기능(공장, 물류센터, 매장)으로 변신할 것이다.

 

아디다스(Adidas)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D프린터와 로봇 기술을 활용한 ‘스피드 팩토리(Speed Factory)’를 독일 안스바흐(Ansbach)와 미국 애틀랜타 공장에 가동했었다. 이 기술을 중국과 베트남 공장 2곳에 적용했다. 스피드 팩토리의 핵심은 단순 자동화가 아닌 소비자 대상의 ‘맞춤형 신발’의 스피드 생산이다. 신발끈부터 깔창, 뒷굽, 색깔까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5시간 안에 1개의 제품을 생산해 1주일 안에 고객에게 배송한다. 또한 신상 운동화의 제작부터 매장 진열까지 기간을 10일 이내로 단축해 소비자 니즈 변화에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

 

그림3 앞으로 3D 프린팅 기술의 활용이 기대되는 분야 사례

 

 

로보틱스,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총망라한 이 곳이 문을 닫는 이유는 3D프린팅 기반 제작 방식의 실패로 알려지고 있다. 기존의 3배 넘는 신속함은 얻었지만 대량생산을 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아디다스의 그간의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음 시도인 ‘스피드팩토어(Speed Factory+ store)’ 형태의 매장 내 소량 맞춤형 생산, 판매를 시도하고 있다.

 

3D프린팅 생산기술은 점차 시제품 생산을 넘어 다품종 소량 개인맞춤형 생산 분야에서 대량생산 시스템을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기적으로는 비행기와 같은 대형 제품도 3D프린팅으로 인쇄할 수 있을 것이다. GE 는 3D프린터로 제트엔진의 연료 분사장치를 만드는 데까지 확장하는 등 2020년까지 10만개의 항공기 관련 부품을 3D프린팅으로 생산할 계획을 발표했다.

 

# 대량 맞춤화(Mass Customization)와 대량 개인화 (Mass Personalization)

 

그림4 3D 프린팅의 확산으로 초개인화와 초맞춤화 가속화

 

 

최근 제조업은 부품의 모듈화와 표준화 진전, 3D 프린팅 등 제작도구 보급, 제조 전문기업 인프라 확산과 AI, 빅데이터, 3D프린팅 기술의 발전이 소량의 개인맞춤형 적시생산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그림5 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소비형태에 대응할 새로운 형태의 복합 매장 출현의 가능성

 

 

대량개인화, 대량맞춤화 생산이 가능하려면 우선 소비자 별로 개별세분화 마케팅(segment of one marketing)이 필요하고 제품개발과 생산의 경계를 없애는 동시에 진행되는 디지털제조(Digital Manufacturing)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미래의 제조업은 ‘개방형 제조서비스(FaaS, Factory as a Service)’와 ‘무 공장 제조 기업(Factoryless Goods Producers)’의 확산으로 시제품과 제품 생산에서 초개인화와 초맞춤화를 통한 차별화가 쉬어질 것이다. 또 종전에 공장에서 수행하던 생산, 조립, 가공 기능의 상당부분을 이제 물류센터와 매장에서 수행할 것이다.

 

이런면에서 물류센터, 운항중인 선박, 이동중인 화물열차, 공중물류창고 등 물류시설과 운송수단이 (무인)생산과 (무인)보관, (무인)배송의 기능을 통합해 수행하는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고객의 주문 즉시 생산, 보관, 판매, 배송되는 통합 기능의 새로운 형태의 복합매장(물류센터+공장+데이터센터)이 등장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이상근 삼영물류 대표이사

 

물류학과가 없을 때, 유통산업을 전공해 석사를, 박사는 경영학과 산업공학을 공부했다. 산업포장, 대통령표창 등 정부 표창도 십여 개 받았다.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에도 등재됐다. 한국로지스틱스학회, 한국SCM학회 등 물류관련학회 6곳의 산업계 부회장을 맡고 있다. 국토부의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외 3개 위원회 위원과 산업부, 과기부 등의 물류 자문을 하고 있다. KBS 경제세미나, 대한상의, 한국무역협회, 국책연구기관, 최고경영자과정, 대학 특강 등 강연을 하고 있다. 아웃소싱타임스, 무역경제신문 등에는 정기 기고를, 전문지에는 수시 기고를 하고 있다. 단행본 책으로 '뉴노멀 시대 물류기업은 사라질까', '한국택배 20년사'(공저) 등이 있다. e-mail : ceo@sylog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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