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주)브이티(018290)가 코스닥 상장사 (주)KS인더스트리(101000)에 60억 원을 투자했다. 내달 24일 신주 상장을 완료하면 (주)KS인더스트리의 최대 주주가 된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기업 간 사업 연관성이 크지 않은 만큼 코스메틱 분야 수직 계열화 전략에서 벗어난 투자라는 점에서 시장의 실망감이 반영되며 (주)브이티의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주)브이티의 순 현금 등 재정 여건을 고려하면 이번 투자가 재무적으로 큰 부담이 되지 않는 만큼 투자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나증권은 (주)브이티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5,000원을 유지했다.
앞서 23일 (주)KS인더스트리는 이사회를 열고 6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결의했다. (주)브이티를 대상으로 총 3,456,222주의 보통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청약일은 2월 3일, 신주 상장일은 2월 24일로 예정돼 있다. 유상증자 절차가 완료되면 (주)브이티는 (주)KS인더스트리 지분 10.13%를 확보해 최대 주주에 오른다.
기존 최대 주주인 (주)아크솔루션즈는 엑시트(투자금 회수) 수순을 밝고 있다. 이미 185만 주(5.99%)를 케이에스글로벌홀딩스에 매각해 40억 원을 거둬들였다. 해당 주식매매 계약(SPA)으로 (주)아크솔루션스의 지분율은 17.79%에서 7.05%로 하락했고 조만간 잔여지분도 모두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1988년 설립한 (주)KS인더스트리는 선박용 크레인 등 조선, 해양 기자재에 대한 제조와 판매를 주 사업으로 하며 1월 말 기준 시가총액은 674억 원이다. 지난해 3분기 실적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166억 원, 영업이익은 3억 원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44억 원 기록했다.
(주)KS인더스트리 주요 주주에 관한 사항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다만, 아직 해당 사업은 구체적인 수익 모델이 확인되지 않았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도 크지 않아 재무적 성과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브이티는 (주)KS인더스트리가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긍정적으로 보고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다만, (주)브이티가 기존에 영위하던 화장품 사업과 (주)KS인더스트리의 조선 기자재, 해양 플랜트, AI 데이터센터 사업과는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크지 않다는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지난해부터 (주)브이티는 코스메틱 사업의 수직 계열화에 집중하기 위해 화장품과 무관한 사업를 정리하는 등 운영 효율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왔다.
실제로 지난해 5월에는 라미네이팅 사업을 물적 분할한 지엠피(GMP)를 설립했고 이후 해당 법인을 매각하기 위해 인수자를 물색 중이다. 신사업으로 추진해 오던 수소연료전지 사업도 정부 정책 변화로 난항을 겪으면서 사실상 철회 수순을 밟고 있다.
(주)KS인더스트리 요약 재무제표 (단위 : 십억원, %)
하나증권에 따르면, (주)브이티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순 현금 555억 원 보유 중이다. 2023년 매출(2,955억 원) 기준으로 순 현금이 매출의 19%에 이른다. (주)브이티의 재정 여력을 감안할 때 이번 투자는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그간 (주)브이티가 보여온 행보와는 차이가 있다 보니 시장의 반응도 부정적이다.
(주)브이티가 기존 사업과 관련이 없고 우량하다고 보기도 어려운 회사에 투자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실망 매물이 출회하며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상증자가 발표된 23일 (주)브이티 주가는 7.4% 하락했고 24일에도 4% 넘게 하락했다. 60억 원에 기업을 인수하면서 증발한 (주)브이티 시가총액 규모만 1,400억 원에 육박한다.
반면, (주)KS인더스트리 주가는 24일 25% 급등했다. 전날 유상증자 계획이 발표되고 7% 넘게 하락했지만 유상증자로 최대 주주가 (주)브이티로 바뀐다는 소식에 주가가 반등했다.
박은정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데이터센터 구축과 관련한 추가 투자 등의 가능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며 기존의 조선 기자재 사업과의 연계성이 낮아 실질적인 성과 창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며, "(주)KS인더스트리의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이 (주)브이티의 투자 기대치를 충족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제시했다.
다만, (주)KS인더스트리가 지난해 12월 지분 100%를 인수한 에스앤씨코스앤트레이딩(SNC)의 시너지는 유효하다고 짚었다. (주)KS인더스트리의 사업과 직접적 연관성은 크지 않으나 오히려 (주)브이티와의 시너지 효과는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SNC는 국내외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화장품 ODM 기업으로 미국 더크림샵(The Crème Shop), 일본 엘엔씨(LNC), 동남아시아와 러시아의 케이엔 인터내셔널(KN International) 등과 협력해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수출 매출이 87%, 미국 수출이 73% 기여한다.
에스앤씨코스앤트레이딩(SNC) 요약 재무제표 (단위 : 십억원, %)
SNC의 비즈니스 모델은 브랜드사를 대행해 ODM 업체에 제품 개발을 의뢰하고 이렇게 개발한 제품을 공급받아 월마트, CVS, 타겟, 얼타 등 대형 유통망에 납품하는 방식이다. (주)브이티의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SNC가 보유한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중심 유통망과 협업이 가능해 브이티의 해외 확장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적도 상승세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SNC의 실적은 매출이 전년 대비 43.8% 증가한 151억 원, 영업이익은 60% 증가한 16억 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률도 2022년 3.9%, 2023년 9.7%, 2024년 10.6%(추정치)로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러한 전망을 반영해 (주)브이티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주가를 45,000원으로 유지했다. 지난해 2월 목표주가 27,000원와 비교하면 18,000원 상향한 수치다. 전일 종가(330,000원) 기준으로 볼 때, 목표가 대비 36.4%의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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