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업종 간 경계가 느슨해지고 있다.
이같은 융복합 트렌드에 맞춰 올해 화장품 업계도 제약회사나 건강식품 등 비화장품 주력 기업들이 속속 화장품 시장에 진출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이미 화장품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동종 업계의 선례를 벤치마킹해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매진한 결과로 분석된다.
최근 화장품 시장의 소비 트렌드가 단순한 브랜드 선호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맞춤형 기능성을 선호하는 추세여서 향후 관련 기술력과 기업 인지도를 갖춘 비화장품 기업의 화장품 시장 진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꾸준한 연구개발로 시장성 인증한 ‘동성제약’ 에이씨케어

▲ 동성제약 에이씨케어 |
동성제약은 화장품 업계에 진출한 가장 오래된 제약 회사 중 하나다. 1997년 깨끗한 피부 개선 및 유지를 위해 문제성 피부에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트러블 케어 브랜드인 ‘에이씨케어’를 출시했다.
에이씨케어는 ‘빨간 화장품’이라는 별명으로 트러블 피부를 가진 젊은 층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며 이후 에이씨케어, 에이씨케어 싸이언티픽, 에이씨케어 T.LAB. 솔루션, 에이씨케어 주니어, 에이씨케어 피토메딕, 에이씨케어 닥터 등 피부 트러블의 원인 및 증상에 따른 다양한 화장품 라인을 개발했다.
2010년에는 꿀벌의 독인 ‘봉독’을 이용해 트러블을 완화하는 화장품인 ‘에이씨케어 워터 에센스’를 출시해 뷰티 프로그램인 ‘겟잇뷰티’에 공개되는 등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에이씨케어 워터 에센스는 우수한 제품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미국, 일본, 중국, 태국 등에 수출되고 있다.
한국인의 건강식품 홍삼 추출물 KGC라이프앤진의 ‘동인비’

▲ KGC라이프앤진 동인비 |
KT&G의 자회사인 KGC라이프앤진은 지난해 10월 프리미엄 홍삼 화장품 브랜드 ‘동인비’를 출시했다. 동인비는 한국인삼공사 113년 정관장의 역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홍삼 스킨케어 브랜드다.
특히 진세노-코스메슈티컬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면서 6년근 홍삼의 고순도, 고함량이 제품 속에 최적화될 수 있도록 개발해 보습과 영양이 풍부한 신개념 화장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KGC라이프앤진은 동인비에 이어 최근에는 남성라인 ‘동인비현’을 출시하면서 소비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제약과 화장품의 융복합 태평양제약 ‘에스트라’

▲ 태평양제약 에스트라 |
태평양제약은 아모레 퍼시픽과 공동연구를 통해 화장품을 개발하면서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 6월에 출시한 ‘에스트라’는 피부 질환 및 민감성 피부를 위한 병의원 전문 메디컬 뷰티 전문 화장품 브랜드다.
태평양제약은 기존 3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인 아토베리어, 테라크네, 리제덤RX를 하나의 브랜드인 에스트라로 통합하고 민감성 피부 및 극건성 피부를 위한 아토베리어 라인, 트러블성 피부를 위한 테라크네 라인, 시술 후 빠른 환부 회복을 돕는 리제덤 RX라인 등 크게 3가지 피부 타입을 위한 제품 라인으로 구성했다.
현재 에스트라는 꾸준한 제품 출시로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으며 태평양제약은 에스트라를 통해 국내 메디컬 뷰티 시장의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산업 CEO가 만든 차(茶)뷰티 브랜드 ‘에이티폭스’

▲ 차뷰티 브랜드 에이티폭스 |
에이티폭스는 바이오산업의 선두주자인 에이프로젠, 제약산업인 슈넬생명과학, 청계제약의 CFO 및 CEO 출신이 새롭게 런칭한 뷰티 브랜드다.
에이티폭스는 국내 최초로 전 라인을 유기농 농가에서 재배한 차(茶)를 주원료로 화장품을 개발, 각기 효능이 다른 잎차(자소엽), 홍차(다즐링), 과일차(귤피) 세 가지 라인이 출시됐다.
각 라인별로 스킨케어부터 메이크업, 클렌징 등 다양한 코스메틱 제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피부 타입, 선호하는 향 등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에이티폭스는 제약회사의 딱딱한 이미지를 없애고자 브랜드 캐릭터 및 제품 이미지에 사막여우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근감 있게 다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