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신년특집] 2023년 화장품 연구개발(R&D) 트렌드와 이슈는?

2023.01.05 09:28:01

화장품 연구개발 관계자 121명 설문조사 화장품 원료소재, 제형기술 분야 최대 이슈 ‘비건’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2023년 국내외 화장품 연구개발(R&D)의 트렌드는 어떤 방향으로 흐르고, 어떤 이슈가 주목받을까? 화장품 업계 종사자들은 화장품 원료소재 분야는 물론 화장품 제형기술 분야에서도 ‘비건’을 최대 이슈로 꼽았다.

 

화장품 효능효과·유효성 분야에서는 노화 방지와 개선, 피부재생과 관련한 답변이 압도적이었으며 화장품 안전성 분야에서는 원료의 안전성이 1순위로 선택받았다.

 

코스인은 2023년 신년특집으로 ‘화장품 연구개발(R&D) 트렌드, 이슈 설문조사’를 실시,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화장품 원료·소재, 제형·기술, 효능효과·유효성, 안전성 관련 분야의 연구개발(R&D) 트렌드, 이슈를 정리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2022년 12월 21일부터 26일까지 화장품 회사 연구원과 원료업체 종사자, 화장품학과 교수 등 화장품업계 연구개발 분야 관계자 121명을 대상으로 구글 설문조사를 활용해 이뤄졌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이들 중에서는 원료업체 종사자의 비중이 54.5%로 가장 높았으며 연구원도 41.3%나 됐다. 대학교수의 비중은 4.1%였다. 응답자의 직무경험은 5년 미만이 43%로 가장 많았다. 이어 5~10년 34.7%, 20년 이상 9.1%, 10~15년과 15~20년이 각각 6.6%를 차지했다.

 

# 화장품 원료소재 분야 최근 트렌드와 이슈는?

 

화장품 원료소재 분야 연구개발(R&D)의 최근 트렌드와 이슈로는 ‘비건’이 첫 손에 꼽혔다. 복수응답이 가능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63명(52.1%)이 ‘비건’을 택했다.

 

비건은 동물성 음식을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를 말한다. 단순히 음식과 관련한 부분에서 그치지 않고 동물을 소재로 하는 것을 입지 않고, 동물을 이용한 실험연구를 하지 않는 것까지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장됐다.

 

코로나19 이후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비건’은 화장품에서도 필수 키워드로 자리잡았다. 이에 동물성 원료와 동물실험을 배제한 비건 화장품에 대한 니즈가 커지며 화장품 원료·소재 분야 연구개발(R&D)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화장품 원료소재 분야 연구개발(R&D) 최근 트렌드와 이슈

 

 

비건에 이어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클린뷰티, 친환경(ESG, 업사이클, 제로웨이스트) 등이 화장품 원료·소재 분야 주요 이슈로 많은 응답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미생물군집(microbiota)과 유전체(genome)의 합성어로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유전정보 전체나 미생물 자체를 일컫는다. 기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중심의 건강기능식품들이 주를 이뤘으나 피부 건강과의 관련성이 주목받으면서 화장품 업계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 피부 건강을 위해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배제하는 클린뷰티(Clean Beauty)가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구매(가치소비)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지지에 힘입어 주요 트렌드로 자리를 굳혔고 ESG, 업사이클, 제로웨이스트 등 친환경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뜨거웠다.

 

이 밖에 ▲식물성 콜라겐 ▲천연 유래 ▲피부 세포 재생 ▲레티날 ▲유기농 ▲지속가능성(Sustainable) ▲미네랄 ▲엑소좀(Exosome) ▲염모제 ▲항산화 ▲미세조류 ▲BT/NT 융합 ▲인체줄기세포배양액 ▲실리콘 대체제 ▲피부 침투 촉진제 ▲피부 유전체(Genome) 기반 ▲항균 ▲항염 ▲헴프 CBD(CANNABIDIOL) ▲쿠커비투릴(Cucurbituril) 기반 ▲화이트바이오 ▲콜라겐 등이 화장품 원료소재 분야 연구개발의 주요 이슈로 확인됐다.

 

# 화장품 제형기술 분야 최근 트렌드와 이슈는?

 

화장품 제형기술 분야 연구개발(R&D)의 최근 트렌드와 이슈에서도 비건 화장품이 가장 큰 영향력을 보였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44명(36.4%)명이 화장품 제형기술 분야에서 비건 화장품의 손을 들었다.

 

또 ▲친환경 화장품(43명, 35.5%) ▲개인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화장품(41명, 33.9%) ▲경피 약물 전달(TDDS), 흡수 촉진 제형(35명, 28.9%) ▲고농도 비타민 C 안정화(34명, 28.1%) ▲클린뷰티(31명, 25.6%)에 대한 응답률도 높았다.

 

특히 올해 글로벌 화장품·건강기능식품·의약품 연구∙개발∙생산(ODM)기업인 코스맥스를 중심으로 ‘맞춤형 화장품’ 시대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는 맞춤형 사업에서 글로벌 확대의 기초를 마련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코스맥스는 지난해 맞춤형 샴푸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 기초·색조 화장품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화장품을 골라주는 플랫폼 ‘페이스 링크’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화장품 제형기술 분야 연구개발(R&D) 최근 트렌드와 이슈

 

 

이 외에도 화장품 제형·기술 분야에서 ▲무(無)계면활성제 처방 ▲무(無)방부제 처방 ▲고함량 단일성분 앰플 ▲천연 유래(100%) 화장품 제형 기술 ▲리포좀 ▲지질나노입자(LNPs) 등 나노입자화 기술 ▲엑소좀 활용 유효성분 안정화 및 전달 ▲난용성 물질 50nm이하 초미립화 ▲마스크 프루프(색조) ▲디지털 코스메틱 ▲멀티 고기능 올인원 제형 ▲속눈썹 펌제 ▲항산화제 안정화 ▲DIY ▲자외선차단 페치 ▲PEG 프리 유화 제형 ▲비수계(waterless) 제형 ▲활성 성분 안정화 ▲아미노산 고농도 안정화 ▲에멀젼 스틱 제형 ▲메조테라피(MTS) ▲트랜스폼(Transform) 제형 ▲젠더리스 제형 등이 주요 이슈로 제시됐다.

 

# 화장품 효능효과, 유효성 분야 최근 트렌드와 이슈는?

 

화장품 효능효과, 유효성 분야의 최근 트렌드와 이슈는 ‘노화 방지 및 개선, 피부재생’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또 지난해 ‘탈모 샴푸’ 열풍을 반영하듯 ‘탈모방지 및 양모·발모 효과(실감)’가 주요 트렌드로 이름을 올렸다.

 

‘미백 효과(실감)’(37명, 30.6%)나 ‘AI를 활용한 피부진단’(37명, 30.6%), ‘보습 지속 효과(실감)’(33명, 27.3%), ‘주름 개선’(27명, 22.3%), ‘피부장벽 개선’(27명, 22.3%) 등에 대한 언급도 고르게 나타났다.

 

화장품 효능효과, 유효성 분야 최근 트렌드와 이슈

 

 

이 밖에 ▲트러블 진정 ▲각질 제거 ▲머신러닝을 이용한 감성평가 ▲자외선차단효과 평가 간편화 및 validation ▲두피 염색 ▲모발 자외선차단지수 ▲항산화 ▲심리지표 개선 ▲헤어컬러 체인지 등이 화장품 효능효과·유효성 분야 최근 트렌드와 이슈로 꼽혔다.

 

# 화장품 안전성 분야 최근 트렌드와 이슈는?

 

화장품 안전성 분야의 최근 트렌드와 이슈는 ‘원료의 안전성’(50명, 41.3%)을 비롯해 ‘동물대체시험법’(41명, 33.9%), ‘미세먼지 대응’(41명, 33.9%), ‘새치염색 샴푸 성분(THB) 및 염모제 안전성’(39명, 32.2%) 등이 최근 트렌드와 이슈의 선두에 자리했다.

 

원료의 안전성에 대한 부분은 매해 주요 이슈가 끊이지 않는 문제인데다 유럽과 중국 등에서는 심사를 강화하고 있는 터라 업계 관계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피부와 환경 모두에 ‘안전’한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는 물론 해외 시장으로의 수출을 위해서도 필수조건이 됐기 때문이다.

 

화장품 안전성 분야 최근 트렌드와 이슈

 

 

‘비건’, ‘클린뷰티’ 열풍과 함께 화장품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 충분한 검증을 하면서도 동물권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동물대체시험법에 대한 관심도 날로 커지고 있다.

 

또 염색 샴푸에 쓰이는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의 유해성 여부를 두고 식약처와 샴푸 제조업체 모다모다의 끝나지 않은 공방으로 ‘새치염색 샴푸 성분(THB) 및 염모제 안전성’은 화장품 연구개발 전반의 이슈가 됐다.

 

이 외에도 ▲알레르기 프리 향료 ▲3D 인공피부 모델 ▲가려움증 ▲피부 염색(타투, 두피 포함) 안전성 ▲세포독성 예측 ▲EWG ▲합성원료 유해성 개선 ▲미생물 허용 한도 ▲in silico 피부감작 시험법 ▲홍반과 염증 등이 화장품 안전성 분야 주요 이슈로 선정됐다.

 

# 최근 R&D 연구개발, 기술력 뛰어난 ‘회사나 브랜드’는?

 

코스인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최근 R&D 연구개발, 기술력이 뛰어난 회사나 브랜드를 물었다. 총 85개 응답이 이뤄진 가운데 국내 화장품 업계 대표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이 14개 응답을 차지해 첫 손에 꼽혔다.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려, 설화수, 아리따움, 아이오페, 헤라 등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브랜드들이 언급되기도 했다.

 

LG생활건강 9차례, 코스맥스가 8차례에 걸쳐 언급됐고 한국콜마를 언급한 응답자도 4명이나 됐다. 이 밖에 닥터지와 모다모다, 메디힐, 에이블씨엔씨 등이 복수의 응답을 받았다.

 

R&D 연구개발, 기술력이 뛰어난 회사나 브랜드로 아모레퍼시픽을 꼽은 이들은 “많은 연구원들이 있는 회사로”, “자체 연구개발이 뛰어나”, “기초연구부터 개발연구까지 우수하며”, “개발 관련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또 “꾸준히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는 브랜드”로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를 짚은 응답자는 그 이유로 “믿음이 가고 좋은 제품만 취급한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에 대해서는 “레티놀 안정화 기술 보유”와 “레티놀의 발전”이 언급됐고 아모레퍼시픽 헤라는 “세포과학 중심 브랜드”이자 “주변 평판이 좋다”는 점이 응답 사유였다.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은 “제품이 좋아서”, 아모레퍼시픽 려는 “가성비 품질이 좋다”는 답변이 있었다.

 

LG생활건강과 관련해서는 ‘트렌드’에 대한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LG생활건강이 “트렌드에 맞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점과 “부서의 꾸준한 연구, 트렌드에 맞는 제품 출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제품의 안전성과 트렌드에 맞는 제품들의 효능”도 LG생활건강의 연구개발, 기술력을 보여주는 부분으로 언급됐다.

 

또 “사용할 수 있는 연구비가 많고”, “화학 관련 그룹사와의 협업을 통한 꾸준한 R&D 능력 향상”을 통해 “연구와 기술, 제품들의 효과”, “지속적인 HIT 상품 출시”, “매년 꾸준한 개발의 결과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R&D 연구개발, 기술력 손 꼽혀

 

R&D 연구개발, 기술력이 뛰어난 회사로 코스맥스를 선택한 이들은 그 이유로 공격적인 투자와 활발한 연구개발 활동 성과를 꼽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응답자들은 코스맥스가 “기술 트렌드의 선두주자이자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OEM ODM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신제품 출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응답자는 “코스맥스가 제조한 신제품들은 제형적으로 연구를 많이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했고, 구체적으로 ‘멀티밤’을 짚으며 “차별화 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특허, 발표를 통해 대외적으로 활동 중”이며 “학술활동을 많이 해 기술이 많다”는 것도 코스맥스를 연구개발, 기술력이 뛰어난 회사로 꼽은 이유로 제시했다.

 

한국콜마에 대해서는 “국내 넘버 1”이라는 평가와 “기술개발의 혁신성”, “이슈가 되는 분야의 선제적인 연구가 진행돼 트렌드가 되는 타이밍이 왔을 때 바로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는 “AI 피부진단을 통한 피부나이 측정, 화장품 추천”이 기술력과 관련해 언급됐다. 아울러 “닥터지하면 선크림인데 새로운 클린뷰티 브랜드와 함께 와디즈 펀딩으로 공개하고 기술 개발에 신경 쓰는 업체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화장품 시장에 분 염색샴푸 열풍의 주역 ‘프로체인지 블랙 샴푸’를 선보인 모다모다도 R&D 연구개발, 기술력이 뛰어난 브랜드로 꼽혔다. 응답자들은 “신기술, 신성분을 포함하는 제품의 빠른 개발”과 “효능효과로 인정받은 원조”라는 점에 찬사를 보내고 “기존 연구방향에 비해 새롭다”고 말했다.

 

메디힐은 “다수의 특허 출현”, “마스크에 이어 최근에는 패드 형태로까지 특허를 많이 내고 있다”는 점이 기술력의 근거로 제시됐다.

 

R&D 연구개발, 기술력이 뛰어난 회사로 에이블씨엔씨를 선택한 응답자는 “중저가 브랜드지만 한국에서의 인지도는 말할 필요도 없고 해외에서도 반응이 상당하다. 현재 화장품 시장은 온라인 판매와 멀티 브랜드 같은데, 이런 전략을 에이블씨엔씨가 잘 적용시킨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밖에 ▲ABBIO(엑소좀 분야에서 원물의 재배부터 최종 원료생산 후 효능평가까지 자료 구비가 탄탄하며, 스토리를 만들어 낼 자료 제공이 가능하다) ▲NFC(시중에 있는 원료로 기술력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원료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회사) ▲닥터슈라클(이지함이라는 브랜드보다 최근에는 닥터슈라클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것 같고 오랜기간 연구를 해서인지 기술력이 뛰어난 것 같다. 병원용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한 편이다) ▲옵트바이오(연구원 중심 회사) ▲초임계ESG연구소(원료추출단계에서 CCUS기술을 적용해 원료추출단계에서 카본뉴트럴 가능성 제시) ▲현대바이오랜드(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자금력) 등도 R&D 연구개발, 기술력이 뛰어난 회사로 거론됐다.

 

 


이효진 기자 cosinpress@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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