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정혜인 기자] 한국의 대표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2016년 아시아 최대 매출 'TOP 4' 화장품 기업에 포함됐다.
최근 중국 현지매체들은 "화장품 기업들이 최근 2016년 연간 실적 보고서를 발표했다.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아시아 최대 매출을 기록한 'TOP 4' 기업에는 일본과 한국 화장품 기업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화장품 전문매체인 화장품관찰(化妆品观察)은 "우리는 흔히 화장품 산업에 강한 국가를 논할 때 유럽·미국·아시아가 아닌 '일본·한국·유럽·미국(日韩欧美)'으로 나눈다. 이는 간단하게 아시아 화장품 업계에서 우세를 나타내는 기업이 모두 일본과 한국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아시아 최대 매출 'TOP 4' 기업은 일본 시세이도, 한국 아모레퍼시픽, 일본 카오(KAO), LG생활건강이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TOP 4'는 시세이도, 카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순이였다. 그러나 2016년에는 한국 아모레퍼시픽이 일본 카오를 한단계 앞질러 2위 자리에 올랐고 일본 카오는 3위 자리로 1단계 밀려났다.
2016년 아시아 매출 최대 화장품 기업 TOP 4
아시아 최대 매출 1위 자리에 오른 시세이도의 2016년 매출액은 541.12억 위안(약 9조772억8,800만원)을 기록했다. 시세이도는 일본 현지, 중국,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미국에서 모두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고 2016년 시세이도 그룹 총매출액의 실제 성장률은 5.2%에 달했다.
특히 시세이도중국의 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2016년 시세이도중국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9억 위안 증가한 2.55억 위안에 달했고 회계연도 2016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73억 위안을 기록했다.
시세이도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은 Shiseido, CPB, IPSA 등 그룹 산하의 고급 브랜드가 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일본 카오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오른 한국 아모레퍼시픽의 2016년 매출액은 420억 위안(한화 6조9,504억원)을 기록했다. 1위 자리에 오른 시세이도와의 매출액 차이는 100억 위안에 달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에는 아모레퍼시픽이 시세이도를 제치고 아시아 매출 1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6년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성장률은 19.8%에 달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아모레퍼시픽이 매출 상위 4개 기업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2016년 아모레퍼시픽의 순이익은 65.45억 위안(한화 1.1조원)으로 4개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아모레퍼시픽 산하의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가 지난해 특색을 나타냈다. 이니스프리의 매출은 전녀비 30% 증가한 46억 위안(한화 7,679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11.8억 위안에 달했다. 특히 에뛰드하우스의 매출액은 19억 위안(한화 3,166억원)에 달하는 강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시장의 매출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브랜드 헤라(HERA)를 중국 시장에 진출시키고 설화수 전문 판매점 규모 확대, 온라인 거래 활성화를 통해 중국 고급시장에서의 성장을 끌어냈다.
중국 화장품관찰은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성과를 바탕으로 정리하면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시장 성장 동력은 '프리미엄 브랜드'였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 매출 3위에 오른 일본 카오그룹의 2016년 매출액은 346.86억 위안을 기록했고 중국 시장의 매출액은 65.65억 위안에 달했다. 카오그룹의 전체 매출액은 시세이도그룹 전체 매출액에 뒤처지나 중국 시장의 매출은 시세이도그룹의 매출을 훨씬 웃돌고 있다. 이는 카오그룹의 매출 60억 위안이 대부분 일상소비재 분야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카오그룹은 중국 시장에서 기저귀, 액체세제, 화장지 등 3대 품종의 도매 유통채널로 중국 상해가화(上海家化)를 선택하며 업무 협력을 진행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해가화의 합작을 끝내고 중국 시장의 홀로서기를 결정했다.
아시아 매출 4위에 오른 한국 LG생활건강의 2016년 매출액은 191.25억 위안(한화 3.2조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비 42.9% 오른 34.54억 위안에 달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분야 중 69%가 고급 화장품에 해당한다. 간단하게 계산하면 LG생활건강의 2016년 고급화장품 매출액은 132억 위안이다. LG생활건강의 고급 브랜드인 후(Whoo)의 2016년 매출액은 1.1억위안(한화 1.2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 Sum:37°의 매출액은 이미 20.5억 위안에 달했다.
화장품관찰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중국 시장에서 높은 성장을 기록한 기업들은 주로 '고급(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에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