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관세 15%... K-뷰티 불확실성 해소, 영향은?

2025.07.31 11:52:49

미국에서 K-뷰티 인기, 가격 경쟁력, 고환율 요인으로 영향 제한적 분석... 그럼에도 중소 인디브랜드 수익성 악화 불가피

[코스인코리아닷컴 길태윤 기자] 화장품의 대 미국 수출 관세가 15%로 확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월 30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 → 15%로 낮추기로 했으며, 2주 안에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무역대표단과 협상을 마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이 한국과 무역 합의를 체결한 사실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약 490조원)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상호관세는 기존에 부과됐던 25%에서 15%로 대폭 낮췄다. 한국은 1천억 달러 규모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수입할 예정이다. 한국은 미국에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 시장을 완전히 개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자국의 투자 목적을 위한 대규모 자금 투자도 추가로 실행할 예정”이며 “향후 2주 이내,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해 양자 회담을 진행할 때 공식 발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도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큰 고비를 하나 넘었다. … 촉박한 기간과 녹록지 않은 여건이었지만 정부는 오직 국익만을 최우선으로 협상에 임했다”라고 설명했다. 

 

화장품 업계는 기존 10% 관세에 추가로 5%를 더 부담하게 됐다. 소비재인 화장품은 관세 부담을 소비자가 인상에 반영할 수밖에 없어,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다만 K-뷰티 영향은 비교적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앞서 관세 협상이 다가오면서 “관세 발효 시한을 앞두고 미국에서 한국산 제품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라는 미국 매체 보도가 잇달았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자 미국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을 패닉바잉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7.17일자) 

 

미 패션지 코스모폴리탄도 “관세가 부과되기 전 비축해야 하는 K-뷰티 제품”으로 자외선차단제, 마스크팩, 스킨케어 제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런 보도가 나오면서 K-뷰티 인기에 힘입어 관세를 견딜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왔다. 민텔의 뷰티 애널리스트인 사라 진달은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탄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소비자 사이에서 경쟁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라는 기대다. 

 

또한 경쟁국 모두 동일한 관세를 부과받아 K-뷰티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3개월 간 환율은 1달러 당 1360~1380 대여서 환차로 인해 일부 관세 인상분을 감당할 수 있다. A 대표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10%는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대부분의 수출 기업에도 해당된다. 

 

다만 추가 5%에 대해선 수익성 악화 우려도 있다. 사실 공급률이 브랜드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우리나라 중소 인디브랜드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다소 출혈 경쟁을 한 부분도 있어 추가 관세 인상은 수익성이 나빠질 걱정이 많다.  향후 하반기에 일부 소비자가 인상 여지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대미 수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무역대표단으로 미국 현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우리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한 축인 수출이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되었으며, 우리 기업들이 주요국 대비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성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큰 틀에서의 합의는 마쳤지만 추후 세부적인 부분에 대한 추가 협의가 필요한 바, 끝까지 국익에 기반하여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며 산업‧통상 수장으로서 의무를 완수할 것을 시사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금번 타결로 대미 수출의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해소되었지만, 글로벌 통상환경의 구조적 변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바,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길태윤 기자 xodbs259@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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