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5년 아시아국제미용의학회. |
[코스인코리아닷컴 지화정 기자] 최근 의학계가 '뷰티'에 빠졌다.
국내 화장품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화장품 치료와 의학행위를 엄격히 구분해 왔던 의학계가 어깨에 힘을 뺐다. 화장품을 의학적 치료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28일부터 2일간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제17회 대한피부과의사회 춘계학술대회'에서도 그런 모습들이 드러났다. 부스를 차지한 업체들 중 화장품 분야가 눈이 띄게 많아졌다. 98개 부스 중 총 26개로 27%를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의료기기와 치료제 업체들이 채웠던 공간이다.
화장품 샘플을 나눠주는 등 공격적인 홍보전략에 회원들의 시선도 집중됐다. 화장품 업계의 달리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지난 3월 27일부터 3월 29일까지 서울 COEX 글랜드볼룸에서 열린 2015 아시아국제미용의학회도 아직은 미약한 움직임이지만 예년과 달리 화장품 세션 부분을 추가했다. 한국미용외과의학회에서 주관하며 서울시가 지원하는 국내 유일의 국제회의로 선정된 이 학회는 아시아 뷰티의학 전문가들이 모이는 자리이다.
우리나라 의학계는 화장품을 통한 치료를 의학행위가 엄격히 구분하고 있지만 해외 의학계는 양상이 다르다. 화장품을 의학품의 하나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게다가 최근 국내 화장품에 대한 아시아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협회는 화장품을 통한 '스킨케어' 세션과 '코스메틱&뷰티' 세션을 추가했다.
탈모 치료와 비타민을 이용한 피부관리, 화장품을 이용한 여드름과 기미 관리, 메이크업 트렌드와 피부 타입에 따른 화장품 처방법 등의 내용으로 발표가 진행됐다. 내국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해외 참가자들을 위해서만 기획된 것이다.
학회 관계자는 "한국 의사들은 아직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한국 화장품에 대한 아시아 의학계의 관심이 뜨거워 이번에 처음 시도해 봤다"며 "반응이 나쁘지 않아 앞으로도 이쪽 분야에 대한 세션을 계속 고민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장품과 의약품을 합친 코스메슈티컬 제품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어 앞으로 화장품의 위상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현실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