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리서치, 인적분할 철회 “시장 신뢰·주주가치 고려”

2025.07.08 20:09:45

주주 반발·지배구조 논란에 한 달 만에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 전면 백지화

 

[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주)파마리서치(214450)가 지난달부터 추진해 온 인적분할 계획을 한 달 만에 전격 철회했다. 주주들의 강한 반발과 시장의 부정적 반응을 고려해 지배구조 개편안을 백지화한 것이다.

 

파마리서치는 8일 이사회를 열고, 존속법인 ‘파마리서치홀딩스(투자 부문)’와 신설법인 ‘파마리서치’(에스테틱 등 사업 부문)로 회사를 인적분할하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계획'을 공식 철회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3일 파마리서치는 이사회를 통해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회사 측은 '사업 전문성과 경영 효율성 제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발표 이후 주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가장 큰 쟁점은 분할 비율이었다. 파마리서치는 보유자산 기준으로 존속법인(파마리서치홀딩스) 74.3%, 신설법인(파마리서치) 25.7%의 비율을 산정했는데,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에스테틱·리쥬란 사업부의 가치가 투자 기능만 남는 존속법인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이번 분할이 대주주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의혹도 불거졌다. 분할 후 대주주 일가가 존속법인을 통해 신설법인의 지배력을 간접적으로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여기에 상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지배구조 규제 강화에 선제 대응하려는 시도라는 비판도 나왔다. 

 

논란이 이어지면서 결국 파마리서치는 한 달 만에 인적분할 계획을 철회했다. 회사 측은 이날 한국거래소 공시를 통해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우려와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며 "시장의 신뢰 회복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장기적 관점에서 신중히 재검토한 결과, 분할을 철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당사는 글로벌 사업의 가속화, 효율적이고 투명한 투자 체계 구축, 지속가능한 경영체계 마련을 통한 투명한 거버넌스 확립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적분할 철회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파마리서치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장 중 한때 59만 5,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고, 전 거래일 대비 13.73% 오른 58만 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그간 주가를 짓눌렀던 지배구조 리스크가 해소된 결과로 보고 있다.



김세화 기자 kimma78@cosinkorea.com
Copyright ⓒ Since 2012 COS'IN. All Right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서울특별시 금천구 디지털로 178 가산퍼블릭 B동 1103호 전화 02-2068-3413 팩스 : 02-2068-3414 이메일 : cosinkorea@cosinkorea.com 사업자등록번호 : 107-87-70472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2013-서울영등포-1210호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지현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박지현 코스인코리아닷컴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Since 2012 COS'IN.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