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인터뷰] CCIC KOREA 채지영 본부장 "인허가, 글로벌 니즈 맞는 솔루션 제공"

2022.12.23 13:54:18

중국 SASAC 직속 산하 중앙기업 소속, 11년 경험 화장품 인허가 컨설팅 제공 유럽 화장품 CPNP 등 해외업무 확대

[코스인코리아닷컴 허재성 기자]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 지난 13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주 10가지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하고 그동안 중국 방역 정책의 핵심이었던 격리, 봉쇄, 핵산 검사를 대부분 철폐하고 간소화했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기조를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국내 화장품 수출업계의 시름이 덜어질 것으로 전망이다. 중국이 국내 화장품 수출업계의 가장 큰 시장인 만큼 업계의 움직임도 점차 활력을 띠고 있다. 그러나 이런 활발한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것이 바로 중국의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와 규제이다.

 

올 한 해 국내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일 만큼 부진함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부진함을 만회할 만한 기회가 다가왔는데도 업계는 중국의 화장품 인허가 제도로 인해 곤혹을 겪고 있다. 중국 화장품 NMPA 비안 등록 시 새롭게 요구되고 있는 원료신고나 효능 평가 요구 등 낮아진 방역 조치와는 다르게 중국 시장의 문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가장 어두운 새벽을 지나 이제 동이 터야 하는데 규제와 제도라는 거대한 벽이 빛을 차단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다가오는 2023년부터는 제품을 등록할 때 원료 신고번호와 효능 테스트 보고서까지 함께 제출해야만 한다. 기존에는 브랜드사와 제조사의 협력만 원활하다면 별 문제 없었던 절차가 원료사의 협조까지 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며 복잡해진 것이다.

 

또 원료 서류의 중복성을 피하고 빠른 신고를 의도한 중국 약품감독관리국의 의도와는 다르게 화장품 시스템과 원료 신고시스템의 정보 불일치로 인해 중국 수출 시장에는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당분간 중국은 규제 완화가 아닌 향후 수입 화장품에 대한 규제를 다양한 측면에서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렇다고 해서 대중국 이아닌 탈중국을 선택한다고 해도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와 다양한 환경문제로 인해 ‘클린뷰티(Clean Beauty)’와 ‘비건(Vegan)’, ‘건강’, ‘친환경’, ‘ESG’ 등의 키워드가 글로벌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지금 화장품 수출업계에 있어 인허가는 비단 대중국의 문제가 아닌 대글로벌적인 문제로 발전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점차 건강하고 깨끗한 화장품을 원하기 시작했고 업계 역시 이러한 니즈에 맞춰 제품의 안전과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CCIC KOREA(중국검험인증그룹 코리아 컴퍼니)는 중국 최대 인증기관인 CQC(중국품질인증센터)의 한국 지사로 설립된 후 2007년 중국 최대의 검사, 인증, 시험 기관인 CCIC 그룹사와 CQC가 합병돼 탄생했다. 그리고 CCIC KOREA는 기존의 인증, 심사 뿐 아니라 검사 업무까지 업무 영역을 확대했다. 신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화장품과 식품 등 영역의 대중국 수출 지원 업무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CCIC KOREA는 중국의 CCC 인증기관인 CQC의 한국 지사로서 인증 공장 심사를 담당하고 있으며 지난 2011년부터는 화장품 영역의 사업까지 개발해 중국 NMPA 인허가 업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또 수출바우처 지원사업과 해외규격인증획득지원사업 등 정부 지원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참여하고 있어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인허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현재 CCIC는 KOREA는 전기전자, 자동차, 반도체, 화장품, 식품 등 거의 산업 전 영역의 중국 시장 진입에 필요한 인허가를 책임지고 있으며 중고설비 검사, 반품 검사, 해외 공급사 평가 등의 검사와 평가 업무도 진행하고 있다. 또 매년 인증 관련 세미나 강연이나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기업에게 발 빠르고 정확한 최신 규제 정보까지 제공하고 있다. 특히 CCIC 그룹은 현재 중국 SASAC(국무원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직속 산하 중앙기업에 소속돼 SASAC 중앙기업들간의 활발한 비즈니스 협력 네트워크 체계를 확대할 예정이기에 더욱 밝은 미래가 전망되고 있다.

 

현재까지 일반화장품 약 5,000여 개와 특수화장품 약 1,000여 개 품목의 중국 NMPA 등록 허가와 비안을 성공적으로 완료시킨 CCIC KOREA의 채지영 본부장을 만나봤다.


Q) 현재 중국 방역 완화 등으로 리오프닝을 기대하는 시선이 많지만 여전히 중국의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로 인해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향후 이에 대한 전망은

 

그동안은 세계 경제의 침체로 수출 둔화가 뚜렷해지고 특히 중국에서 올해 초 더욱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는 바람에 아예 시험을 위한 샘플 및 비안 서류를 발송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중국 시진핑 주석의 연임을 기점으로 중국에서 점차적으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완화하기 시작했지만 완전 개방은 아직 조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도 중국 내 경내 책임자에 대한 무작위 현장 방문 실사가 활발히 이뤄지거나 제품의 부작용 모니터링 사후 관리 요구에 대한 내용도 발표가 됐습니다. 경내책임자의 책임 소재와 중국 당국의 심사를 대응해야 하는 만큼, 경내책임자의 부담이 커져 앞으로 한국 브랜드사와의 갈등이 더욱 심해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Q) 그렇다면 현재 중국 시장에서 인허가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으며 현 상황을 어떻게 타개하는 것이 맞을까요?

 

중국은 특히 인허가 분야에서 변수가 많은 국가인 만큼 중국 NMPA의 다양한 요구를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을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해야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올해 들어 한국 특수 화장품의 중국 NMPA 허가 성공률이 현저히 저조한 상황인데 모든 비관세 장벽이 그렇듯 중국에서도 수입 화장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 자국의 브랜드 입지를 더 확대하고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려는 목적이 크기 때문에 규제는 더 엄격해질 것입니다.

 

결국 애로사항을 최소화 하는 길은 관련 정보 수집을 통해 규제 내용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입니다. 세미나나 교육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허가 대행기관으로부터 구체적인 솔루션이나 가이드를 받고 소통을 이어나가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중요한 항목이라 볼 수 있습니다.


Q) CCIC는 중국 뿐 아니라 많은 국가들의 인증과 검사를 맡고 있는데 최근 어떤 해외 시장이 가장 뜨거운지 알 수 있을까요?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 특히 북미시장은 꾸준히 인기가 있었지만 가장 괄목할 만한 변화는 유럽 CPNP 신청건이 급증했다는 것입니다.  유럽 시장 자체가 크기도 하지만, 얼마전까지 중국에서 뜨거웠던 K뷰티가 현재 K-POP이나 K-드라마를 통해 유럽에서 이어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내린 선택으로 읽힙니다. 중국 시장에 대한 파고들기 전략도 필수적이지만 이제는 한국 기업들이 수출을 위한 다변화를 모색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 역시 좋은 전략이라고 판단됩니다.


Q) CCIC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중 인증, 검사 외에 다른 것들이 또 있을까요?  


CCIC는 당사의 자회사를 통해 화물 소독 업무, 해외 물류 배송 등의 기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한국명품감정원과 업무 협약을 맺었습니다. 향후 중국 유명 전자상거래 플랫폼들과 함께 중국 명품 감정 시장의 활성화와 관련 사업 영역 확대도 계획 중에 있습니다.


Q) 다가오는 2023년도 CCIC의 목표와 비전이 궁금합니다.

 


기존에는 대중국 수출 인허가에 중점을 둔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시야를 조금 더 넓혀서 CCIC KOREA만의 장점인 중국과 해외 CCIC 지사들과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기업들에게 한국 시장 진입에 필요한 인허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려 합니다.

 

또 그 동안 코로나로 인해 기업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쉽지 않았으나 2023년에는 저희 기존 고객사들을 포함한 화장품 인허가에 관심있는 기업분들을 당사로 초청해 정기적으로 기업 간담회를 개최하려 합니다. 

 

업무 서비스 관련해서는 2023년에는 중국 NMPA 외에 유럽 CPNP, 영국 SCPN 업무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며 대만, 일본 등 해외 국가의 규제 대응도 준비해 고객 니즈에 맞는 화장품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허재성 기자 wwsw309@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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