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랑콤 블랑 엑스퍼트 쿠션 컴팩트.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 랑콤이 출시한 쿠션형 파운데이션 제품이 아모레퍼시픽의 에어쿠션을 모방해 소송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랑콤은 지난 2월 27일 국내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1월 2일 로레알 랑콤은 아모레퍼시픽의 에어쿠션과 유사한 ‘미라클 쿠션’을 프랑스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 판매를 시작으로 유럽 뿐 아니라 일본, 태국 등 아시아 지역 등 해외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국내는 '블랑 엑스퍼트 쿠션 컴팩트'란 명칭으로 지난 2월 27일 오프라인 매장을 시작으로 판매를 시작했고 온라인 판매는 준비 중이다.

6만원대 가격에 케이스, 본품 리필 2개로 구성된 랑콤 블랑 엑스퍼트 쿠션 컴팩트는 아모레퍼시픽이 2008년 처음 선보인 쿠션 파운데이션 제품으로 액체로 된 파운데이션이 스펀지에 적셔져 도장처럼 '찍어'바르는 형태다.

랑콤 쿠션 파운데이션 제품의 제조사는 국내 OEM 기업 코스맥스이고 제품에 제조사는 명시하지 않고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라고 표기해 판매하고 있다.

▲ 사진 :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 에어쿠션 XP.

아모레퍼시픽은 산하 13개 브랜드에서 다양한 에어쿠션(쿠션 파운데이션) 제품을 선보였고 지난해 국내외에서 2500만개가 팔려 9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이 같은 아모레퍼시픽의 에어쿠션의 인기에 화장품 브랜드들은 앞 다퉈 동일한 제품을 출시했으며 현재 LG생활건강을 상대로 2012년부터 특허 소송 중에 있다.

국내 랑콤 측은 “지난 주말사이 고객들이 해당 제품을 많이 찾으면서 준비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며 기대 이상의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랑콤이 전세계 판매를 시작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은 특허권을 지키기 위해 소송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더 커졌다.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더 높은 만큼 후광을 랑콤이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 에어쿠션은 국내 특허를 획득했으며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도 이미 특허 등록을 마쳤다. 현재 아모레퍼시픽 용인연구소에서 특허팀과 기술연구소 메이크업연구팀이 랑콤 제품을 대상으로 특허 범위 침해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법적 대응조치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로레알그룹을 특허권 침해로 고소하면 토종 화장품 업체가 해외 거대 화장품 업체를 상대로 벌이는 첫 번째 소송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