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포트] 홍콩 쇼핑센터 드럭스토어 철수 시작

2016.01.27 21:56:00

불황 지속 소매업 부진 침사추이, 몽콕 핵심상권 14개 폐점


[코스인코리아닷컴 허설경 기자] 홍콩 소매업이 불황인 가운데 드럭스토어도 불황을 겪으면서 핵심 상권에서 철수하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 화장품 전문 신문사 C2CC 보도에 따르면 홍콩 소매업이 부진하면서 드럭스토어도 철수하기 시작했다. 특히 코즈웨이베이, 침사추이, 센트럴 플라자, 몽콕 등 4대 핵심 쇼핑거리에서 철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년 동안 시계, 주얼리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 홍콩의 핵심 쇼핑거리에서 철수하는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리치몬드, 버버리, 휴고보스 등 그룹이 발표한 분기 업적에서 홍콩 시장은 부활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2년 동안 부진한 상황인 럭셔리 시장에서 이는 놀랄만한 일이 아니지만 홍콩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드럭스토어도 업적이 하락하고 핵심 쇼핑거리에서 철수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설까지 임대계약이 만기된 드럭스토어들이 재계약하지 않고 폐점하기 시작했다.

홍콩 언론사 둥왕(东网) 보도에 따르면 지난 5개월 동안 홍콩 쇼핑센터 코즈웨이베이, 침사추이, 몽콕 등 지역에서 최소 14개 약국이 철수했고 그중 8개는 계약기간을 앞당겨서 철수하고 나머지 5개는 임대계약이 만료된 후 철수했으며 현재까지 임대되지 않은 상태다.

이중 몽콕이 가장 심각한 피해 지역이고 철수된 매장만 7개에 달했고 코즈웨이베이와 침사추이는 각각 4개와 3개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센털라인 상가부(中原地产商铺部) 이사 황워이지(黄伟基)는 “최근 대륙에서 홍콩으로 자유여행을 오는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홍콩에서 고가의 제품을 구입하는 관광객은 줄었다. 따라서 드럭스토어의 판매 실적도 대폭 하락한 상황이다. 구정이 지나고 쇼핑센터의 임대계약이 만기된 후 4대 쇼핑센터의 빈 상가는 현재의 7~8%에서 1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노패션중국(无时尚中文网)에서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홍콩 약품, 화장품 판매액이 1.3% 하락으로 375.89억 홍콩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체 판매액 3.1%의 하락폭보다 작은 수치고 럭셔리, 패션, 백화, 잡화, 안경 등 품목보다도 작은 수치지만 홍콩 판매시장에서 5번째로 큰 품목인 만큼 홍콩판매업과 상가 임대 시장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객단가가 럭셔리 브랜드와 백화점보다 낮은 관계로 홍콩 드럭스토어는 핵심 쇼핑거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중 사사(莎莎), 봉쥬르(卓悦), 왓슨스(屈臣氏), 완닝(万宁), 룽청(龙城) 등이 대표적이다.

자유여행 이후 내륙 관광객이 대량으로 홍콩에 방문하면서 내륙보다 20% 저렴한 화장품, 영양제품, 약품 등을 대량으로 구매해 왔다. 따라서 홍콩 현지 드럭스토어도 큰 성장을 이뤘으며 특히 대표적인 체인점인 샤샤 글로벌은 동남아에서 제일 큰 체인점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2012년 이후 홍콩 판매업이 부진하고 또 지난 2년 동안 홍콩과 내륙의 모순이 커지고 환율이 떨어지면서 샤샤 등 드럭스토어는 주얼리 업계 외에 손실이 가장 큰 업종으로 나타났다.

2015년 2분기부터 홍콩을 방문하는 내륙 여행객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거래건수도 대폭 하락했다. 샤샤는 폐점하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내륙 관광객의 판매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며 홍콩 현지 소비자들로 타겟을 바꾸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실적 하락으로 인해 샤샤 매장 직원들의 수입도 전체적으로 15~20% 하락했다. 샤샤의 라이벌인 봉쥬르의 창시자 겸 CEO인 예쥔헝(叶俊亨)은 주가 판매를 시도해 왔으며 2015년 12월 예쥔헝과 중퍼이윈(钟佩云) 부부는 약 16.12%를 제3자에게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에 따르면 몽콕에 위치한 일부 드럭스토어에서 재고정리에 나섰으며 이는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외 코즈웨이베이에 위치한 월 51만 홍콩달러인 한 상가에서 2018년 9월까지 계약을 했으나 34개월 앞당겨서 2015년 11월에 계약해지하고 철수했다.

현재 홍콩 정부, 관광업, 소매업, 투자은행 등 업계는 홍콩 소매시장에 비관적인 태도를 갖고 있으며 중국 경제가 주춤하고 주식이 공황상태 등 영향을 받아 홍콩 소매업의 불황은 더 가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허설경 기자 sg.heo@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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