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동화 면세점 화장품 코너. |
[코스인코리아닷컴 이나리 기자]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 추석연휴기간 대거 입국해 한국 화장품을 집중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몇몇 브랜드들은 1인당 구매금액, 제품 수 제한을 두고 있는 실정이다.
추석 연휴기간이었던 지난 9월 6일부터 9일은 중국 중추절(9월 6~8일)과 맞물리면서 중국 관광객들이 앞다퉈 한국을 찾았다.
중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국내 면세점 화장품 코너로 설화수, 라네즈, 헤라 등이 인기 브랜드 매장으로 꼽히고 있다. 화장품 매장은 평일에도 20~30명씩 줄을 길게 서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연휴 기간에는 더욱 중국 쇼핑 관광객의 발길이 많았다.
한 20대 요우커는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 소문이 퍼져 아예 구매 목록을 적어왔다”며 “어떤 매장에서는 3개 이상 살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단품 보다 세트 상품들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휴가차 한국을 찾은 내국인은 “중국 지인들에게 하나씩 선물로 주려고 화장품을 잔뜩 구매했다”고 말했다.
중국인들 사이에 한국 화장품의 인기로 인해 일부 중국인들은 제품을 여러 개 구입해 중국에 돌아가 재 판매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몇 브랜드 들은 구매금액 혹은 제품 수 제한을 둘 정도다.
헤라 매장에서는 3개 이상 살 수 없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더 많은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중국 관광객들은 단품 보다 세트 상품들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 설화수는 고객 한 사람 당 세트상품 10개, 2000달러 이상 구매하지 못하도록 제한을 뒀다. 더불어 설화수는 중국인이 선호하는 한방화장품 1위로 꼽히며 판매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롯데백화점 내 면세점 매장 공간을 추가로 확장했다. 설화수 매장은 9층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으나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11층에 추가로 매장을 냈다.
이 같은 화장품 판매 호황으로 인해 일정 금액 이상 사면 사은품을 제공하는 면세점의 행사장 앞에서도 긴 줄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명동 롯데면세점에서 중국어 통역을 맡고 있는 김향 씨는 “중국에서 '별에서 온 그대' 등 한국 드라마가의 큰 인기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기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며 “특히 한국 연예인들이 한 화장이 좋다는 평가가 중국에서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7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수는 336만1,654명이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5만6,466명)보다 45.8% 늘어난 수치다. 중국 중추절 연휴는 물론 인천 아시안 게임(9월 19일~10월 4일), 국경절 연휴(10월 1~9일)도 예정돼 있어 올 한해 중국인 관광객은 더욱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