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출범, 10% 보편관세 영향 "제한적" 한국 화장품 경쟁력 '유지'

2025.01.23 09:04:04

MZ세대 가성비 소비 패턴, 중저가 전략 한국 제품 선택 지속 가능성 미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 기회

 

[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한국산 화장품에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 시절 내세웠던 공약을 감안하면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국 화장품이 혁신적인 제품 경쟁력과 함께 중저가 전략을 내세워 온 만큼 관세 부과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20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대외수입청(ERS) 신설을 공식화하고 미 무역대표부(USTR)에 기존 무역협정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다. 특히 다음달부터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해 ‘미국 우선주의 무역정책’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펼칠 보호무역 정책이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상당한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로써는 한국산 수입 화장품에는 10% 보편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트럼프 펀치 종류에 따른 한국 경제 및 산업별 영향' 보고서에서 트럼프 2.0시대 자국 우선주의는 한국 수출의 둔화 요인이나 원화 약세와 현지화 전략, 수출국 다변화 전략이 한국 수출기업의 매출을 지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우선 트럼프 취임 이후 IRA 검토 명령(1월 20일)으로 한국 이차전지 업종의 타격이 불가피해졌고 멕시코 25% 관세부과(2월 1일 예상)는 자동차의 수익성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고 제시했다.

 

한-미 FTA 개정(4월 1일 이후)에서 농축산물 수입시장 개방과 한국산 철강 수입쿼터 축소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10% 관세 부과(4월 30일 이후 예상)는 IT 타격의 요인이 되고 있다. 보편관세가 부과되는 최악의 상황에도 조선/방산, 유틸리티, 바이오, 화장품 등 업종은 견조할 전망이다.

 

트럼프 펀치 종류에 따른 한국 경제 및 산업별 영향

 

 

미국, 중국 G2향 수출 의존도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미국 제조업체들은 재고/출하 비율을 1.4배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2차 국면, 고금리 부담, 미국 대선 불확실성으로 재고 축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2025년 미국 경기확장 지속으로 제조업체들의 재고 축적 움직임이 시작된다면 한국 수출에 긍정적이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취임 후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대한 선별적 관세 부과가 진행될 경우 중국에서 가공되어 미국으로 수출되는 품목이 먼저 타격입을 것Ÿ이후 모든 국가에 대한 10~20% 보편적 관세 부과 시 미국향 수출 비중이 큰 업종들까지 타격이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대미 수출액은 19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수출 25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한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시장 내 가격경쟁력이 약화할 수 밖에 없다. 다만, 후보 시절 관세 공약을 내걸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다소 누그러진 입장을 보이자 국내외 산업계가 일시적이나마 안도하는 분위기다.

 

전체 화장품 수출액과 기초, 색조화장품 수출액(2020년 100 기준, 단위 : 포인트)

 

 

특히 한국 화장품의 중저가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9년 미국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10%에 불과했던 한국 제품 비중이 2024년 22%까지 성장했다. 주로 중저가 제품으로 프랑스, 이탈리아의 고가 제품과 차별화된 포지셔닝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트럼프 정부 하에서 10~20% 관세가 추가로 부과되더라도 한국 화장품의 경쟁력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패턴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생명공학제품 승인절차 개선 등 비관세 장벽에 대한 대비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랜디스 케미스트가 선정한 2023년 미국 시장 인기 화장품의 가격 (단위 : $/10g)
 

 

한국 화장품 업계는 미국 시장 공략과 함께 시장 다변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존 미국, 중국, 일본 중심의 3자 구도에서 벗어나 다자 구도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는 중국 시장 회복과 중동 글로벌 오더 흡수 기회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정책 하에서도 화장품 업종은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

 

화장품 미국 수출액 증감율 (단위 : %)

 

 

정여경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의 글로벌 경쟁력은 가격 경쟁력과 혁신적 제품력이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지속적인 R&D 투자와 마케팅 강화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넓혀갈 수 있을 것이다"고 제시했다.

 



김세화 기자 kimma78@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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