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정소연 기자] 코트라가 수출 난조의 돌파구로 할랄 시장 개척을 제안했다.
코트라는 10월 28일 ‘세계 할랄 시장 동향 및 인증제도’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조사 보고서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단국대 GCC(걸프협력회의)가 공동으로 중동, 아시아, 유럽, 미주, 러시아 등 25개 코트라 해외무역관들이 조사, 기록에 참여했다.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을 뜻하며 무슬림이 먹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총칭하는 말이다. 코트라는 국내 수출 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할랄 시장이 수출 확대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Dubai Exports가 2015년 6월 15일 개최했던 ‘할랄 규제에 대한 설명회’. (출처 : 코트라) |
세계적인 시장 조사 기관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할랄 시장 규모는 2014년 1,586조 원(1조 4,000억달러)에서 2020년에는 2,271조 원(2조 40억달러)로 증가 추세다. 이슬람 인구는 현재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데다 이들의 소비 패턴이 서구화되고 있어 비무슬림 국가들이 할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코트라는 할랄 식품 수출의 경우 브라질(10.7%), 인도(9%), 미국(4.9%) 등이 주도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도 할랄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2010년 이후부터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2016년 상반기 기준 약 200여개사 570여개 품목이 국내 할랄 인증을 취득했다. 세계 할랄 인증기관인 자킴과 무이에서 직접 인증을 취득하는 경우들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할랄 시장 진출은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코트라는 “많은 국내 기업들이 할랄 인증만 받으면 시장 진출 조건이 충족되었다고 오해하기도 한다”며 “할랄 인증은 통과의례일 뿐 각 지역 무슬림 소비계층에 대한 차별화된 판매 전략이 기본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들은 할랄 인증이 없어도 제품에 금기된 성분이 미포함되어 있다는 표시만 있으면 현지 판매가 가능하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김재홍 코트라 사장은 “전 세계에 분포하고 있는 소비자별 특성에 적합한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며 “해외 할랄 산업단지 조성, 해외 진출 마케팅 사업 등 기업 지원 정책을 확대해 우리 기업의 세계 할랄 시장 진출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