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올해 '상저하고' 전망 하반기 '수익성' 대폭 개선

2025.01.06 10:38:24

하반기부터 중국, 국내 신채널 성장, 자체 브랜드 육성 등 매출, 영업이익 '상승'

 

[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LG생활건강(051900)이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을 회복하며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부터 본격화한 중국과 면세 채널 등의 실적 부진 흐름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4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흐름은 올해 1~2분기에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며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LG생활건강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1조 5,699억 원, 영업이익은 2.3% 감소한 535억 원을 제시했다. 4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매출 1조 6,280억 원, 영업이익 630억 원)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문별로 보면 전체 매출의 43.2%를 차지하는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6,782억 원, 영업이익은 64% 늘어난 12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널별 매출은 면세 채널이 996억 원, 중국 2,204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추산한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우 지난해 더후 브랜드의 매출이 확대된 점은 긍정적이나 광군제 등 마케팅 비용이 수반되면서 수익이 악화돼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중국을 제외한 북미와 동남아시아 지역은 자체 브랜드를 중심으로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 중국 매출액 추정 (단위 : 십억원, %)

 

 

생활용품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4,945억 원, 영업이익은 5% 감소한 17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본(Avon)의 해외 사업 효율화와 외형 축소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에이본은 LG생활건강이 2019년 인수한 글로벌 화장품, 생활용품 브랜드로 적자가 누적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음료 부문도 매출이 1% 감소한 3,972억 원, 영업이익은 17% 감소한 24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경기 위축으로 도매와 슈퍼마켓의 매출이 감소하고 원부자제 단가 인상, 시장의 경쟁 심화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LG생활건강 면세점 매출액 추정 (단위 : 십억원, %)

 

 

NH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의 2024년 매출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6조 7,719억 원, 영업이익은 4% 감소한 4,691억 원을 제시했다. 부문별 매출은 화장품 1조 8,293억 원, 생활용품 2조 1,320억 원, 음료 3,972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올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6조 8,897억 원, 영업이익은 7% 증가한 5,302억 원으로 전망했다. 분기별로 보면 1~2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보이다가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되며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LG생활건강 분기별 실적 추이와 전망치 (단위 : 십억원, %)

 

 

정지윤 연구원은 "중국과 온라인 등 국내 신채널 성장에도 면세, 방판 등 전통적인 유통 채널의 축소로 화장품 부문은 상반기까지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전사 매출과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37만 원에서 36만 원으로 하향하고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실적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당분간 브랜드 투자와 주주환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올해 더후 등 자체 브랜드 육성, 신규 인수합병(M&A) 배당 확대, 3년간(2025~2027년) 기보유 자사주 전량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 강화와 자본효율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세화 기자 kimma78@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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