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정혜인 기자] 최근 외모관리에 신경 쓰는 남성들이 증가하면서 남성 화장품 시장의 성장이 전망됐다.
2월 21일 중국 관영 언론 인민망-인민일보(人民网-人民日报)는 "최근 외모관리를 위해 스킨케어, 메이크업 심지어 성형수술까지 하는 남성의 수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2012년 남성 화장품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90% 남성이 스킨케어 제품 등 피부관리를 위한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영국에서는 절반가량의 남성이 자주 화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국 남성은 매일 평균 4.5개 종류의 화장품을 사용하고 한국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1.5조원(87억 위안)인 것으로 추산됐다.
사실 예전부터 남성 뷰티시장은 형성되어 있었다. 중국에서 남성 화장품은 일찍이 여러 왕조에서 유행했다.
위진(魏晋)시대에서는 남성에 대해 "피부가 희고 매끄러우며 입술은 붉다. 얼굴은 달빛 아래 백옥과 같다"고 묘사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파라오부터 백성들까지 모두 아이라인을 그리고 크림을 발랐다. 이들은 화장품을 미용뿐 아니라 자외선 차단과 종교적 요소로 사용했다.
인민일보는 "남성 화장품 시장은 시작단계부터 규모가 크지 않았다. 이에 현재 남성 화장품 시장은 급성장세를 거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유로모니터(欧睿咨询, Euromonitor) 통계에 따르면 2013년 글로벌 남성 마스크팩, 바디로션, 미백크림 등 제품의 소비는 33억 달러(약 3조7,844억원)을 기록했고 이중 아시아 시장의 비중은 64%에 달했다.
미국의 한 시장조사 기관은 남성용 기초 스킨케어 시장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4.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남성 화장품 시장의 급성장은 일부 국가와 지역에 국한된 개별현상이 아니다. 남성 미용의 전통이 있는 일본, 한국 그리고 유럽, 미국 등 선진국 국가의 화장품 판매는 줄곧 성황을 이뤘다. 일부 신흥국가의 남성 화장품 판매량도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늘었다.
지난 2015년 중국의 남성 개인케어 제품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7%p 증가하며 전체 개인케어 제품 판매 증가율 5%를 웃돌았다.
시장 측면에서 남성 화장품 시장의 호황은 경제불황에 따른 '립스틱 효과' 뿐 아니라 각종 화장품 브랜드들이 남성 화장품 시장을 잠재적 시장으로 평가하고 시장 개척에 집중한 것에 혜택을 얻은 것에서 풀이된다.
그 예로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인 에스티로더는 대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후 남성케어사업부를 설립한 것을 꼽을 수 있다. 로레알 계열의 비오템 옴므도 남성 전용 BB크림을 출시했고 디올, 맥(MAC) 등도 색조 브랜드 광고를 통해 자사 제품이 여성 소비자만을 겨냥한 것이 아님을 표출했다.
유통 측면에서 지난 6년간 글로벌 화장품 기업은 200회 이상의 인수합병(M&A)안을 통과시키며 시장구조를 더 완벽하게 했다. 게다가 전자상거래(e-커머스)의 발전으로 백화점 등 오프라인 상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간단하고 쉬운 유통 경로도 남성 화장품 시장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최근 아마존중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마존에서 판매된 남성 스킨케어 제품의 매출은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냈고 일부 제품의 매출은 전년 대비 2배가 늘기도 했다.
인민일보는 "현재 유행하고 있는 립글로스 색깔이 남성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해 '남성을 유혹하는 색'이라고 부른다. 어쩌면 남자 화장품 시장도 '남성을 유혹하는 색'처럼 남성을 유혹하고 그들의 소비를 촉진하는 것 외에 경기부양에도 기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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