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보다 2,3선 도시를 대상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타깃 마케팅을 통해 중국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라”
시장 규모가 크고 잠재 성장력이 무한한 반면 국내 기업의 점유율이 낮은 중국 화장품 시장에 효율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략으로 전문가들이 내놓은 해법이다.
(재)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원장 신현두)은 지난 6일 국내 기업의 대 중국 수출 활성화를 돕기 위해 ‘글로벌 화장품 시장 동향 분석 세미나’를 경기도 오산시 가장2산업단지에 위치한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1층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보건복지부와 오산시, (사)대한화장품협회의 후원으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는 효과적인 중국 화장품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의 대도시와 2,3선 도시를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실시한 심층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 중국 화장품 시장 분석과 진출 방법에 대한 광범위한 발표가 진행됐다.
이날 전문가들은 아직 중국의 대다수 소비자들이 구미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중국 현지 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시장 규모가 크고 잠재력이 크다고 해서 마냥 ‘먹을거리’가 많을 것이라고 오인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기후, 인구, 소득 수준, 문화, 생활행태 등에 따라 소비패턴이 큰 차이를 나타내는 중국의 특성을 감안, 진출 도시를 명확히 정하고 구체적으로 소비대상의 특성을 잘 파악해 맞춤형 전략을 짤 것을 주문했다.
이날 중죽 내에서도 문화 격차가 크고 화장품 시장 규모도 매우 상이한 상해와 내몽고 지역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한 한국리서치 강호진 차장은 “중국 시장은 지역, 제품 특성, 성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시장이 세분화되고 있다”며 “이런 세분시장에 부합하기 위한 타깃 마케팅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차장은 중국 시장의 트렌드로 ▲스킨케어 제품의 꾸준한 상승세 ▲천연(한약재) 성분 제품 인기 ▲글로벌 리딩 브랜드의 영향력 강화 ▲프리리엄 및 색조 화장품 소비 증가 등을 꼽고 타깃 마케팅 활성화를 주문했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이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은 좋은 편이지만 이 같은 이미지가 상해(대도시)에선 구매로 직결되는 비율이 작고 내몽고(2, 3선 도시)에선 한국 화장품 판매통로가 상대적으로 적어 소비자들이 구매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강 차장은 “상해 같은 대도시에선 제품의 원산지(한국산)를 어필하고 중국의 젊은 소비자에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한국식 화장법 교육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 3선 도시를 대상으로는 한국 제품에 대한 접근성 확대를 위해 도시별 특성에 맞는 유통 채널 다각화를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가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EC21 해외시장분석팀 이민정 주임연구원은 중국 2, 3선 시장 개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이날 중경, 강소성, 하남성, 내몽고 등 중국 지방도시 화장품 시장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중국이 국내 화장품 산업의 제1수출국이며 잠재 성장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지만 현재 대도시 시장은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2, 3선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시장에 대해 뷰티·퍼스털케어 분야는 10년 동안 3배로 성장했지만 아직 1인당 연간 지출규모로 볼 때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최근 천연 한방재료를 사용한 뷰티·퍼스털 케어 제품의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품 판매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 가장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온라인 판매가 2005년 1% 미만에서 2010년 3%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 화장품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우수한 품질과 한류의 영향으로 인식이 좋은 편임에도 P&G, 로레알, 시세이도 등 글로벌 기업의 영향력 확대와 중국 화장품의 품질 경쟁력 강화, 한국산 짝퉁에 따른 소비자 신뢰 하락 등으로 국내 대표기업인 아모레퍼시픽(1.0%)과 LG생활건강(0.4%)조차 매우 낮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이에 효율적인 진출 전략으로 “시장 진출 전 제품 개봉구를 밀봉하거나 표시방법을 달리해 한국산 정품을 구별할 수 있도록 하는 기준의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좋은 한국산 제품의 인지도를 구매와 직결시키기 위해 소비자 접근이 용이한 온라인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품목에 맞도록 설정해 시장에 진출할 것을 권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이외에 (주)씨앤드림 채욱 대표가 중국과 대만 수출을 위한 상표등록, 위생허가신청, 라벨 등록, 통관절차 등을 자세하고 알기 쉽게 설명했으며, R&D특허센터 박효종 소장이 ‘수출기업을 위한 특허 경영전략’을, YSM마케팅컨설팅 윤수만 소장이 ‘화장품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사례 및 성공사례’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참여 기업 관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앞서 신현두 원장은 인사말에서 “국내 화장품 산업은 그간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지만 아직도 수출 관련 정보는 매우 부족하다”며 “지난해부터 15개국 이상의 해외 시장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오던 중 올해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중국에 대한 심층조사를 진행했다”고 세미나 취지를 밝혔다.
신 원장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실질적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현장의 애로사항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길 바란다”며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향후 지속적으로 현장에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제공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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