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을 대부분 다국적 브랜드들이 차지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시장 형성 초기단계인 현 시점에서 점유율을 높이지 못할 경우 향후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고전이 예상된다.
전문 리서치 기관의 중국 화장품 시장 분석 결과에 의하면 2011년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 규모는 350억 위엔(한화 6조 3천억)에 달했다. 하지만 이는 한국이나 일본 등 패션 소비가 발달된 국가에 비교해서는 아직 그 규모가 작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같은 성장 잠재력은 최근 들어 급격하게 현실화 되고 있는 추세다.
예전부터 중국에서는 ‘흰 피부를 가지면 세 가지 단점이 가려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 여성들의 흰 피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미백 제품은 필수 아이템이다.
또한 중국 바이두데이터연구센터 조사에 따르면 최근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 투명 메이크업이 인기를 끌면서 BB크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메이크업 제품 유형에서 비비크림의 돌풍이 거세며 한국발 마스카라, 립글로스의 선호도가 대단히 높다.

▲ 자료제공 : 시안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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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시안화장품 |

▲ 자료제공 : 시안화장품 |
현재 중국 내 색조 화장품의 판매 비율을 보면 전체 시장에서 파운데이션과 팩트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47%로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1, 2급 도시에서는 소비자들이 색조 화장품에 대한 강한 구매의식과 소비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작은 도시의 시장은 아직 소비능력이 제한적이지만 전체 시장을 놓고 봤을 때 재구매율이 100% 이상을 보일 정도다.
이처럼 한 번 구매한 고객이 재구매하는 경향이 대단히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의 발전 방향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국내 화장품업계에서도 몇 년 전부터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해오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쉽진 않은 상황이다. 현재 중국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다국적 브랜드에 맞설 대항마가 한류 히트상품인 BB크림 외에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이 발전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화장품 시장 발전의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반영한다”면서도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이 초기단계라는 것은 시장이 아직 성숙되지 않았다는 말도 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면도 크다”고 말했다.
현재 다국적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을 한국 브랜드가 파고들기 위해선 시장 수요와 기호에 맞는 제품을 개발, 출시해야 한다. 하지만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커질수록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도 까다로워져 간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중국 시안화장품 이병효 대표는 “비비크림의 경우 커버력은 물론 수분력 등 멀티기능의 제품을 찾을 정도로 한국산 제품의 유행에 맞춰 중국인들의 까다로움도 높아져가고 있다”며 신중한 시장 진출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