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씨인터내셔널, '고객사 다변화' 내년부터 실적 개선 가시화

2024.12.26 10:37:53

소수 고객사 의존도 높은 구조 개선, 회복 더딘 중국 대신 미국, 유럽, 중동 등 외연 확장

 

[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씨앤씨인터내셔널(352480)이 고객사 다변화와 선제적 생산능력(CAPA) 확충의 성과로 2025년 1분기부터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중동, 유럽에서 추진 중인 신규 협업 프로젝트의 성과가 매출에 반영되면 3분기 어닝쇼크로 하락했던 주가도 빠르게 회복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씨앤씨인터내셔널의 4분기 실적 전망치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708억 원, 영업이익은 4% 감소한 84억 원을 제시했다. 2024년 분기별 매출 추이를 보면 지난 2분기 803억 원으로 800억 원을 넘어섰으나 3분기(741억 원) 이후 2개 분기 연속 감소한 수치다.

 

앞서 씨앤씨인터내셔널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741억 원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6% 늘어난 72억 원으로 시장 시대치 130억 원을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국내와 미국 핵심 고객사의 매출이 감소하며 10월들어 월 매출이 급감했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와 비교해 8억 원 증가하며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성장세가 둔화한 원인은 업황 둔화의 영향이라기보다는 매출 비중이 높은 소수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며, "ODM 기업의 특성상 상위 고객사의 수주 물량, 신제품 입찰 건수와 경쟁 여건, 유통사의 직매입 물량 소화 시차 등에 따라 전사의 매출과 이익 변동이 클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고 설명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현재 아모레퍼시픽, 로레알, 클리오, 디올, YSL 등 120여 개의 국내외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상장 이후 시장 다변화에 주력하면서 올해 1분기 기준 지역별 매출 비중은 국내 63%, 북미 20%, 유럽, 중동 7%, 아시아 5%, 중국 5%를 기록한 바 있다.

 

씨앤씨인터내셔널 분기별 실적 추이와 전망 (단위 : 십억원, %)

 

 

올해 4분기 국가별 매출을 보면 국내가 17% 증가한 384억 원, 북미는 22% 증가한 216억 원 아시아는 16% 증가한 30억 원, 유럽·중동이 7% 증가한 58억 원, 중국은 55% 감소한 2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실적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지만 북미와 유럽, 중동 등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품별 매출은 핵심 품목인 립 제품의 비중이 63%로 가장 높고 이어 아이 메이크업 19%, 베이스메이크업 등 기타 품목이 19%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한다. 오랜 기간 실적을 견인해 온 립 제품의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아이 메이크업과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의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2,974억 원, 영업이익이 16% 증가한 373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매출은 19% 증가한 3,540억 원, 영업이익은 29% 증가한 48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한다.

 

정지윤 연구원은 "국내를 비롯해 아직 ODM 비즈니스 모델이 충분히 침투하지 못한 미국, 중동 등에서 인디 브랜드, 셀럽 등과의 협업 프로젝트가 다수 진행 중이다"며, "올해들어 남아공과 호주에서도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등 시장 다변화의 성과가 내년부터 실적으로 나타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ODM 기업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생산능력(CAPA) 확보가 필수적인데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선제적으로 증설에 나서면서 내년 생산능력 총 4억 개(국내, 중국 포함)를 확보했다. 매출 확대 여력을 충분한 상황인 만큼 신규 프로젝트의 성과가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면 주가가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씨앤씨인터내셔널 생산능력 확대 타임 라인 (단위 : 백만개)

 

 

씨앤씨인터내셔널은 국내에서 경기도 화성 '퍼플카운티(제1공장)'과 용인 '그린카운티(제2공장)', 임대1(충전), 임대2(포장) 공장을 가동 중이다. 해외에서는 중국 상해에 1, 2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임대 공장은 급증한 인디 브랜드 수주를 기존 캐파로 소화하지 못하면서 지난해부터 추가로 운영 중이다.

 

여기에 2026년 충북 청주에 신공장 건립도 예정돼 있다. 기존 시장 외 아시아, 중동, 유럽 등에서 신규 고객사를 연달아 유치하면서 선제적인 캐파 확장에 나선 것이다. 청주 신공장 부지 규모는 약 19,300평으로 기존 국내 1, 2공장 부지를 합친 것보다 6배 이상 크다.

 



김세화 기자 kimma78@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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