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김민석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열풍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국내 화장품 중소기업의 수출액이 처음으로 60억 달러를 돌파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오늘(23일) 발표한 ‘2024년 중소기업 수출동향(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중소기업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27.7% 성장한 6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중소기업 수출품목 중 수출액 1위이자 화장품 수출 역대 최대 실적이다. 또 단일 품목 수출로 최초로 60억 달러를 넘겼다.
이같은 실적은 화장품 최대 수출국이던 중국 수출은 전년보다 4.7% 줄었지만 미국(46.5%), 일본(29.4%) 등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중국 수출 감소를 상쇄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또 전 세계적인 K뷰티 인기와 온라인 마케팅 효과 확산으로 중동, 유럽,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국이 다변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국내 인디 화장품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으면서 화장품 수출을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 주도하는 흐름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화장품 총 수출액 중 중소기업 비중은 66.4%로 전년보다 3.8%포인트 증가했다. 화장품 수출증감률도 대기업은 전년보다 5.6% 감소한 반면, 중견기업은 18.3% 증가했고 중소기업은 27.7%가 증가해 중소기업이 증가를 주도했다.
품목별로는 기초화장품이 전년보다 33.1% 증가(비중 44.9%)한 가운데 미국, 홍콩, UAE 등이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메이크업 제품은 전년보다 7.3% 증가(비중 6.2%)한 가운데 미국, 폴란드 등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이중 립스틱 제품류는 전년보다 45.5% 증가(비중 4.6%)해 메이크업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전반적으로 미국, 일본 등이 세부품목의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국가별 수출액은 ▲미국이 13.4억 달러로 전년보다 46.5% 증가했고 ▲중국 10.7억 달러(△4.7) ▲일본 7.5억 달러(+29.4) ▲베트남 4.5억 달러(+17.0) ▲홍콩 4.0억 달러(+40.5) ▲러시아 3.4억 달러(△2.5) 등이었다.
2024년 중소기업 수출 10대 품목 (단위 : 백만달러, %)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 전체 수출액은 전년보다 4.9% 증가한 1,151억 달러(약 165조 4,7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155억 달러에 이어 역대 2위다. 2022년 1,145억 달러, 2023년 1,097억 달러 등으로 감소하던 중소기업 수출액은 3년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2023년 4분기부터 2024년 4분기까지 5분기 연속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성장세로 전환됐다.
수출 중소기업 수는 95,905개사로 전년 94,463개사보다 1.5% 증가했으며 신규 수출기업 수는 25,000개사로 전년 24,825개사보다 0.7% 증가했다. 또 수출 지속기업은 70,905개사로 전년 69,638개사보다 1.8% 증가하는 등 수출 중소기업 관련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중소기업 상위 수출품목은 ▲화장품(68.0억 달러, +27.7%) ▲자동차(51.1억 달러, +4.2%) ▲플라스틱제품(50.3억 달러, +4.2%) ▲자동차부품(43.8억 달러, +1.9%)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전체 수출액 중 상위 10대 품목 집중도는 34.1%로 총 수출 10대 품목 집중도(59.1%)보다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2024년 국가별 중소기업 수출액 (단위 : 백만달러, %)
수출액 상위 10대 품목 중 8개 품목의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특히 화장품(68.0억 달러, +27.7%)과 반도체제조용장비(39.6억 달러, +15.5%)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수출액 상위권 국가는 ▲미국(187.4억 달러, +11.2%) ▲중국(183.9억 달러, △1.3%) ▲베트남(109.9억 달러, +6.8%) ▲일본(96.9억 달러, △1.9%) ▲홍콩(40.3억 달러, +43.8%) 순으로 집계됐으며 상위 10개국 중 7개국에서 수출액이 증가했다.
지난해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은 10.1억 달러로 전년(7.6억 달러)보다 32.3% 증가하면서 첫 10억 달러 선을 돌파했다. 국내 온라인 총 수출액 중 중소기업 수출액 비중은 73.2%로 중소기업이 온라인 수출 분야를 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온라인 수출 상위 5대 품목 (단위 : 백만달러, %)
온라인 수출 주요 품목은 ▲화장품(545.8백만 달러, +71.0%)과 ▲컴퓨터(82.4백만 달러, +50.2%)가 대미 수출이 확대되면서 큰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온라인 수출 중소기업의 수는 3,835개사로 전년(4,116개사)보다 소폭(△6.8%) 감소했다.
최원영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최근 고금리, 고물가 등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수출은 선방했지만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고환율 상황 지속 등 중소기업을 둘러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커지는 중이다”며,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러한 대외환경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중소기업의 애로를 신속히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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