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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브랜드숍 대책 없는 할인경쟁은 계속된다



[코스인코리아닷컴 홍세기 기자] 지난 한해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은 가격 할인 경쟁이라는 마지막 승부수로 매출을 끌어 올렸다.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브랜드숍들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밑바닥까지 떨어지며 풍요 속의 빈곤에 시달리는 악순환에 빠졌다. 

지난 2009년 시작된 화장품 브랜드숍 할인 경쟁은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빠르게 매출을 올려 성과를 만들어 줬고 몇몇 업체들은 기회를 타 순식간에 전국에 수백개의 매장을 둔 거대 브랜드숍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화장품을 제값주고 사면 바보 소리를 듣게 될 만큼 각 브랜드숍 별로 할인 경쟁이 점점 점입가경으로 치닫으면서 이른바 '365일 할인'이라는 말을 주위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상태까지 왔다. 

지난 한해동안 대표적인 브랜드숍들은 더페이스샵 126일, 미샤 74일, 네이처리퍼블릭 80일, 에뛰드 56일, 이니스프리 33일 등으로 단순 계산해 총 369일을 세일했다. 

이들 5개 업체는 지난 2012년 240일, 2011년 107일을 할인해 매년 할인 경쟁을 더 치열하게 벌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정기적인 할인 행사를 갖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비정기적으로 자주 할인 행사를 연다. 후발 업체의 경우 선두 업체가 할인 행사를 가지면 이후에 따라 할인 경쟁을 벌인다"고 전했다. 

이같은 과도한 할인 경쟁은 실적 양극화를 기록하며 대표적인 원브랜드숍 미샤의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2013년 2분기 영업적자를 처음 기록한데 이어 3분기 실적도 그리 좋아지지 않았다. 더욱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에게 브랜드숍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반면 더페이스샵은 해외 매출이 증가하면서 성장을 이어 갔고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와 이니스프리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가격 할인으로 인한 매출은 증가했지만 소비자들의 화장품 가격에 대한 의구심은 점점 커져 가며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와 충성심이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제는 할인하는 브랜드숍에서만 구입을 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할인을 하지 않으면 판매되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져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할인 경쟁은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지난 1월 아모레퍼시픽 멀티 브랜드숍 아리따움은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제품별 최대 50% 할인 행사를 가졌고, 같은 기간 에뛰드도 핑크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또 미샤 역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최대 50% 할인을 진행하는 미샤 데이를 열었으며, 한발 더 나간 더페이스샵은 지난 17일부터 29일까지 무려 13일간 50~20% 대규모 할인 행사로 맞불을 놨다. 

이러한 브랜드숍의 할인 경쟁에 드럭스토어 CJ올리브영도 2월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최대 50%의 대규모 할인 행사 '몬스터 세일'을 열어 할인 경쟁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15년 전인 1990년대말 화장품 전문점들이 70~60% 할인 등 과다한 할인 경쟁으로 무너져 버렸던 것을 기억한다. 브랜드숍이 할인 경쟁이라는 단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동안 소비자들의 브랜드숍에 대한 신뢰와 충성심은 낮아지고 있다. 가격 할인 전략 만을 쫓고 있는 브랜드숍 업계는 할인 경쟁의 늪에서 빠져 나올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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