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네이버 카페

국내 화장품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아모레퍼시픽의 명품 브랜드 ‘헤라’의 샘플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헤라 샘플을 시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어 네이버 카페 등을 활용하는 소비자를 범법자로 만들고 있는 등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화장품의 샘플 판매는 2012년 2월 5일 발효된 ‘화장품 샘플 판매 금지법’에 따라 판매가 금지된 상황이다. 화장품법(법률 제11014호)  제16조(판매 등의 금지) 제1항 제3호에는 ‘누구든지 판매의 목적이 아닌  홍보·판매촉진 등을 위해 미리 소비자가 시험·사용하도록 제조 또는 수입된 화장품을 판매하거나 판매할 목적으로 보관 또는 진열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동법 제37조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소비자에게 샘플화장품 판매(보관·진열 포함)가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네이버 카페 등을 통해 헤라 샘플은 1:1 거래로 버젓이 판매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제품은 방판 채널을 통해서 흘러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네이버 카페에서 헤라 샘플을 판매하는 사람에게 전화로 문의를 해 본 결과, “샘플 수량에 관계없이 언제든지 구입이 가능하며, 대량으로 구매할수록 가격할인까지도 해 줄 수 있다”며 “헤라 샘플을 손쉽게 구할 수 있어 시작했지만, 샘플 판매가 금지되어 있는 것을 몰랐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카페에서는 이 사람 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헤라 샘플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2월 14일 현재 헤라 샘플을 1:1로 판매하는 사람은 20여명을 훌쩍 뛰어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많은 사람들이 헤라 샘플을 판매하는 것은 본사에서의 관리가 큰 효율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최고의 브랜드로 손꼽히며 아모레퍼시픽의 간판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명품 브랜드가 샘플 때문에 발목을 잡히고 있는 셈이다.

▲ 출처 : 네이버 카페

이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의 관계자는 “샘플 판매는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고, 헤라 샘플의 경우에도 자체적인 모니터링 등을 통해 철저한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샘플은 소비자가 정품을 사용하기 전에 미리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으로, 본사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샘플은 제조, 포장,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액적 부담을 판매자와 제조회사가 부담해 소비자가 좋은 제품을 체험토록 하는 화장품의 투자이다”며 “실제 샘플을 만들기 위해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 정품을 사려는 소비자에게 선 체험의 기회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또다시 샘플 판매가 기승할 경우를 대비한 적절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헤라 샘플 판매가 인터넷을 통해 성행하는 것과 관련, 식약청의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화장품 샘플 판매에 대해 모니터링 등을 통해 감시에 나서고 있을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를 차단해 나가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며 “샘플은 정확한 유통기한 등이 표시되지 않아 피부 부작용 등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기 때문에 되도록 정품 구매를 통해 피해를 방지했으면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