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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OEM ODM 중국 시장 진출 실질 해법 절실

올해 중국 시장 진입 더 어려워질 듯···정부 차원 대책 마련 시급

국내 OEM ODM 기업의 올해 중국 시장 진출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위생허가 취득 문제와 중국 새 지도부의 자국 산업 육성정책이 맞물려 해외 기업의 진입 장벽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국내 OEM ODM 기업의 실질적·구체적이고 진출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국내 OEM ODM 기업의 최대 화두는 해외 시장 진출이다. 내수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세계적인 연구개발력과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은 새로운 먹을거리로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류 열풍이 이런 추세에 힘을 보태 지난 10여년간 동남아, 일본, 중국 등에 많은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작 국내 OEM ODM 기업이 주력해야할 최대 시장인 중국 시장 진출은 미약한 실정이다. 중국은 단순한 순위로는 세계 3위 시장이지만 지리상의 이점, 오랫동안 이웃나라로서의 관계, 비슷한 외모 등 현실적으로는 국내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최대 시장이다. 미주권과 유럽에서 국내 OEM ODM 기업이 갖는 경쟁력은 아직까지 크지 않다는 점도 중국으로 초점을 맞추게 되는 이유다.

많은 기업들이 이런 이점을 바탕으로 중국 진출을 모색 중이지만 현실의 벽은 높다. 가장 큰 문제는 위생허가다. 반드시 취득해야 하는 위생허가 문제가 대다수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취득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고 비용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국내 10위 권의 한 OEM ODM 기업은 이 같은 이유로 중국 진출을 포기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중국 진출을 모색했지만 위생허가 취득에 따른 비용과 시간이 너무 부담이 돼 중국 진출을 접었다”며 “중국에 쏟을 힘을 동남아 쪽으로 돌려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자국 산업 육성계획에 화장품 분야가 포함된 것도 국내 기업으로선 악재다. 지난해 새로 들어선 중국 새 지도부의 당면과제는 빈부격차 해소와 고용창출이다. 중국 지도부는 이 목표를 위해 자국 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동시에 수입 절차를 강화할 전망이다. 해외 수출 기업으로선 달갑지 않은 일이다.

모든 여건이 수출장벽을 더 높게 쌓고 있지만 그래도 중국으로 가야 한다는 점은 확실하다. 중국은 우리나라에 비해 인구는 30배가 넘지만 화장품 시장 규모는 3배 정도에 불과하다. 시장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의미다. 

또한 현재 글로벌 브랜드가 점령하고 있는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중국 로컬 브랜드의 역량이 미미하다는 점도 국내 기업에게 좋은 먹을거리다. 시장 규모 30조 원 중 지난해 중국의 상위권 로컬기업의 매출액이 2,000억 원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 한국콜마 북경법인

현재 국내 OEM ODM 기업 중 중국에 진출했다고 할 수 있는 기업은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뿐이다.

선발주자인 코스맥스는 2012년 중국에서 600억 원 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대비 40% 성장한 수치다. 특히 올해는 광저우에 연간 4천만개 내외를 생산할 수 있는 신축공장을 통해 상해와 광저우 두 곳의 공장에서 40% 대 성장을 목표로 약 8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콜마의 경우 지난해 손익분기점을 가뿐히 넘기고 올해는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거래선을 넓혀 본격적인 이익을 창출해 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북경이라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국내 1위 기업의 자존심을 중국에서도 회복한다는 각오다.

이외에 중국의 동방CJ홈쇼핑을 통해 국내 대표적인 마스크팩 제조사인 제닉과 빅히트 상품인 입큰의 진동파운데이션 등이 판매되고 있지만 이 같은 경우를 중국 진출이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다. 

이처럼 중국 진출 성공사례는 아직까지 현지법인을 통한 사례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몇몇 국내 OEM ODM 선두기업들이 중국 내 법인과 생산시설을 설립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N사의 경우 현재 광저우 쪽에 공장 부지를 확보하고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돼 연내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 코스맥스 상해법인

이처럼 모든 기업이 중국을 가야한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점점 진출로가 자갈밭이 되는 추세라는게 문제다. 국내 기업들을 돕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을 비롯해 대한화장품협회 등 정부와 기관단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지만 아직 역부족이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진출을 꾸준히 추진 중인 한 기업 관계자는 “현재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기업들은 한-중 FTA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정부나 협회 차원의 획기적인 지원책이 빨리 나와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OEM ODM 산업은 칠흑 같은 경제 불황에도 지난해 30%에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다. 이런 경쟁력은 결코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국내 OEM ODM 산업의 미래를 위한 보다 총체적이고 집약적인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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