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올해 3월 14일 첫 미용사(네일) 국가자격증시험을 실시했다. |
[코스인코리아닷컴 지화정 기자] 제1회 네일 미용사 국가기술자격 실기시험 이후 혼란이 예상된다.
지난해 실시됐던 필기시험에서도 많은 문제가 노출됐지만 실기시험 역시 일주일 전까지 심사기준이 거듭 수정되면서 수험생들의 혼란을 가중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심사위원의 선정과 평가기준도 명확하지 않아 4월 17일에 나오는 결과에 따라 많은 논란이 야기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용사(네일)국가자격증 첫 실기시험은 지난 3월 14일 시작해 3월 27일까지 치러진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해 필기시험 당시 많은 문제가 제기됐던 터라 이번 실기시험에는 신중을 기한 모양새다. 그게 너무 지나쳤을까. 시험 시작 일주일 전까지도 심사기준을 거듭 수정해 수험생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필기시험 준비 미흡에 강력하게 항의하며 1인 시위를 벌였던 한국네일협회 이상정 국장은 급하게 바꾼 기준들이 수험생을 위한 게 아닌 단지 운영을 위한 수정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시험 3주 전, 2과제에 진행한 네일을 3과제 시간에 지우고 이를 평가에 포함시켰어요. 본래는 지우는 시간을 따로 줬는데 시간 운영상 힘들다는 게 이유였지요. 시간이 생명인 수험자들에게는 불리한 규정이에요.”
문제는 시험 후 작업했던 네일을 다 지우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국장은 이것을 “외부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며 “시간이 없어 네일 지우는 시간도 따로 주지 않으면서 마지막까지 네일을 지우고 가라는 것은 앞뒤가 안맞다”고 강한 어조로 지적했다.
이보다 더 민감한 문제는 심사위원 선정 기준이었다. 시험문제 중 하나인 인조네일에 대한 경험이 없는 사람도 다수였고, 규정에 맞지 않는 이들도 심사를 맡았다. 게다가 시험 2~3주 전 단 한 차례의 교육만 이뤄진 것에서는 여러 불만이 제기됐다.
이 국장은 “심사위원에 대한 확실한 교육이 이뤄져야 객관적인 평가가 보장되고 미용사(네일)자격증이 국가공인자격증으로서의 효력을 갖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용사(네일) 국가 자격증 시험일정
네일 전문교육기관은 이번 첫 실시시험을 대비해 교육과 모의시험을 병행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이와관련해 크리스챤쇼보 M 원장은 “필기시험의 난이도가 높아 실기시험의 커리큘럼을 강화했는데 생각보다 어렵게 나오지 않았다”며 “민간자격증 시험의 1급에서 2급 사이쯤 되는 것 같다”고 평했다.
또 “첫번째 시험이기 때문에 분명 체계가 덜 잡히고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지금까지는 무리없이 진행이 되고 있는 듯 하다”며 이번 실기시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수험생들은 처음 실시하는 시험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무난하게 진행됐다는 평이 많았다.
지난 3월 15일 시험을 보고 온 수험생 그레이스 강(43)은 “학원에서 모의시험을 통해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지 큰 문제는 없었다”며 “전문적인 평가는 모의고사보다 오히려 떨어지는 것 같다”는 첫 실시시험 소감을 전했다.
이번 논란을 딛고 네일국가자격증이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인지에 네일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번 실기시험은 1~4과제까지 2시간 30분간 이뤄지며 각각 매니큐어와 페디큐어, 젤 매니큐어, 인조네일, 인조네일 제거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1과제는 매니큐어와 페디큐어 각 20점씩 총 40점, 2과제는 20점, 3과제는 30점, 4과제는 10점으로 디자인이나 특별한 기법보다는 기법의 정확성이나 숙련도 등이 주요 평가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