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그런스저널코리아 서예진 기자] 나날이 발전해 가는 화장품 산업과 정부의 K-뷰티 육성 사업에 발맞춰 올해 몇몇 대학들은 화장품 관련 학과를 개설해 내년부터 신입생을 받기로 한 가운데 동덕여자대학교는 2017학년도부터 화장품학부를 개설한다.

동덕여대는 융복합형 통합인재를 키우기 위해 화학, 화공 등 이공계 분야 뿐 아니라 경영학, 시각디자인, 식품영양학과, 국제경영학과 등 다양한 분야의 교수들이 모야 화장품 산업을 위한 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어 특히 눈길을 끈다.

본지는 6월 11일 동덕여자대학교 화장품특성화사업단장인 진병석 응용화학과 교수를 만나 새로 개설될 동덕여자대학교 화장품학부 전공에 대해 들었다.

“R&D, 마케팅, 패키징 디자인 가능한 융복합형 인재 육성”

수도권에도 내년부터 화장품학과를 만들어 신입생을 모집하는 대학이 많지만 동덕여대는 화장품 산업 성장을 견인할 융합형 인재를 만들기 위해 더욱 다양한 분야의 학과의 교수진을 모아 화장품학 전공을 개설했다.

진병석 교수는 “저희 사업단에 참여하는 교수진은 8개 학과 소속의 15명의 전임교수와 2명의 겸임교수로 응용화학과, 약학과, 보건관리학과, 식품영양학과, 경영학과, 국제경영학과, 시각디자인학과, 향장에스테틱과(특수대학원) 소속”이라고 밝혔다.

진 교수는 “단순히 화장품 R&D(연구개발), 제조, 분석에 국한된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게 아니라 기획에서 연구개발, 원료 기능성과 위해성, 뷰티 푸드, BM(브랜드 마케팅), 패키징 디자인, 마케팅, 에스테틱에 이르는 화장품의 ‘A to Z’  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사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다양한 학과의 교수가 모인 배경을 설명했다. 

“현장실무형 인재교육 위해 여러 산업체와 교류해야”

지난해 만든 동덕여대 화장품특성화사업단은 크게 교육과 산학협력 부문으로 나눠 활동할 예정이다. 교육 부문은 화학, 화장품학부를 개설해 내년부터 화장품 전공의 신입생을 모집하게 된다. 산학협력 부문은 현장실무형 인재 교육을 위해 여러 사업체 기관과의 인력, 정보교류 목적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진병석 교수에 따르면 화장품 전공의 교과과정은 1, 2학년에서는 기초과정으로 화학의 핵심 과목들을 집중적으로 배우며 3, 4학년때는 화장품 관련 교과목을 배울 수 있다.

1, 2학년 화학핵심 기초과정의 핵심 교과목은 물리화학, 유기화학, 분석화학, 생화학, 무기화학, 기기분석, 일반화학, 전공진로탐색이다.

3학년은 화장품 공통기초 과목이 중심이며 기초화학, 화장품 소재, 제조실습, 위생법규, 피부생리학, 독성학, 마케팅 관리를 들을 수 있다. 제품을 개발하는 연구자 위치에서도 마케팅을 알아야 하고 제품을 마케팅하는 위치에서도 제품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과정이다.

특히 4학년이 되면 직무 특성별로 연구개발 분야와 기획 마케팅 분야 2섹터로 교과목을 나누며 본인의 적성에 따라 교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4학년은 직무특성별 전공트랙으로 2트랙으로 진행된다. 연구개발과 분석 과정에서는 소재기능성, 뉴트리cosmetic, 콜로이드계면, 기능성 화장품, 천연소재, 조향과학 등을 배울 수 있다. 기획, 마케팅 과정에서는 유통경영, 디지털마케팅, 글로벌 경영, 브랜드 관리, 패키지디자인, 광고론을 배우게 된다.

이에 연구개발 분야로 진로를 정한 학생들은 연구개발, 분석 과정을, 상품기획, 마케팅 분야로 진로를 정한 학생들은 기획, 마케팅 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

또 현장실무에 강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산업체 현장 실습을 학점제로 운영하거나 학부 연구생 제도, 서포터즈 활동 등의 다양한 비교과 과정의 프로그램으로 전공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진 교수는 산학협력 활동에 대해서는 “현재 화장품특성화사업단은 수도권에 위치한 여러 산업체와 기관 등과 MOU를 체결하고 있으며 화장품에 관련된 제조업체, 원료업체, 유통업체, 신문잡지사, 학회 등 다양하다”고 전했다.

그는 “현장실무형 인재교육을 위해서는 여러 산업체 기관과의 인력, 정보교류를 통해 산업체 동향을 파악하고 산업체가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또 사업체에서도 연구개발, 기술자문, 인력 등 학교의 인적자원과 시설 등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서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 상호 발전에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고 MOU 체결 배경을 설명했다.

“제품 상품화, 유해성 연구 등 사업 추진”

동덕여대는 화장품특성화 사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진병석 교수는 이에 대해 “아무래도 타 대학에 비해 공연예술이나 디자인과 같이 감성교육으로 특화된 학과가 많다보니 이들 학과와 컬래버레이션을 하기 좋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진 교수는 “저희는 교수와 연구진들이 연구개발한 제품을 상품화까지 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그러나 상품화를 하려면 필드 테스트를 거쳐야 하지 않나. 산업체들과의 MOU를 맺어 이런 부분에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품을 개발하게 된다면 경영·디자인 분야 교수들은 패키징 디자인 조언이나 브랜드를 어떤 타깃으로 런칭할 것인지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모든 분야가 다 통합될 수 있도록 사업단을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이외에도 화장품 성분의 유해성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화학적으로 연구한 배경 없이 단순히 ‘이 성분은 위험하다’,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맞지 않다. 환경에 따라 피부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이라면서 “실험을 통해 유해성분을 찾아 리스트업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