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그런스저널코리아 오선혜 기자] 화학을 기본으로 생물학, 공학, 미학, 심리학, 마케팅 등 다양한 학문이 결부된 화장품은 최근 관련 산업의 비약적 발전과 함께 연구개발에 대한 중요성이 한층 강조되고 있다.
1968년 화장품 연구, 생산, 품질관리, 미용 등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상호 친목과 기술 교류를 목적으로 설립된 대한화장품학회는 지난해 새로운 회장으로 박수남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를 선임하고 이사진을 새롭게 구성하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학회는 강화된 임원진을 통해 보다 활발히 ‘학술교류’라는 본래 목적에 충실한다는 계획이다. 또 우수한 연구 내용의 발표, 공유 등을 꾸준히 이어가며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 기술력의 선진화를 앞당기겠다는 구체적 목표도 세웠다.
본지 길기우 발행인은 지난 3월 7일 대한화장품학회 박수남 회장을 만나 신임 회장 선출 후 강화될 학회 활동과 올해 주요 사업 계획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 지난해 추계 학술발표대회에 역대 최대 인원인 500여명이 참가하며 높아진 학회의 위상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학회의 주요 사업을 정리해 본다면?
크게 3월 제38차 정기총회와 춘계학술발표대회, 5월 춘계 심포지움, 11월 추계 학술발표대회로 요약된다.
지난해 3월 정기총회를 통해 신임 회장을 비롯해 이사진이 새롭게 구성됐다. 특히 기존 16명에서 20명으로 이사진이 확충되며 학회의 역량도 넓어졌다. 이사진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리아나화장품 등 화장품 기업을 비롯해 더마프로, 엘리드 등 임상평가기관, 서울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등 교육기관과 식약처, 대한화장품협회, 한국보건산업연구원 등 관련기관 관계자들이 포진해 있어 앞으로 활발한 활동이 기대된다.
또 지난 2004년부터 발행을 시작한 ‘대한화장품학회지’의 위상 강화를 위해 편집위원장과 편집이사를 선임하며 편집위원회를 새롭게 꾸렸다.
새로운 조직 개편과 함께 연 4회 꾸준히 이어온 학술지 발간 등이 지난해 성과로 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11월 15일 서울테크노파크 스마트홀에서 열린 추계 학술발표대회는 역대 2배 인원인 500여명의 화장품 관계자가 참가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매년 열리는 추계 학술발표대회는 학계와 화장품 기업에 종사하는 연구원들이 그간의 연구실적을 발표하며 기술, 관련 정보 등을 공유하는 자리다. 지난해에는 약 26명의 연구원들이 논문을 발표해 수에서도 예년 기준을 앞섰을 뿐 아니라 한층 업그레이드된 수준을 자랑하며 학회의 높아진 위상을 입증했다.
▲ 올해 학회의 주요 사업 방향은?
화장품 학술활동 강화, 국제 경쟁력 강화, 학회지의 위상 강화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화장품 학술활동 강화를 위해 지난해 규제과학, 제형, 평가, 소재 등 4개 분과위원회를 신설했다.
올해는 이들 분과의 활동 강화를 위해 활발한 학술대회, 심포지움 등을 준비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화장품 관련 분야까지 학술활동을 넓히는 것이 목표다. 또 대학원생의 학술발표 장려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국제학술대회 참가는 물론 관련 대회 유치 등에 힘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14 IFSCC(세계화장품학회) 이사회 Spring Meeting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2017년 국내 개최가 확정된 IFSCC의 홍보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려 한다.
학회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2013년 총회에서 학회지를 이끌어갈 편집위원회를 개편한 것이 그 일환이다. 또 논문 게재율과 논문 수준 향상을 위해 연구진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고 학회지 투고 규정도 수정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올해 세부사업계획으로는 오는 4월 25일 제39차 정기 총회 및 춘계 학술대회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릴 예정으로 새로운 이사진들이 확충된다.
또 지난 5월 오송 박람회와 함께 열린 학회 춘계 심포지움은 올해, 5월 30일 일산 킨텍스에서 글로벌코스메틱연구개발사업단과 공동 심포지움으로 열리게 된다.
이밖에 학회발전방향을 논의하고 친목을 다지는 자리가 될 학회 이사회 워크샵이 5, 6월 중 예정돼 있다.
마지막으로 11월 중 추계 학술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 모든 일정들은 오는 3월 12일 열리는 운영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틀 후인 3월 14일엔 이사회를 통해 운영위원회 때 결정한 사업계획안을 최종 확정하게 된다.
▲ 지난해 신임 회장으로 선출되며 올해 본격적으로 학회 수장으로 역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2014년을 맞는 각오와 다짐은.
현재 학회에는 화장품 산업 발전을 위해 원료회사부터 임상센터 등 평가기관, 진흥원, 식약처 관계자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특이한 점은 학계 관계자가 참석자의 대부분을 이루는 다른 학회와 달리 대한화장품학회는 90% 이상이 산업체 종사자라는 점이다.
학회의 가장 큰 존립 목적은 새로운 기술, 연구 내용을 발표하고 공유해 궁극적으로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연구자의 훌륭한 연구가 혼자만의 것으로 끝나지 않고 활발한 교류로 이어져 신소재, 신제형 등 획기적 결과로 나오길 바란다.
이를 위해 활발한 교류의 창구로 학회가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학회지, 컨퍼런스 등을 통해 최선을 다하겠다.
한 가지 고무적인 소식은 화장품 R&D에 대한 전문성이 강조되면서 국가에서도 그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관련 분야의 정부지원도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이다. 화장품 연구분야 종사자들 또한 증가했는데 이들을 위한 활발한 학술교류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갖추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아직 3년 남았지만 국내 개최가 확정된 IFSCC(세계화장품학회)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겠다. K-뷰티로 국내 화장품 인기가 많은데 2017년 EFCC를 통해 달라진 한국 화장품의 위상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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