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정수남 기자] 세계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식 시장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원화 약세로 외국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된데 따른 것으로, 증권가는 올해 코스피지수를 최고 2300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주가도 올 들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6월 1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주식 시장 개장일인 1월 2일 23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 ▲ 앞으로 국내 뷰티 관련 업체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은 5월 노
동절 연휴 당시 서울 명동의 화장품가게를 중국인 관관랙들이 점령하고 있는 모습. |
이후 이 회사의 3월 31일 종가는 33만5500원으로 연초보다 44% 급상승했다. 3월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로 변경 상장 후 개인투자 거래비중이 두 배이상 증가한 덕이다.
3월 말 두 업체의 개인 순매수 규모는 같은 달 초 대비 각각 48배, 38배 늘었고 주가도 42.6%, 39.6%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는 외국 투자자들도 큰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은 올해 2, 3월 각각 1조3257억원, 2조9110억원 상당의 주식을 사들이며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끌었으며 4월에는 4조6493억원까지 매수 규모를 늘렸다. 다만, 지난달 외국인 매수는 1조7188억원 수준으로 다소 줄었다.
3월 말 아모레퍼식픽의 외국인 주식 보유율은 연초(28.9%)보다 소폭(0.5%)로 소폭 늘었다.
![]() ▲ 아모레퍼시픽 주가 변동 현황. |
지난달 29일 아모레퍼시픽 종가는 40만4000원으로 역시 고공 행진을 지속해 서경배 회장은 자사 주가의 고공행진으로 상장 주식 가치가 10조원을 돌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국내 주식 부호 2위로 등극했다.
업계 2위인 LG생활건강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LG생건은 29일 종가가 80만8000원으로 연초(61만8000원)보다 31% 급등했다.
이들 주요주 외에도 같은 기간 한국화장품제조는 459.7%(8040원→4만5000원), 한국화장품은 264.7%(4510원→1만6450원), 동성제약은 63.8%(4360원→7140원), 미샤의 에이블씨엔씨는 5%(2만3300원→2만4500원) 각각 주가가 상승하는 등 동종 업계 호황세를 반영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올해 코스피 지수는 2200에서 2300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실적 장세를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은 현재 주도주인 중국 소비 수혜주와 내수주, 바이오 업종 등”이라고 말했다.
한류 열풍을 타고 뷰티 관련 주가가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이 관계자 설명이다.
관련 중소형주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보령메디앙스의 지난달 말 종가는 2만7050원으로 연초(7650원) 253.6%로 크게 올랐다. 코리아나화장품도 이 기간 517.5%(2745원→1만6950원) 주가가 올랐고, 산성앨앤에스도 346%(2만4350원→10만8700원)으로 상승했다.
최근 코스온 등 중국 시장에서 실적을 올리고 있는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들로 몸값이 뛰었다.
![]() ▲ 한국화장품 등 주가 변동 현황. |
코스온의 경우 코스닥 시장에서 5월 종가가 4만원으로 1월초 보다 198.5%(2만6600원), 한국콜마는 코스피시장에서 117%(4만3650원→9만4900원) 각각 몸값이 상승했다.
SK투자증권 한 연구원은 “상승장 중간에 주도 업종이 교체된 적은 없다”며 “한국 주식시장이 5개월 연속 상승, 3분기 코스피가 2350까지 오른다고 가정할 경우 화장품 등 주도주 강세는 고점에 이를 때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종전 세계 소비를 이끄는 주체는 미국 인구 3억명이었지만, 앞으로는 중국 인구 13억명이 세계 소비를 좌우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 화장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한국 화장품 업체들은 트렌드 변화에 맞춰 화장품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력 등을 갖추고 있어 경쟁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초 코스피 지수는 1926.44포인트에서 3월 말 현재 2041포인트로, 다시 5월 말에는 2114.80으로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553.73으로 시작해 650.49포인트로 다시 711.39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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