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박상현 기자] 나고야의정서에 따르면 국가간 생물자원을 활용해 생기는 이익을 공유하도록 되어 있다. 해외 생물자원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면 이익을 해당 국가와 나눠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국내 생물자원을 최대한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너무나 한정되어 있어 어쩔 수 없이 해외 생물자원을 활용할 수 밖에 없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ABS연구지원센터의 '생물자원, 바이오경제 시대의 핵심소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바이오산업의 생물자원 67%가 중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해외 생물자원을 활용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일종의 '외교'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해외생물소재센터가 최근 '노란용담'이라고 불리는 식물을 활용해 여성 갱년기 증후군 개선 효능을 확인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지난 17일 해외유용식물인 '겐티아나 루테아'가 여성 갱년기 증후군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여성호르몬 결핍, 인지기능 장애, 골 질환 예방과 개선에 효능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겐티아나 루테아는 유럽과 중국 등에서 재배하고 있는 다년생 초본으로서 흔히 '노란용담'으로 불린다.
최상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팀은 지난 2015년부터 박은국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중국 운남성 농업과학원(YAAS)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해당 식물의 추출물이 골 질환, 인지 기능 장애, 여성 호르몬 결핍 관련 질환 예방 또는 치료에 뛰어난 효능을 보이는 점을 확인했으며 이 식물로부터 분리된 신규 화합물을 포함하는 내용을 지난해 2018년 4월 국내 특허 출원했다.
또 이 식물에 대한 채집 시기, 지역, 부위별 화합물에 대한 원료소재의 표준화를 완료해 지난 5일 5일 천연물신약 및 건강기능식품/화장품 원천소재를 나인비에 기업기술이전과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바이오기업과 고부가가치 바이오 제품 원천소재 개발 발판을 마련했다.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은 "이번 연구 성과는 해외생물자원 발굴에서 산업화까지 자원국가와 함께 학문, 산업적 성과를 공유함으로써 나고야의정서를 준수하는 세계적 모범사례를 만들고 국가 생명공학 발전과 과학외교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상호 박사와 박은국 교수도 "해외 생물자원을 활용한 천연물 신약과 건기식, 화장품 원천소재를 기업기술이전, 공동개발함으로써 기업과 고부가가치 바이오 제품 원천소재 개발 플랫폼 구축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해외 유용 생물소재 발굴과 생물다양성 연구를 수행하면서 빈약한 국내 생물자원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부가가치 식의약품 개발을 위한 원천소재 발굴연구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한국생명고학연구원은 2007년 중국, 2008년 코스타리카, 2009년 인도네시아, 2013년 베트남에 생물소재연구센터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또 중국, 코스타리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 유용 생물자원 세계 4대 거점국가와 주변 국가들과 법적 계약을 통해 지난 14년 동안 한반도 전체 식물자원(약 5,000종)의 7배에 달하는 35,000여종을 확보하고 이를 추출물로 제작해 400여 산학연 기관에 분양했으며 고부가가치 천연물 식의약품의 원천소재 개발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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