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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브랜드숍 '할인경쟁' 지양 자제론 대두

선발 기업부터 과열 출혈경쟁, 시장 성장 위협 '시한폭탄' 지적

서울의 한 역세권에서 더페이스샵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 모 씨는 요즘 휴대폰 액정을 쳐다보는 게 일이다. 2011년부터 운영해온 매장을 매물로 내놓고 인수자를 구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김 씨는 “지난해부터 수익이 너무 줄어들어 매장을 정리할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창업컨설팅업체 등에 따르면 최근 브랜드숍 매물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브랜드숍 시장이 지난해 20%대가 넘는 초고속 성장을 통해 2조5,000억 원대 규모를 이뤄낸 것을 감안하면 기현상이다.

경제 불황이 최대의 요인이겠지만, 브랜드숍 선두 기업들이 불러온 과열 출혈경쟁도 한 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브랜드숍 매장주들 사이에선 정기 세일, 게릴라 세일 등을 한데 묶어 ‘연중무휴’ 세일이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또한 브랜드숍은 1년 내내 당연히 세일을 하는 것으로 오인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이같은 할인 전쟁의 선두에 더페이스샵과 미샤가 있다. 할인을 지양해 오던 더페이스샵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할인 경쟁에 뛰어 들었고 특히 2012년 3/4분기부터 벌어진 1위 다툼은 이런 경쟁에 불을 지폈다.

할인을 통해 전체적인 시장의 규모는 커지고 기업의 매출은 신장되고 있지만 이런 구조는 장기적으로 전체적인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 더페이스샵 1월 할인 광고

22일 발표한 LG생활건강의 실적에 따르면 더페이스샵은 2012년 3,69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24.9% 성장했다.


2010년 LG생활건강에 합병된 후 2년 만에 LG생활건강 화장품 부문 매출의 약 26.8%를 담당하는 보배로 성장한 것. 하지만 더페이스샵의 성공의 이면에는 할인 경쟁이 숨어 있다.


더페이스샵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할인 경쟁에 동참하고 미샤와의 브랜드숍 1위 다툼 과정에서 전체적인 연중무휴 브랜드숍 할인 붐을 주도했다. 자체적인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수백만 명의 회원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 할인 마케팅이 2012년 매출 급성장의 배경인 셈이다. 

브랜드숍은 현재 시판채널의 성장을 견인하는 기둥이다. 아직까지 ‘할인 붐’의 폐해가 일부 매장주들에게만 나타나고 있지만 이런 식의 무차별적 출혈 전쟁이 지속될 경우 브랜드숍 시장 구조를 뒤흔들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


▲ 미샤 1월 할인 광고

그렇다고 당장 매출을 높여주는 세일을 중단하기도 어렵다. 전문가들은 선두기업들이 솔선수범해 먼저 할인 경쟁을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규모는 확대되고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하는 통계적 지표만으로 진정으로 견실한 성장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향후 브랜드숍 시장이 성장을 지속하려면 더페이스샵이나 미샤 등 선두기업들 먼저 무차별적 할인 경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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