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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대세’ CC크림 ‘대박’을 위한 과제는?

LTE 시대로 접어들면서 유행이 변하는 속도는 더 빨라졌다. 하루에도 몇 번이고 변하는 요즘 세상에서 ‘10년 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은 무색하게만 느껴진다.


패션, 식품, 통신, 유통 등 소비재와 관련한 다양한 업계의 브랜드사들은 매일 매일 변하는 고객의 니즈를 어떻게 맞춰가야 할 지 늘 고심한다. 어떤 이들은 시장 조사를 위해 잦은 해외 출장을 가기도 하고 다른 이들은 컴퓨터로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를 탐색하기도 한다.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고객들의 환심을 살 만한 아이템들을 출시하려고 하지만 노력에 비해 소위 ‘대박’ 제품을 만들기란 쉽지 않다.


제품마다 장단점은 있기 마련이다. 또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반영해 제품을 출시했다 해도 시장의 반응이 싸늘할 때가 있고 아무 기대 없이 내놓은 제품이 ‘대박’을 일으킬 때도 있다.


화장품 역시 트렌드에 민감한 제품중 하나다. 10년 전에는 BB크림이 유행처럼 번지며 필수 품목이 돼 버렸고, 작년에는 홈쇼핑을 중심으로 진동 파운데이션이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는 시들해진 상태다.


최근에는 장수 인기 아이템인 BB크림의 대체재로 CC크림이 대두되면서 매체에서는 하루에 한 번 이상 관련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해 샤넬을 필두로 국내 화장품 시장에 등장한 이 아이템은 미즈온, 토니모리, 바닐라코, 네이처 리퍼블릭 등 많은 국내외 브랜드들이 앞 다퉈 출시하고 있다.


CC크림은 스킨케어는 물론 자외선 차단, 미백, 주름 개선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갖춰 여러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생얼 메이크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처음에 생소하게 생각하던 소비자들도 업체들이 하나, 둘 제품들을 출시하자 지금은 안사면 안되는 ‘잇’ 아이템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얼마 전 A 브랜드숍 매장을 찾아가 CC크림이 있는지 물었다.


매장 관계자는 “아직까지 우리 브랜드는 CC크림을 출시하지 않았다”면서 “여러 브랜드숍들이 CC크림을 판매하다 보니 우리 매장에 와서도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 본사에 상품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A 브랜드숍 관계자는 “여러 브랜드들이 CC크림을 내놓고 있지만 우리는 BB크림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면서 “대세 아이템으로 많이 떠오르고 있지만 솔직히 BB크림만큼 인기를 끌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답변했다. 또 “스킨케어 비중을 높인 아이템이어서 그런지 커버력이 좋지 않은 것도 매력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B 브랜드숍의 CC크림을 사용하고 있는 C모 씨는 “피부가 좋지 않은 편이어서 CC크림 하나만 쓸 때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 “파운데이션을 덧바를 때 화장이 들뜨지 않게 잡아줘 프라이머 대용으로 쓴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CC크림이 BB크림보다 다크닝 현상이 덜해 좋은 것 같다고 평했다. 그러나 지속력과 커버력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B크림을 잘 사용하고 있던 소비자들은 갑자기 등장한 CC크림을 많은 업체들이 홍보하기 시작하면서 어쩌면 꼭 필요(?)하지 않는 아이템을 호기심에 하나 더 구입하게 됐는지도 모른다. 어떤 업체들은 BB크림으로 고객을 공략하기에 서서히 한계가 있다 판단됐고 시기에 맞게 CC크림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누군가는 CC크림을 ‘마케팅 촌극’이라 평했다. 기존 BB크림과 큰 차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이 아이템이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꼬집어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BB크림의 인기를 대체할 수 있을지’ 아니면 ‘진동 파운데이션처럼 반짝 아이템으로 사라질지’에 대한 선택은 소비자들의 몫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CC크림의 등장은 ‘마케팅 촌극’이었다 해도 업체들이 BB크림처럼 제품 업그레이드를 위해 적극 노력한다면 트렌드에 맞는 진정한 ‘대박’ 상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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